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NotebookLM, AI가 ‘콘텐츠 해설자’로 변신한다
X 기자
metax@metax.kr | 2025-09-12 07:00:00
경쟁 구도와 NotebookLM의 차별화
구글이 개발한 AI 연구·학습 도구 NotebookLM이 새로운 오디오 개요 형식을 선보였다. ‘Deep Dive’부터 ‘Brief’, ‘Critique’, ‘Debate’까지, 이용자는 원하는 스타일로 콘텐츠를 청취할 수 있게 됐다. 이제 사용자는 단순히 자료를 읽어주는 오디오를 듣는 수준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해설을 듣고, 비평을 접하며, 심지어 토론을 청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otebookLM 공식 계정은 9월 초, 새로운 오디오 개요 포맷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오디오 형식은 네 가지다.
기본 모드인 Deep Dive는 이름처럼 원문을 깊이 있게 따라가며 내용을 풀어내는 방식이다. 보고서나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맥락을 짚어가며 설명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반대로 Brief 모드는 1~2분짜리 짧은 오디오로, 마치 뉴스 클립처럼 핵심만 빠르게 전달한다. 단순히 길이가 짧은 것이 아니라, 방대한 자료에서 꼭 필요한 부분만 뽑아내는 정제된 요약이라는 점에서 학습자에게 큰 편의를 제공한다.
더 흥미로운 변화는 Critique와 Debate 모드다.
Critique는 전문가가 자료를 검토하듯 강점과 약점을 짚어주고, 개선할 만한 대목을 제안한다. 단순히 요약해주는 AI가 아니라, 자료를 비평하고 보완점을 제시하는 ‘멘토’의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
Debate는 한 발 더 나아간다. 두 명의 진행자가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지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하나의 자료를 두고 찬성과 반대, 혹은 상반된 해석을 들려준다. 같은 내용을 두 가지 시각에서 바라보게 함으로써 사용자가 사고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변화는 AI 오디오의 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지금까지 오디오 요약은 책이나 보고서를 ‘읽어주는 도구’로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AI는 해설자, 비평가, 토론자로 변신하며 단순 전달자를 넘어 지식 파트너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용자는 운동을 하거나 출퇴근길에 들으면서, 단순히 정보를 소비하는 것을 넘어 생각의 훈련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학습과 연구 환경에서 이 기능은 특히 유용할 전망이다.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Brief 모드로 빠르게 핵심을 정리할 수 있고, 연구자는 Deep Dive 모드를 통해 원문 전체를 깊이 분석할 수 있다. 교육자는 Critique와 Debate 모드를 수업에 활용해 학생들에게 다양한 시각을 제시하고, 토론 수업을 보완하는 도구로 쓸 수 있다. 콘텐츠 산업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린다. AI가 만들어낸 오디오 클립은 맞춤형 팟캐스트나 개인화된 오디오북처럼 작동하며, 지식 소비 방식을 확장시킬 수 있다.
NotebookLM의 이번 시도는 단순히 기능 추가를 넘어 AI와 콘텐츠의 관계를 다시 쓰고 있다. AI가 단순히 자료를 요약하고 읽어주는 수준에 머물지 않고, 인간의 사고를 자극하고 대화를 이끌어내는 존재로 변모하고 있는 것이다. 결국 NotebookLM이 던지는 질문은 하나다.
“AI는 정보를 전달하는 도구에 그칠 것인가, 아니면 함께 사고하고 토론하는 동료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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