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공우주국(NASA)이 목성과 화성, 달을 탐사 중인 6대 행성탐사선의 추가 임무 연장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전반적인 성능과 과학적 가치는 “매우 우수(Excellent/Very Good)”로 평가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모든 탐사선이 현재 임무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었으며, 향후 3년간 추가 과학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술적·운영적 역량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평가는 2025년 1월 15일부터 2월 28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목성 궤도선 주노(Juno) ▲달 궤도선 루나 정찰위성(LRO) ▲화성 궤도선 오디세이(ODY)·화성 정찰위성(MRO)·대기·휘발성 진화선(MAVEN) ▲화성 표면 탐사선 큐리오시티(관측 임무: MSL) 등 6기다.
각 프로젝트는 연장 임무(Extended Mission)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과학적 탁월성·임무 수행능력·우주선 상태·데이터 아카이빙 성과 등을 중심으로 심사가 이뤄졌다. 심사위원단은 “모든 탐사선이 연장 기간 동안 독창적이고 고부가가치 과학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 임무별 핵심 분석
1. 주노(Juno) – 목성 내부·극지역·소형 위성 심층 관측
주노는 2016~2021년 1차 임무에서 목성 대기·내부 구조·자기장을 규명했고, 2021~2025년 1차 연장기간 동안 가니메데·유로파·이오 근접 비행을 통해 얼음 두께, 지질활동, 표면 화학 조성을 밝혀냈다.
2차 연장 임무(EM2)에서는 소형 위성(테베·아말테아·아드라스테아·메티스), 고리, 내복사대, 남반구 자기권 경계를 집중 조사한다. 다만, 궤도 수정 기동 예산(Overguide 3)이 반영되지 않으면 소형 위성·고리 연구의 해상도와 안전성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패널은 “기동 예산이 포함됐다면 종합 평점이 ‘Excellent’로 올라갔을 것”이라 권고했다.
2. 루나 정찰위성(LRO) – 달 극지 휘발성·지질 변화 장기 모니터링
2009년 발사된 LRO는 현재 5차 연장 임무에서 달 극지 휘발성, 지각 조성, 화산·단층 활동을 조사 중이다. 6차 연장(EM6)에서는 북극 지역 반복 관측, 극지 휘발성의 계절 변화 분석, 달 대기·이온층 연구, 남극 아르테미스 착륙 후보지 열지도 제작 등을 계획한다.
LRO는 달 궤도에서 착륙지 위험 지도 작성, 통신 지원 등 아르테미스·민간착륙(CLPS) 임무의 핵심 지원 자산으로 평가됐다.
3. 화성 오디세이(ODY) – 대기·지표 장기 기후변화 기록
2001년부터 화성 궤도에 머물고 있는 ODY는 THEMIS 적외선 카메라로 구름·먼지·얼음 분포와 지표 온도 변화를 기록 중이다. 10차 연장(EM10)에서는 장기 기후 패턴, 표면 암석 분포, 계절성 이산화탄소·수소 거동을 계속 추적한다. 데이터 형식 표준(PDS4) 변환·아카이브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4. 화성 정찰위성(MRO) – 고해상도 영상·지하탐사·착륙 지원
2006년 발사된 MRO는 HiRISE 카메라와 SHARAD 레이더로 표면·지하 구조를 정밀 분석해왔다. 7차 연장(EM7)에서는 대규모 궤도 회전(최대 120°)을 통해 레이더 관측 품질을 높이고, 빙하·퇴적물 분포를 심층 매핑한다. 또한 ‘Curiosity’와 ‘Perseverance’의 고해상도 촬영·통신 릴레이를 지속한다.
5. MAVEN – 화성 대기 손실 메커니즘 규명
2014년부터 화성 대기·자기권·태양풍 상호작용을 관측해온 MAVEN은 6차 연장(EM6)에서 태양활동 감소기에 맞춰 대기 탈출 메커니즘, 먼지폭풍·계절 변화가 대기에 미치는 영향, 지구·금성과의 비교 관측을 강화한다. 패널은 “7년 전 종합 분석 보고서를 업데이트해야 한다”며 후속 논문 작성을 권고했다.
6. 큐리오시티(MSL) – 고대 기후변화와 생명환경 흔적 탐사
2012년 착륙한 큐리오시티는 게일 분화구 내 점토층→황산염층→야당층 순으로 화성 고대 기후 변화를 기록 중이다. 5차 연장(EM5)에서는 습윤→건조 전환을 기록하는 지질 경계면(불정합면)과 ‘야당층’을 심층 조사한다. 패널은 메탄 기원 논란 해소를 위해 측정 전략 보완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6기 모두 기술 상태 양호, 연장 과학목표 달성 가능, 데이터 아카이빙 준수라는 공통 결론을 내렸다. 특히, 연장 예산은 신규 탐사선 발사 대비 “매우 효율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임무(주노·MSL)는 과학 핵심성과와 안전성 향상을 위해 추가 예산(Overguide) 반영이 필요하다는 조건부 평가를 받았다.
NASA는 향후 이 권고를 반영해 최종 연장 승인 여부와 범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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