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고도화, AI 기능 강화, 신기술 개발에 집중
미국의 대표적인 소셜·데이트 플랫폼 기업 범블(Bumble Inc.)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다.
2025년 6월 23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Form 8-K 공시에 따르면, 범블 이사회는 전 세계 인력의 약 30%, 약 240명을 감축하는 안건을 공식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회사의 운영 구조를 재정렬하고 전략적 우선순위를 보다 민첩하게 실행하기 위한 목적으로 알려졌다.

범블은 이번 감원에 따라 약 1,300만에서 1,800만 달러(약 175억243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된 비용 항목은 퇴직금, 복리후생비용, 기타 이직 관련 지원금이며, 대부분은 향후 현금 지출로 이어질 전망이다.
회사는 해당 비용이 2025년 3분기와 4분기에 집중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국가별 노동법과 협의 절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는 감원 절차가 연말을 넘겨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범블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최대 4천만 달러(약 540억 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절감된 비용은 전액을 회사의 핵심 성장 분야에 다시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품 고도화, 인공지능(AI) 기능 강화, 신규 기술 개발에 자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는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사업 방향 전환과 경쟁력 재정비를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사용자 성장세 둔화와 경쟁 심화 속에서 버블이 ‘기술 중심의 소셜 플랫폼’으로 변모하려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같은 공시에서 범블은 2025년 2분기 실적 전망도 함께 조정했다. 회사는 2분기 매출이 2억4,400만~2억4,90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조정 EBITDA(세전·감가상각 전 이익)는 8,800만~9,300만 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 가이던스보다 소폭 상향된 수치로, 강화된 비용 구조와 효율성 제고의 초기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범블은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하며 화려한 데뷔를 치른 이후, 데이팅 앱 시장에서 틴더(Tinder)와 경쟁하며 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사용자 수 성장 둔화, 광고 수익 정체, 젠더 감수성 논란 등이 맞물리며, 조직과 전략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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