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제작의 미래, Runway가 앞당긴다.

김하영 기자

hashe@metax.kr | 2025-04-11 07:00:17

2025년 4월, Runway는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한 시리즈 D 투자에서 3억 8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유치했다.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돌파했다.

AI가 카메라를 대신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텍스트나 이미지에서 바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Runway의 기술은, 영상 제작의 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제 영화나 뮤직비디오는 실제로 촬영하지 않아도, 상상만으로 만들어지는 시대가 시작됐다. Runway는 그 변화의 중심에 있다.

https://runwayml.com/

Runway, “AI와 창작이 만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이 단순한 질문에서 시작된 AI 스타트업 Runway는 2018년 뉴욕에서 설립됐다. 창업자들은 기존의 영상 제작 방식이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싸며, 소수의 전문가에게만 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들은 창작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누구나 손쉽게 고품질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생성형 AI 기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Runway의 대표 모델인 Gen-1, Gen-2, Gen-3 Alpha는 사용자가 텍스트 한 줄, 또는 정적인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움직이는 영상을 자동으로 생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기술 덕분에, 직접 카메라를 들고 현장에 나가지 않아도 영화나 광고, 뮤직비디오처럼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쓰이고 있다 – 예술과 산업 모두에서 인정받은 Runway

Runway의 기술은 단순한 실험이나 테스트 수준에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 상업 영화, 뮤직비디오, 광고 등에서 이미 널리 활용되고 있다.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는, Runway의 AI 기술이 복잡한 시각 효과 일부를 구현하는 데 사용됐다.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수상하며 그 예술성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뮤직비디오 분야에서도 Runway는 A$AP Rocky, Kanye West와 같은 유명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을 통해 AI 기술의 실용성과 창의력을 동시에 보여줬다.

이러한 사례는 Runway가 단순히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를 넘어, 실제 창작의 과정과 결과를 바꾸는 존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증거다.

3억 달러 투자 유치, 이제는 콘텐츠 제작사로도 도약

2025년 4월, Runway는 제너럴 애틀랜틱이 주도한 시리즈 D 투자에서 3억 800만 달러(약 4,100억 원)를 유치했다. 이를 통해 기업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 원)를 돌파했다.

Runway는 이 투자금을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콘텐츠 제작자이자 문화 생태계를 이끄는 주체로서 본격적으로 도약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다.

Runway는 차세대 AI 영상 생성 모델(Gen-3 이후)의 고도화, 자체 스튜디오 설립 및 애니메이션·영화 제작, AI 영화제 개최 및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 운영, 실시간 영상 생성 및 글로벌 협업 플랫폼 구축 등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https://runwayml.com/news/runway-series-d-funding

영상 창작의 방법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더 이상 카메라, 조명, 스튜디오, 배우가 꼭 필요한 것이 아니다. 아이디어와 간단한 텍스트, 그리고 Runway만 있다면 누구나 원하는 장면을 만들 수 있다.

이 변화는 단지 기술의 발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창작의 방식, 문화, 교육, 산업 전반에 영향을 주는 큰 전환이다.

학생은 수업 발표를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표현할 수 있고, 인디 감독은 카메라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있으며, 광고주는 며칠 만에 고품질 영상을 완성할 수 있다. 영상 창작이 소수 전문가의 영역에서 모두를 위한 창작 활동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기술이 예술을 대체하는 게 아니다 – 새로운 표현 방식이 열리고 있다

Runway는 AI가 인간의 창작을 대체한다고 보지 않는다. 오히려, 창작자의 상상력과 표현의 폭을 더 넓게, 더 빠르게, 더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라고 여긴다.

그래서 이들은 단순한 기술 개발에 그치지 않고, AI 영화제를 열어 새로운 창작자들을 소개하고, AI 영상 창작 윤리에 대한 논의도 주도하며, AI를 활용한 협업 플랫폼까지 개발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AI 스타트업’의 행보가 아니라, 영상 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려는 문화적·산업적 도전에 가깝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등장이 영화 산업의 중심을 바꾼 것처럼, AI 영상 플랫폼의 등장은 콘텐츠 제작 방식 자체를 뒤흔들고 있다. Runway는 그 흐름의 중심에 있다. 

앞으로 AI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개념이 콘텐츠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통적인 제작사, 후반 작업 업체, 카메라 렌탈, 세트 제작이 중심이었던 기존 생태계는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메라가 아닌 상상력으로 만든 영상

Runway의 기술은 영상 제작이 어떻게 바뀔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현재이자 미래다.

카메라가 담을 수 없던 상상을, 텍스트 하나로 현실처럼 만들 수 있는 시대.

그것이 바로 Runway가 만들어가는 새로운 영상 언어이며, AI와 인간이 함께 창작하는 미래의 방식이다.

AI가 주도하는 영상 제작의 흐름 속에서, Runway는 더 이상 전통적 촬영 장비나 물리적 장소에 얽매이지 않는다.

창작자는 아이디어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Runway가 구현해줄 것이다.


[METAX =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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