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국 기관 협력으로 범죄조직 핵심 인프라 제거
닷온리온(.onion) 도메인까지 압수
다크웹 내 협박 플랫폼도 공식 폐쇄
2025년 7월, 사이버 전쟁의 역사에 새로운 전환점이 기록됐다.
‘Operation Checkmate’. 이름 그대로 이 작전은 세계 각국 수사기관이 힘을 모아 사이버 범죄조직 BlackSuit의 '킹'을 쓰러뜨린 일대 반격이었다.
그동안 수백 개 조직의 데이터를 인질로 삼아 막대한 몸값을 갈취해온 이 랜섬웨어 그룹은, 이제 다크웹에서조차 숨을 곳을 잃었다.
2025년 7월 24일, 독일 니더작센주 경찰청(LKA), 유로폴(Europol), 미국 법무부(DoJ) 등 11개국 이상 수사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국제 작전 ‘Operation Checkmate’가 전격 실행됐다.
그 결과, 악명 높은 랜섬웨어 조직 ‘BlackSuit’의 데이터 유출 사이트(Data Leak Site, DLS) 및 주요 운영 인프라가 전면 압수되었고, 조직이 사용하던 .onion(다크웹 도메인) 주소들까지 모두 당국에 귀속됐다.
닷온리온 도메인에는 이제 검거를 알리는 경고 배너만이 남아 있으며, 범죄조직의 위협 채널은 완전히 봉쇄됐다.
'Checkmate'란 이름의 의미
작전명 ‘Checkmate’는 체스에서 ‘왕(King)을 무력화시키는 순간’을 뜻한다. 이번 수사는 단순한 기술적 압수가 아닌, 조직의 커뮤니케이션, 수익 모델, 협박 플랫폼까지 3단계의 협공으로 진행됐다.
- 첫 번째 수: 다크웹 내 데이터 유출 블로그 차단
- 두 번째 수: 협박 메신저 및 거래 플랫폼 추적 및 압수
- 세 번째 수: 암호화폐 자금세탁 네트워크 추적 및 차단
이 삼중 포위 전략은 마치 한 수, 한 수 조심스럽게 전개되는 체스판 위에서 최후의 수를 준비하는 듯한 수사기관의 치밀한 기획이 담겨 있었다.
이번 작전은 전례 없는 국제 연합 수사의 성공 사례로 평가받는다. 참여기관은 다음과 같다:
- 미국 국토안보수사국 (HSI)
- FBI 및 미국 법무부 (DoJ)
- IRS 범죄수사국 (IRS-CI)
- 유로폴 및 영국 NCA
- 독일 니더작센 경찰청 (LKA Niedersachsen)
- 프랑크푸르트 검찰청
- 우크라이나 사이버 경찰
- 네덜란드 경찰 및 리투아니아 형사경찰청
- 루마니아 보안기업 Bitdefender, 캐나다 델타 경찰국 등
특히 민간 보안기업과 공공기관이 협력해 수사에 필요한 기술 지원, 취약점 분석, 암호 해독 등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공-민간 연합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BlackSuit는 단순한 악성코드 배포 집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Double Extortion 방식으로 데이터를 암호화한 후 탈취하여 피해자에게 이중 협박을 가했고, 그 데이터는 다크웹 내 DLS(Shame Blog)에 게시되거나 암암리에 거래됐다.
이러한 범죄 모델은 다음의 문제를 동반했다:
- 기업의 백업 시스템만으로는 대응 불가
- 데이터 유출 시 법적 책임 및 평판 손상 불가피
- 암호화폐 기반 자금세탁으로 수익 창출 경로 은폐
이번 ‘Checkmate’ 작전은 이러한 새로운 범죄 모델에 대한 정밀한 수사 프로토콜의 실현이었으며, 단순 압수 이상의 글로벌 디지털 주권 회복으로 해석된다.
‘Operation Checkmate’는 사이버 공간에서의 국제 수사 공조가 어떻게 실질적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를 보여준 결정적 사례다.
BlackSuit라는 거대한 범죄 집단이 글로벌 협력의 압박 속에 무너졌고, 이는 단순한 기술전이 아닌 법과 정의의 디지털 승리였다.
다만 이 승리는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다크웹 어딘가에서는 또 다른 조직이 ‘다음 수’를 준비하고 있다.
당신의 데이터는 안전한가? 다음 체크메이트는, 누가 주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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