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22일, 메타(Meta)는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동영상 제작 앱 ‘Edits’를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하나만으로도 고품질의 영상 제작과 공유가 가능한 이 앱은 틱톡(TikTok)의 ‘캡컷(CapCut)’에 대한 정면 승부수를 던진 셈이다.
인스타그램과 연동되는 모바일 영상 제작 앱 ‘Edits’ 출시
메타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Edits’를 “모바일에서 직접 고급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도구”로 소개했다. iOS 및 안드로이드 양 플랫폼에서 사용 가능하며, 인스타그램 계정과 연동해 곧바로 콘텐츠를 업로드할 수 있다.
Edits의 주요 기능은 ▲최대 10분 영상 촬영, ▲프레임 단위 편집, ▲AI 기반 효과(그린스크린, 오토 필터 등), ▲데이터 기반 콘텐츠 피드백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완성된 영상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직접 공유하거나, 워터마크 없이 외부 플랫폼으로도 자유롭게 게시 가능하다.

'캡컷'을 겨냥한 프레임 정밀 편집 + AI 자동화
‘Edits’는 복잡한 워크플로우를 하나의 앱으로 통합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클립 단위 편집, 키프레임 조정 예정 기능, 실시간 성과 피드백 등은 기존 틱톡 크리에이터들이 선호해온 ‘캡컷’의 기능과 유사하다. 다만, Edits는 메타 생태계와의 유기적 연결(인스타그램/Facebook 바로 업로드)이라는 차별점을 내세운다.
또한 메타는 이 앱을 단순한 SNS 도구가 아닌, 크리에이터가 어떤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독립형 영상 제작 툴’로 포지셔닝하고 있다. 이는 메타가 점차 플랫폼 간 경계를 허물며 창작 도구 제공자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크리에이터 경제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인프라 싸움’
Edits의 출시는 메타가 크리에이터 생태계에서 틱톡과 유튜브에 밀리지 않겠다는 선언과 같다. 영상 조회수 경쟁에서 벗어나, 창작 환경을 직접 제공하겠다는 전략은 메타가 단순한 콘텐츠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 인프라 기업’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를 반영한다.
이 앱은 단순한 편집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크리에이터가 자신의 콘텐츠에 대한 성과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무엇이 효과적인지 데이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는 인게이지먼트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궁극적으로 콘텐츠 제작의 방향성과 전략 설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제작-분석-확산을 통합하는 도구는 크리에이터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면서도, 메타에 대한 의존도를 자연스럽게 높이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Edits는 크리에이터 경제의 ‘제2의 무대’를 메타가 설계하고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플랫폼 의존도 vs 도구의 독립성’
Edits의 가장 큰 쟁점은 바로 이 앱이 과연 독립적인 창작 도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메타는 타 플랫폼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도구라고 주장하지만, 인스타그램 계정 연동이 필수라는 점에서 플랫폼 종속적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와 같은 구조는 크리에이터가 Edits를 주 도구로 사용할 경우, 자연스럽게 메타 생태계로의 유입이 강화되도록 유도한다. 이는 메타 입장에서 유리한 전략이지만, 사용자 입장에서는 콘텐츠 유통의 자율성과 다양성 측면에서 고민이 될 수 있다.
현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는 ‘도구의 독립성’과 ‘플랫폼의 종속성’ 사이에서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Edits의 진정한 성공은 결국 메타 플랫폼 외부에서도 이 앱이 널리 사용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데 달려 있다.
글로벌 크리에이터와의 협업 기반 개발: "함께 만든 도구"라는 메시지
Edits는 2024년부터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됐다.
메타는 초기 사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기능 설계와 UX를 크리에이터 중심으로 맞춤화하는 데 집중했다. 단순히 내부에서 기획된 제품이 아닌, 실제 창작자들과 함께 ‘공동 설계’된 도구라는 점이 강조된다.
테스트 그룹으로부터 받은 피드백을 토대로, 메타는 키프레임, AI 기반 자동 변형, 실시간 협업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이처럼 기능 확장도 크리에이터 중심의 ‘참여형 로드맵’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최근 빅테크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제품이 아니라 ‘경험’을 제공하고, 소비자가 아닌 ‘공동 제작자’로서 사용자를 참여시키는 구조는 브랜드 신뢰 형성과 장기적 생태계 구축에 핵심적인 전략이 되고 있다.
크리에이터 중심 생태계로 진화하는 메타의 전략
Edits는 단순한 영상 편집 툴이 아니다. 메타는 이를 ▲더 정교한 키프레임 ▲AI 기반 시각효과 강화 ▲협업 기능 ▲폰트·음악·텍스트 애니메이션 등 크리에이티브 자원 확대를 통해 ‘완결형 툴킷’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는 영상 콘텐츠 제작의 모든 단계를 하나의 도구에서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메타의 콘텐츠 유통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인스타그램 릴스, 페이스북 쇼츠, 스레드 등 메타가 운영하는 콘텐츠 플랫폼은 Edits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콘텐츠의 제작과 유통을 선순환 구조로 만든다.
결국 메타는 플랫폼 중심의 소비 구조를 넘어, 도구 중심의 창작 구조로 전환하려 하고 있다. 이는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생태계 확보를 우선시하는 전략으로, 향후 크리에이터 경제의 재편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메타의 승부수, ‘Edits’는 창작의 민주화를 이끌 수 있을까?
Edits는 메타가 기존 SNS 플랫폼 제공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창작 도구 제공자’로의 역할을 선언한 도구다. 이는 크리에이터 경제를 둘러싼 구도에 구조적 변화를 촉진하는 시도로 해석될 수 있다. 특히 틱톡·캡컷에 맞서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담고 있다.
하지만 승부는 이제부터다. 기술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Edits가 신뢰를 얻기 위해선 커뮤니티 중심의 설계와 사용자 경험 개선, 그리고 ‘자유로운 창작’을 보장하는 투명한 생태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메타가 진정으로 창작의 민주화를 지향한다면, 플랫폼의 이익보다 창작자의 권한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기능을 확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Edits의 여정은 결국, 크리에이터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미래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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