OpenAI의 AI일자리플랫폼 오픈, 링크드인은?

X 기자

metax@metax.kr | 2025-09-11 09:00:00

경쟁자일까, 파트너일까

OpenAI가 최근 발표한 AI 일자리 매칭 플랫폼과 인증 제도는 글로벌 노동시장의 판도를 흔들 수 있는 전략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새로운 흐름이 세계 최대 직무 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과 어떤 관계를 맺게 될지가 주목받고 있다. 경쟁자인가, 보완자인가—그 접점이 앞으로 AI 시대 고용 생태계의 향방을 결정할 수 있다.

OpenAI Jobs Platform: AI 인증과 채용을 잇다

OpenAI는 9월 4일, OpenAI Jobs Platform을 공개했다. 이는 AI 활용 능력을 갖춘 인재와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을 직접 연결하는 장터다. 기업은 특정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AI 숙련 인재’를 찾을 수 있고, 구직자는 OpenAI의 AI 인증(Certifications)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대기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OpenAI는 소상공인과 지방정부도 활용할 수 있도록 별도 트랙을 만들었다. 예컨대 텍사스 비즈니스협회는 수천 개 지역 기업을 Jobs Platform에 연결해 디지털 전환을 돕는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링크드인: 글로벌 네트워크의 절대강자

한편, 링크드인은 이미 전 세계 10억 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한 최대 비즈니스 네트워크다. 이력 관리, 경력 인증, 기업 채용 시스템과의 연동을 통해 사실상 글로벌 노동시장 인프라 역할을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에 들어간 이후, 기업용 클라우드·오피스 솔루션과 긴밀히 통합되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해왔다.

그러나 링크드인에도 공백이 있다. 구직자 프로필은 많지만, “AI 활용 역량을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단”은 부족하다. 이 지점에서 OpenAI Certifications가 새로운 경쟁자이자 잠재적 파트너로 등장한다.

경쟁과 보완의 양면성

전문가들은 OpenAI와 링크드인의 관계를 ‘경합적 보완관계(coopetition)’로 규정한다.

경쟁 요소

두 플랫폼 모두 구인·구직 매칭을 핵심으로 삼고 있어, 채용 시장에서 직접 충돌할 수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채용 공고를 어디에 올릴지, 구직자는 어떤 플랫폼에서 인증을 보여줄지가 선택의 문제로 떠오른다.

보완 요소

링크드인은 거대한 네트워크와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갖고 있지만, 인증 역량은 취약하다. OpenAI는 인증을 제공할 수 있지만, 네트워크는 부족하다. 만약 OpenAI Certifications가 LinkedIn 프로필 뱃지로 표시된다면, 이는 채용 담당자에게 강력한 신뢰 신호가 될 수 있다.

[OpenAI Jobs Platform vs LinkedIn 비교표]


경쟁자일까, 파트너일까

단기적으로는 OpenAI Jobs Platform이 링크드인의 시장을 일부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인재 채용이라는 특수 영역에서, OpenAI가 인증과 매칭을 동시에 제공한다면 링크드인의 기존 채용 서비스와 겹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파트너십 가능성이 더 크다. 링크드인은 네트워크와 채용 관리 시스템을, OpenAI는 인증과 교육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교육–인증–채용”의 선순환 구조를 함께 구축할 수 있다. 이는 양사 모두에게 유리한 시나리오다.

OpenAI의 Jobs Platform 출시는 단순히 새로운 채용 서비스의 등장을 넘어, 글로벌 노동시장의 권력 지형에 변화를 예고한다. 링크드인과의 관계는 이 판도의 핵심 변수다. 경쟁이냐, 협력이냐—앞으로의 선택에 따라 AI 시대 고용 플랫폼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궁극적으로 질문은 이렇게 모아진다.

“AI 인증을 무기로 한 OpenAI가, 링크드인의 네트워크와 손을 잡을 것인가, 아니면 맞서 싸울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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