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딥시크’ 금지령...딥시크,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부상

X 기자

xx@metax.kr | 2025-02-06 23:53:19

[METAX = X]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보안 논란 속에서도 AI 인재 영입 경쟁을 본격화한 가운데, 국내 정부 부처와 주요 기업들이 보안 우려를 이유로 딥시크 접속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러한 딥시크 규제 움직임은 우리나라만의 이슈가 아니다. 일본, 호주, 미국 등 전 세계적으로도 딥시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하지만 딥시크는 연봉 3억원 가량을 제시하는 등 글로벌 AI 인재 모시기에 나서는 등 글로벌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어 각국 정부의 규제와 대응이 향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IT 업계와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국방부, 외교부, 산업통상자원부는 자체 판단에 따라 일부 업무용 PC에서 딥시크 접속을 차단했다. 특히 국방부는 군 업무용 인터넷 PC에 한해 차단 조치를 시행했으며, 외교부와 산업부도 외부 접속이 가능한 컴퓨터에서 딥시크 사용을 제한했다.

정부 관계자는 “생성형 AI 사용 과정에서 민감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돼 사전 조치한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4일 중앙부처와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딥시크와 챗GPT 등 생성형 AI 사용 시 보안에 유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AI 관련 보안 가이드라인’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에는 생성형 AI에 개인정보 입력을 자제하고, AI가 제공하는 정보를 무조건 신뢰하지 말라는 내용이 담겼다.

국내 대기업도 딥시크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최근 “사내 업무 목적으로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다”고 내부 공지를 했으며, LG유플러스도 보안 문제를 이유로 사내망에서 딥시크 사용을 차단했다. 삼성전자, SK, LG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자체 AI 모델을 활용 중이며, 업무용 PC에서 외부 생성형 AI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도 딥시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호주, 대만, 미국 텍사스주는 정부 소유 기기에서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으며, 이탈리아는 앱 마켓에서 딥시크를 전면 차단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도 딥시크의 보안 위험성을 면밀히 검토 중이다.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딥시크는 공격적인 인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딥시크는 최근 52개 직무에 대한 대규모 채용 공고를 발표했으며, 딥러닝 연구원, R&D 엔지니어, UI·UX 디자이너 등을 대상으로 연봉 최대 154만 위안(약 3억 700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딥러닝 연구원(AGI) 직군의 경우 월급이 8만~11만 위안에 달하며, 프로그래밍 능력과 딥러닝 연구 경험을 갖춘 인재를 적극 채용 중이다. 인턴십도 경쟁이 치열하다. AGI 대규모 모델 인턴 채용에서는 컴퓨터 전공 석사 학위 이상을 우대하며, PyTorch 등 핵심 기술에 대한 숙련도를 요구하고 있다.

AI 업계 관계자는 “2024년 12월 기준 중국에서 생성형 AI 이용자가 2억 4900만 명을 돌파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재 공급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내 AI 인재 부족 규모가 40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딥시크와 같은 기업이 인재 확보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딥시크의 AI 모델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글로벌 IT 기업들도 딥시크 기반 서비스를 속속 도입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딥시크의 AI 모델 ‘딥시크-R1’을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Azure) AI 파운드리와 깃허브에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개발자들은 애저 환경에서 딥시크-R1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인 아마존도 아마존웹서비스(AWS) 내 베드록(Bedrock)과 세이지메이커(SageMaker)에 딥시크-R1을 추가하면서, 기업 고객들의 활용도를 높였다.

엔비디아(Nvidia)는 AI 추론 서비스인 NIM에 딥시크-V3 모델을 추가했으며, 인텔과 AMD도 딥시크 모델을 최적화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기업들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 클라우드는 딥시크-R1과 V3 모델의 추론 서비스를 출시했고, 텐센트 클라우드 역시 15억~140억 개의 파라미터를 지원하는 딥시크 모델 기반 AI 툴을 공개했다.

이처럼 글로벌 IT 기업들이 딥시크 기반 서비스를 확대하는 가운데, 딥시크는 AI 챗봇 애플리케이션 출시와 함께 지난달 미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오픈AI의 챗GPT를 제쳤다.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AI 시장의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AI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AI 연구 및 제품 개발을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를 흔드는 수준으로 확장하고 있다”며 “국가별 규제와 보안 이슈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향후 딥시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결정할 핵심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 관련 논문 & 리포트

中 AI 스타트업 딥시크, '오픈AI o1' 겨냥한 오픈소스 모델 공개.
CIO. 1/24/2025, pN.PAG-N.PAG. 1p.


DeepSeek-R1은 프로그래밍 대회 플랫폼 Codeforces에서 Elo 레이팅 2,029점을 기록하며, 인간 참가자의 96.3%를 능가하는 성과를 보였으나, 해당 모델의 학습 데이터 출처가 불분명하고, 중국 내 데이터 정책으로 인해 편향성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 제기.

DeepSeek-R1은 MIT 라이선스를 채택해 상업적 사용 및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로우며, 비용 효율적인 기업용 AI 모델로 평가. 하지만, 특정 비즈니스 환경에 맞게 모델을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음.

글로벌 기업들은 DeepSeek-R1 도입을 고려할 때 ▲지정학적 리스크 ▲규제 준수 ▲투자 대비 효과(ROI) 등을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음

METAX / X xx@metax.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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