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쉬, 감각을 깨우는 기술
2. 스피어(Sphere), 세상을 감싸는 예술
3. 기술이 감성을 만나면, 그것은 예술이 된다
기술이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을까? 라스베이거스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두 곳이 있었다. 보쉬(Bosch)의 부스와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Sphere)다.
기술의 세계에서 보쉬는 자동차 부품과 공구를 만드는 회사로 익숙하지만, 이번 CES에서 그들이 내세운 콘셉트는 전혀 달랐다. "기술이 우리의 감각을 깨울 수 있을까?"
그리고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 거대한 구체 모양의 이 건물은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었다. 세상을 감싸 안는 캔버스였고, 기술이 곧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상징이었다. 이 두 곳에서 기술이 감성을 자극하고,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험했다.
보쉬, 감각을 깨우는 기술
보쉬의 부스는 다른 전시장과 확연히 달랐다. 어디에서도 보쉬의 대표적인 공구나 자동차 부품을 볼 수 없었다. 대신, 그들의 부스는 거대한 빛과 소리, 그리고 움직임으로 가득 차 있었다.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감싸는 건, 조용한 울림이었다. 단순한 음악이 아니라, 공간 전체가 하나의 악기처럼 살아 숨 쉬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공간의 소리는 고정된 것이 아닙니다." 보쉬의 연구원이 말했다. "우리는 공간의 구조와 관객의 움직임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사운드를 조정하는 AI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같은 음악이라도 어디에서 듣느냐, 몇 명이 함께 듣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경험이 될 거예요."
천천히 걸으면 소리가 변하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공간에 따라 깊이가 달라지고, 높낮이가 조절되었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공기의 결을 조율하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마주한 것은 AI 조명 시스템이었다. 일반적인 조명과는 달랐다. 이 조명은 단순한 색 변화가 아니라, 관객과 함께 호흡하며 반응하는 예술 작품이었다. 손을 들면 조명이 따라 움직였고, 발걸음을 옮기면 조명이 부드럽게 흐르듯 반응했다.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 같았다.
"빛이 단순한 조명이 아니라, 공간과 사람을 연결하는 감각적 요소가 될 수 있다면요?"
보쉬의 디자이너가 던진 이 질문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보쉬는 기술을 통해 단순히 '보이는 것'을 넘어, 우리가 공간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다.
[보쉬가 선보인 모빌리티 전시]
스피어(Sphere), 세상을 감싸는 예술
CES 2025가 열린 라스베이거스에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건물이 하나 있다. 거대한 공 모양의 구조물, 스피어(Sphere).
스피어는 단순한 공연장이 아니었다.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몰입형 디지털 캔버스, 그리고 기술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장소였다. 라스베이거스의 하늘이 어둠으로 덮이자, 스피어는 마치 살아 있는 생명체처럼 변하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거대한 공은 푸른 바다가 되었고, 고래가 하늘을 헤엄쳤다. 몇 분 후, 그것은 다시 화산으로 변하더니 불꽃을 내뿜었다.
"이것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도시를 감싸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스피어의 내부에 들어서면, 그 감동은 더욱 커졌다. 스피어 내부의 공연장은 360도 LED 스크린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마치 현실과 가상이 뒤섞인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공간이었다.
"이곳에서는 모든 사람이 각기 다른 시각적 경험을 합니다. 우리는 공간을 개별적인 캔버스로 활용해, 같은 공연이라도 앉아 있는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이야기가 펼쳐지도록 설계했습니다."
[스피어의 대화면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공연 장면]
사운드 시스템 역시 마찬가지였다. 스피어의 스피커 시스템은 좌석마다 개별적으로 조율되도록 설계되어 있었다. 앞줄에서는 현악기가 또렷하게 들리고, 뒤쪽에서는 공간감이 강조된 웅장한 울림이 더해졌다. 마치 한 공간에서 여러 개의 사운드 스토리가 동시에 펼쳐지는 듯한 기분이었다.
기술이 감성을 만나면, 그것은 예술이 된다
"기술은 이제 감각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보쉬는 빛과 소리를 이용해 공간 자체를 살아 있는 예술 작품으로 만들었고, 스피어는 기술이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예술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술이 인간의 감각을 확장하고, 공간을 조율하며, 감정을 움직이게 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계가 아니라 예술이었다. 우리는 이제, 기술이 예술로 진화하는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CES 2025에서 목격한 것은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술이 어떻게 사람의 감각을 확장하고,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창조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변이었다. 보쉬는 소리와 빛을 활용해 공간을 예술로 만들었고, 스피어는 기술이 예술이 될 수 있음을 거대한 스케일로 증명했다.
이제 기술은 더 인간적이고, 감각적이며, 예술적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CES 2025에서 우리가 본 미래는 분명했다. 기술은 더 이상 차가운 기계가 아니다. 기술이 감성을 만나면, 그것은 예술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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