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과 소비가 융합된 공간
로블록스가 한국에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몰입형 게임 플랫폼을 넘어, 팬덤과 창작, 커뮤니티가 어우러진 '문화 실험'이 본격화됐다.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2025년 8월 1일, 국내 첫 오프라인 팝업 ‘READY, SET, ROBLOX’를 판교 현대백화점에서 공식 오픈했다. 이번 행사는 8월 17일까지 진행되며, 지하 1층 이벤트홀부터 10층 토파즈홀까지 백화점 주요 공간을 총동원해 마련됐다.
팝업 현장에서는 인기 게임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존, 굿즈 구매가 가능한 MD존, 아바타 포토존, 그리고 유저 참여형 e스포츠 이벤트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펼쳐진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폰드 스튜디오가 개발한 신작 게임 ‘프리즘 런웨이 쇼(Prism Runway Show)’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다. 사용자가 아바타를 꾸미고 런웨이 무대에 세우는 드레스업 게임으로, 로블록스의 창작 생태계를 대표하는 콘텐츠다.
93종 굿즈, 디지털 에셋, 한정판 이벤트까지
MD존에는 총 93종의 로블록스 굿즈가 준비됐다. 매일 선착순 100명에게는 스페셜 굿즈 구매 기회가 주어지며, 일정 금액 이상 구매자에게는 디지털 아이템과 포스터, 배지 등 다양한 경품이 증정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만 존재하던 로블록스의 세계관이 오프라인 상품으로 구현된 셈이다.
현장을 방문한 팬들은 굿즈 구매 외에도 부스 스탬프 미션을 통해 한정판 선물도 받을 수 있다. 모든 방문자에게는 디지털 에셋 1종이 기본 제공된다.
크리에이터와 팬이 한자리에… ‘슈퍼매치’로 열기 더해
이번 팝업에서는 로블록스 인기 크리에이터들과의 팬미팅도 주말마다 열린다. ‘펑커슨’, ‘왕클세종’, ‘빵신’, ‘사랑’ 등 MZ세대에게 인기 있는 인플루언서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유저들과 직접 만난다.
특히 눈길을 끄는 행사는 ‘히든매치’와 ‘슈퍼매치’다. 이 중 슈퍼매치는 인기 게임 ‘라이벌(RIVALS)’의 개발자, 크리에이터, 일반 유저가 함께 팀을 꾸려 겨루는 e스포츠 형식의 대회다. 생중계로도 진행되며, 우승자에게는 로블록스 개발자 데이 참가권과 특별 시상식 참석 기회도 주어진다.
창작자와 팬의 공존… 로블록스가 던진 ‘오프라인 메타버스’ 실험
리차드 채 로블록스 코리아 대표는 “로블록스는 이제 단순한 게임 플랫폼이 아닌, 팬과 창작자가 공존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한국에서 첫 오프라인 경험을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이번 팝업을 시작으로 더 많은 팬들이 로블록스를 현실 속에서 체험하고, 소통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폰드 스튜디오 김형규 대표는 “로블록스는 창작자가 상상력을 현실로 펼칠 수 있는 도구”라며 “이번 팝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창작에 도전하고, 팬들과 연결되는 기회를 가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블록스는 왜 오프라인으로 왔나
이번 팝업은 단순한 브랜드 체험을 넘어서, 로블록스의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1) 콘텐츠의 오프라인화
디지털 아이템 → 실물 굿즈 → 오프라인 경험으로 연결되는 구조는, 로블록스가 하나의 IP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증거다.
(2)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강화
게임 제작자와 팬, 크리에이터가 한 공간에서 만나는 구조는 ‘플랫폼 + 커뮤니티 + 콘텐츠’의 삼각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3) 디지털 시민 교육과의 결합
현장에는 시민의식 교육 부스도 함께 마련됐다. 어린 이용자도 많은 로블록스 특성상, 책임 있는 디지털 시민 양성을 위한 시도이기도 하다.
게임은 현실로, 로블록스는 플랫폼을 넘어선다
‘READY, SET, ROBLOX’는 단순한 팝업이 아니다. 로블록스라는 플랫폼이 게임의 경계를 넘어, 창작과 커뮤니티, 소비와 교육을 모두 아우르는 ‘문화 생태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이벤트다.
온라인에서 성장한 플랫폼이 이제는 오프라인 공간까지 점령하며,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다. 판교에서 시작된 이 작은 실험은, 앞으로 로블록스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연결하고 재구성할지를 보여주는 프롤로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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