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령별 콘텐츠 제한, 앱스토어 연령등급 세분화, 메시지 안전 필터까지 전방위 강화
애플이 아동과 청소년의 온라인 안전을 위한 기술 보호 장치를 대대적으로 강화한다. 2025년 가을 출시 예정인 iOS 26, iPadOS 26, macOS Tahoe 26 등 차세대 운영체제에는 부모가 아이의 디지털 활동을 보다 섬세하게 관리하고, 연령에 맞는 안전한 앱 사용 환경을 설정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자녀 보호 설정을 넘어, 애플 생태계 전반에서의 아동·청소년 보호 프레임워크 확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애플은 기존의 스크린타임 기능과 앱스토어 보호 기능을 기반으로, 더욱 정밀하고 투명한 부모 제어 도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처음 설정할 때부터 ‘자녀 계정(Child Account)’ 관리가 훨씬 쉬워졌다. 만 13세 미만은 반드시 보호자 계정과 연결된 자녀 계정을 사용해야 하며, 최대 18세까지 자녀 계정 설정이 가능하다.
iOS 18.4 이후 적용된 업데이트에서는 자녀 계정을 설정하는 과정을 단순화했고, 부모가 계정 설정을 나중에 완료하더라도 기본적인 보호 설정이 자동으로 활성화되도록 했다. 아이가 기기를 사용하는 첫 순간부터 안전 장치가 작동하는 구조다.
또한, 아이 계정의 연령 정보가 정확히 입력되었는지를 부모가 손쉽게 확인하고 수정할 수 있도록 개선됐다. 만약 만 13세 미만이라면, 자녀 계정 전환을 유도하고 연령에 적합한 기본 설정이 자동으로 적용된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아이의 연령대를 앱에 공유할 수 있는 선택적 기능이다.
예를 들어, 어떤 앱이 사용자의 나이에 따라 콘텐츠를 자동 조절하는 경우, 해당 앱이 자녀의 ‘정확한 생년월일’이 아닌 대략적인 연령대(예: 79세, 1315세 등)를 기반으로 기능을 조절할 수 있도록 애플이 새로운 API를 공개했다.
이는 앱 개발자가 사용자의 민감한 정보를 알지 못하면서도, 연령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부모는 이 정보 공유를 항상 허용하거나, 앱마다 허용 여부를 묻도록 설정하거나, 아예 공유를 차단할 수 있다. 자녀는 기본적으로 이 설정을 바꿀 수 없지만, 부모가 원하면 해당 권한을 허용할 수도 있다.
기존에는 만 13세 미만만 자녀 계정 설정이 필수였지만, 이제 만 13세에서 17세 사이의 일반 계정 사용자도 연령에 맞는 콘텐츠 보호 설정이 자동 적용된다.
이 보호 기능에는 웹 콘텐츠 필터링, 민감 콘텐츠 탐지, 그리고 강화된 커뮤니케이션 안전 기능이 포함된다. 특히, 앱스토어에서 청소년 연령을 세분화한 새로운 연령 등급 체계가 함께 적용되며, 이에 따라 맞춤형 보호가 가능해진다.
애플은 기존의 연령 등급 체계를 보다 정밀하게 조정한다. 연말까지 앱스토어에 표시되는 연령 등급은 총 5단계로 세분화되며, 청소년용 등급으로 13+, 16+, 18+가 새롭게 추가된다.
이를 통해 부모는 앱 선택 시 더욱 세밀한 판단을 할 수 있으며, 개발자 역시 연령에 맞는 앱 설계와 라벨링이 가능해진다.
또한, 앱스토어 내 앱 소개 페이지에는 사용자 생성 콘텐츠 여부, 메시징 기능 포함 여부, 광고 유형, 보호자 설정 가능 여부 등의 정보가 명확히 표시된다. 이는 부모가 앱의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고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기존에는 ‘연락처 제한(Communication Limits)’ 기능을 통해 부모가 자녀가 누구와 언제 연락할 수 있는지를 설정할 수 있었다. 이제 이 기능이 더욱 강화된다.
자녀가 새로운 연락처와 소통하려면 부모의 승인을 먼저 받아야 하며, 해당 요청은 메시지 앱을 통해 간편하게 확인하고 승인할 수 있다.
또한, 써드파티 앱에서도 ‘PermissionKit’이라는 새 프레임워크를 도입하면, 자녀가 친구 요청, 팔로우, 채팅 요청 등을 보낼 때 부모에게 사전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
커뮤니케이션 세이프티(Communication Safety) 기능도 강화되어, FaceTime 영상 통화 중 노출된 나체 이미지가 탐지되면 자동으로 경고가 표시되고, 공유 앨범 내 부적절한 이미지도 흐리게 처리된다.
부모는 앱스토어에서 ‘Ask to Buy’를 통해 자녀의 앱 다운로드를 승인할 수 있는데, 이제는 설정된 연령 제한보다 높은 앱이라도 예외적으로 허용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예를 들어, 자녀가 날씨 앱처럼 무해한 앱을 원하지만 해당 앱이 나이 제한으로 걸려 있다면, 부모가 일시적으로 허용할 수 있고, 이후 다시 차단할 수도 있다.
스크린타임을 통해 이 승인 여부를 언제든 조정 가능하다.
이번 기능들은 기존의 다양한 보호 도구 위에 추가로 쌓이는 형태다. 대표적인 기존 기능은 다음과 같다:
- 스크린타임 & 콘텐츠 필터링
- 앱스토어 내 ‘Made for Kids’ 구역
- 위치 공유 및 기기 찾기(Find My)
- 이미지 속 나체 탐지 기능
- 광고 추적 차단 및 맞춤형 광고 제한
- 개발자용 자녀 보호 API(스크린타임, 민감 콘텐츠 분석, 연령별 미디어 필터 등)
이처럼 애플은 단순히 ‘기기 안에서 보호’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전체 디지털 환경을 아우르는 보호 생태계를 점점 더 정밀하게 다듬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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