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초중고교 괴롭힘 발생 68만건...2021년 대비 11% 늘어
'메타버스 플랫폼 VLP, 학습 성취감 등에 효과적...동경, 21개 지자체 도입키로
[METAX = 정수연 기자]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VLP(Virtual Learning Platform)시스템
VLP는 3D 메타버스 공간에 의해 구축된 가상 공간으로,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온라인으로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일본에서 등교를 거부하는 초・중학생들이 매년 늘어남에 따라 메타버스가 그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일본의 문부과학성이 실시하는 ‘문제행동・등교거부 조사’ 결과, 일본 전국 초・중학교의 등교 거부 학생이 29만 904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보다 22.1%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초중학생들의 등교거부 증가 원인으로 학교 내 괴롭힘을 꼽고 있다. 실제로 일본의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괴롭힘은 68만 1948건으로, 2021년보다 10.8% 늘었다.
등교 거부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일본에서는 초중학생들의 등교 거부에 대한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등교 거부가 학생들의 학업, 사회성, 정서 발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사회 참여 기회 감소, 실업, 우울증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하나로 제안된 것이 바로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VLP(Virtual Learning Platform)시스템이다. 학생들은 PC나 태블릿 등 GIGA 단말기를 통해 3D 메타버스 공간에서 접속한 뒤 아바타를 조작하며, 자유롭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VLP 내에는 교실 공간, 학습 공간, 대화 공간, 전시 공간 등을 갖추고 있어, 이용자는 각 공간에서 커뮤니케이션이나 학습 콘텐츠를 이용한 학습 등을 실시하는 것이 가능하다.
이외에도 ▲온라인 강의 ▲학습 자료 ▲커뮤니케이션 ▲개인 맞춤형 학습 등 VLP는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인 맞춤형 학습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레벨에 맞는 학습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했다.
또한, VLP상에서는 학습공간・교실공간 등의 구획이나, 프로그래밍 학습, 일본어 학습 등의 다양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이용자의 용도에 따라 이용 가능하다.
2024년 1월, 일본의 광역통신제 고등학교 '용지국제고등학교'(勇志国際高等学校)는 새로운 교육 코스인 '메타버스'의 설립을 발표했다. 일본 최초 문부과학성(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메타버스 고등학교가 생긴다. 학생들은 이곳에서 3D 아바타를 사용해 원격으로 학교에 출석하고 교육받으며 과정을 마치고 정규 고등학교 졸업장을 얻을 수 있다.
또한 실례로 신주쿠구(츠쿠시 교실)에서J는 매일 아침 아침모임을 VLP에서 실시하고 있으며, 시간표를 작성해 정기적인 면담도 진행하고 있었다. 진로지도의 일환으로 중학교 3학년에게는 면접도 실시하고 있다.
신주쿠구에서는 교육지원센터(츠쿠시 교실)에 등교가 불가능한 학생이 정기적인 VLP의 이용을 통해, 심리적 안정으로 이어져 츠쿠시 교실에도 등교를 재개할 수 있었다.
도쿄도 교육청 측은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것이 아동·학생의 통실(교실, 상담실·보건실 등의 별실, 각종 시설 등에 다니는 것)의 촉진이나, SNS 트러블의 상담 대응, 학습의 성취감 등, 다방면에 걸쳐 VLP의 활용이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
특히 동경은 VLP를 교육청을 포함한 30자치체등에 전개를 하겠다고 발표했다. 도입 예정인 9개 자치체 등을 포함하면 총 21곳 지자체에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다만, 아직은 완벽한 플랫폼은 아니라는 평가다. VLP는 온라인 기반 학습 환경이기 때문에, 직접적인 사회적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할 수 있어서다. 또한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데, 일부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을 지속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점
원인이 학교 내 괴롭힘이었다. 여기서 짚어야 할 부분은 과연 메타버스 플랫폼이 따돌림 당하는 아이들의 행복한 피난처가 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솔직히 의문이다. 메타버스 플랫폼은 그 자체로 매우 유용한 보안제일 수 있으나 대체제가 되기에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메타버스가 임시방편이 되어서는 안된다. 현재 교육 시스템 내에서 학생들의 사회성을 기르는 데에는 오프라인 상호작용이 더 중요해 보인다.
학교 내 괴롭힘이 등교거부의 제일 큰 원인이라면 학교 내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메타버스는 부가적인 차원에서 논의되어야 하며 현실의 회피처로 활용되어서는 안된다.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신기술이 주는 신기루에 빠져 메타버스가 모든 것을 해결해줄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된다. 그것이야 말로 탁상공론이다. 일본의 사례에서 보듯 국내에서도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한 교육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분별한 아이디어 베끼기에 그쳐서는 안된다. 문제를 진단하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신기술을 활용한 지원은 그 다음이다. 문제 해결을 하는것이 제일의 원칙임을 잊지 않아야 한다.
◆ 관련 논문
요약: 본 논문은 가상 학습 플랫폼(VLP)인 EDUKA가 초등학생 수학 학습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실험군에서 EDUKA를 적극적으로 통합한 결과, 수학 성적이 유의미하게 향상되었으며 높은 수준의 학생들 사이에서는 그 영향이 더 두드러졌다. 즉, 본 연구의 결과는 VLP에 대한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학생들의 학습 성취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논문보기 : 가상 학습 플랫폼 EDUKA가 초등학생의 학업 성취도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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