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코로나 팬데믹이 터지고 난 후, 여러 기업에서 '메타버스'라는 주제로 여러 플랫폼 및 서비스를 개시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공공기관, 지자체에서까지 메타버스를 이용한 플랫폼 및 사업을 시작할 정도이기도 하다. 그만큼 메타버스란 키워드는 세간의 화제였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이후, 메타버스 플랫폼은 하나둘씩 문을 닫고 하향세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래서 혹자들은 이렇게 얘기하곤 했다."메타버스는 망했다"고. 메타원은 "그렇지 않다"고 답하고 싶다. 우리 사회는 이미 메타버스라는 형태를 이루기 위해 메타버스에 필요한 기술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다양한 기술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메타버스는 우리에게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 '메타버스의 실체를 알려준다. 다 드루와' 코너에서는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드는 메타버스 이야기를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
카카오 헬스케어 '파스타'
'메타버스의 실체를 알려준다. 다 드루와' 첫번째 사례는 '파스타(PASTA)'다. 파스타는 카카오 그룹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다. 파스타에는 카카오의 DNA와 헬스케어라는 산업적 특성에 맞게 카카오 출신의 기획, 개발자와 많은 의료진이 참여했고, 사용자의 편의성과 의료 리터러시(literacy)를 해결하고자 다양한 첨단 AI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 카카오는 왜 '파스타'를 론칭했나?
카카오헬스케어에 따르면, 대한민국 당뇨병 환자는 약 570만 명, 당뇨병 전단계는 약 1,500만명으로 우리나라 국민 약 2,100만명이 혈당 관련 문제를 가지고 있다.(2020년 기준, 대한당뇨병학회 Fact sheet).
또한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측정에 연속혈당측정기를 활용하는 것이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잡고 있는 추세다. 채혈 없이 동전만 한 크기의 센서를 부착하면 1회 착용으로 10일에서 15일까지 5분 단위로 실시간으로 혈당을 측정할 수 있어 당노병 환자의 사용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심지어 몇몇 나라에서는 제1형 당뇨뿐만 아니라 제2형 당뇨 인슐린 사용자 그리고 저혈당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제2형 당뇨 환자까지 보험 적용이 돼 선진국에서의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이를 비즈니스 관점으로 보면, 카카오 '파스타'의 잠재고객이 약 2,100만명에 달한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제2형 당뇨'의 경우에는 잘못된 생활 습관의 누적으로 발생하고 이내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 만성 질환으로까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카오가 헬스케어 서비스를 내놓았을 때 국민들이 충분히 경각심을 가지고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을 것으로 판단했을 수 있다.
이에 카카오는 내부적으로 충분히 사업성이 있다고 의사결정을 내렸고, 2024년 2월 연속혈당측정기(Continuous Glucose Monitoring, CGM)를 활용한 AI 기반의 모바일 혈당 관리 서비스인 ‘PASTA(이하 파스타)’를 론칭하게 된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 파스타, 연속혈당측정기와 실시간 연동..."국내 유일"
‘파스타'는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 계정으로 로그인이 가능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카카오가 가진 기존 인프라를 충분히 활용한 접근이다.
또한 파스타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실시간 연동 기능이 구현돼 있는 국내 유일의 소프트웨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주장이다. 기존에도 웰니스(Wellness) 목적으로 출시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는 있었지만 연속혈당측정기와 실시간 연동 기능을 구현한 건 국내에서 ‘파스타'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파스타'는 당뇨 환자들에게 직접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지난 2023년 11월, ‘2등급 유헬스케어 게이트웨이 소프트웨어'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받으며 의료기기 소프트웨어로 인정받았다.
◆ 카카오 파스타, 생활 습관을 노린다
‘파스타'는 실시간으로 측정된 혈당 데이터를 유저들이 손쉽고 재밌게 확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와 기능을 제공한다. 우리의 생활 습관이 혈당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도록 식사, 운동 등의 이벤트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혈당을 시각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준다는 것. 급격한 혈당변화가 발생하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가벼운 운동 등을 제안하고, 궁극적으로는 혈당이 안정 범위 내에 유지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저혈당의 상황이라면 당 섭취를 제안하고, 고혈당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는 ‘걷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추천해 준다.
‘파스타'의 다양한 기능 중 또 하나 주목할 것은 비전 AI 기술이 적용된 ‘푸드샷'이다. 음식을 먹기 전, ‘파스타'에 탑재된 ‘푸드샷'을 통해 사진을 찍어 올리면 음식의 종류, 영양 성분, 열량 등이 자동으로 앱에 기록된다는 방식으로 구현됐다. 카카오 '푸드샷'에는 통해 사용자가 식사를 하고 난 후 내 혈당의 변화까지 실시간으로 확인 후 걷도록 유도하겠다는 전략이 숨겨져 있다. 걷기를 통해 혈당을 낮추도록 돕고 사용자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걷기의 습관'을 들일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이렇듯 혈당 변화를 실시간 데이터로 확인하면 어떤 변수가 혈당 변화를 일으키는지 알 수 있고, 자연스럽게 습관 개선에 동기를 부여한다"고 강조했다.
◆ 전문가용 '파스타 커넥트 Pro'로 병원 진료 영역 확대 목표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의 활용 범위를 병원 진료 영역까지 확장을 꾀하고 있다. 전문가용 대시보드인 ‘파스타 커넥트 Pro’를 함께 출시하여 파스타를 통해 수집된 유저들의 데이터를 의료진이 진료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 환자가 파스타 앱을 통해 입력한 식사 기록, 운동 정보 등 생활습관은 물론 인슐린, 복약 정보와 혈당관련 지표 등을표준화된 데이터로 제공하면, 전문가용 대시보드인 ‘파스타 커넥트 Pro’는 짧은 시간 내에 환자를 진료해야 하는 의료진들을 위해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쉽게 중요정보만 모은 ‘핵심요약 보고서'를 만들어준다. 현재 카카오헬스케어와 파트너십을 맺은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해 약 30개 병원의 의료진이 ‘파스타 커넥트 Pro’를 사용 중이며,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병원 의료진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해당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 '파스타', 일본, 중동, 미국까지 진출 확대 목표
‘파스타'는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제1형 당뇨인에게만 보험 지급이 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은 제2형 당뇨 인슐린 사용자에 대해서도 보험 급여가 확대되고 있어 시장성이 한국보다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카카오헬스케어에 따르면, 일본의 당뇨 시장은 한국의 2.5~3배로 추정되며, 2024년 연속혈당측정기 센서의 예상 판매 대수는 약 180만 개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중동 지역과 진출 난이도가 다소 높은 미국 시장도 진출 고려 중이다. 해외에서는 영양상담, 건강 조언 등을부가 서비스로 제공하는 구독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 측은 "환자 삶의 질 개선, 의료 접근성 향상, 사회적 비용 절감, 의료 기술 혁신 및 의료의 질 개선 등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병원, 헬스케어 관련 스타트업 등과 활발한 업무 협약을 맺고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기반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디지털 헬스케어 동맹과 함께 해외 진출을 모색하여 K-헬스케어의 글로벌 확장에 힘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뇨 이외에도 관리가 중요한 질환인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외에도 당원병와 같은 희귀 난치 질환 등으로도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게 목표"라며 "파스타 앱이 그리고 카카오헬스케어가 개인의 건강 관리에 얼마나 스마트하게, 얼마나 편리하게 도움을 줄지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