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X = 정수연 기자]
최근 몇 년간 메타버스가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다양한 플랫폼등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기사에서는 일본의 대표적 메타버스 플랫폼 5가지를 소개하고, 그 중 일본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클러스터(Cluster)에 대해 알아본 후, 한국의 제페토와 클러스터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유저순대로 본 일본의 메타버스 플랫폼 현황>
일본 총무성이 2023년 10월에 발표한 사무국자료에 따르면 일본의 메타버스 유저수는 2022년 연간 약450만명부터, 2023년에는 약 1,750만명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야노 경제 연구소가 2023년 8월에 실시한 메타버스 국내 시장 동향 조사에 따르면 일본 메타버스 시장에서는 우선 법인용 시장에서 메타버스를 차세대 플랫폼으로 활용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그 후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비자용 메타버스의 사용자가 다음 번째로 늘어날 시장이 확대할 전망으로, 2027년도의 국내 메타버스 시장 규모는 2조엔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일본 총무성에서도 2023년 ‘Web3 시대를 향한 메타버스 등의 활용에 관한 연구회’를 통해 메타버스와 같은 가상 공간의 활용에 관해서, 이용자 편의의 향상, 적절하고 원활한 제공 및 이노베이션 창출, 사용자의 이해나 디지털 인프라 환경 등의 관점에서 다양한 케이스를 염두해 두고 연구회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로 비대면 환경의 이용이 가속화되면서 점점 줌과 같은 온라인 미팅 장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시작하고, 그러한 과정 속에서 아래의 플랫폼이 생겨나거나 새롭게 주목을 받게 되었다.
주요 플랫폼으로는 클러스터, 리얼리티, Styly, Door, XR Cloud가 있다.
* 2024년 1월 기준
일본의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 리얼리티, Styly, Door, XR Cloud 중 일본 최다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와 한국의 최다 사용자 보유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비교해보고자 한다.
Cluster: 일본 최다 사용자 보유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란, 2020년 3월 19일에 출시된 일본의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일본의 메타버스 플랫폼 클러스터(Cluster)가 인기를 끌게 된 요인은 다양하다. 먼저, 클러스터는 시부야역 주변 거리를 3D CG로 재현한 '버추얼 시부야' 이벤트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2020년 버추얼 핼러윈 이벤트는 전 세계에서 55만 명의 유저를 끌어들이며 신규 이용자를 대거 유입시켰다. 이러한 이벤트는 유저들에게 높은 몰입감을 제공하며 클러스터의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출처: 클러스터 공식 홈페이지)
또한, 클러스터는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가상 이벤트를 진행하여 유저들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포켓몬 버추얼 페스트와 같은 이벤트는 클러스터의 인기를 더욱 공고히 했다.
(출처: 클러스터 공식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클러스터는 용이한 접근성으로 많은 유저들을 끌어모았다. 현재 클러스터는 App Store와Google Play에서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VR 헤드셋 없이 PC와 스마트폰을 통해 간편하게 접근할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어 클러스터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클러스터에 대한 주요 특징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가상 이벤트: 클러스터는 가상 콘서트, 전시회, 강연 등 다양한 대규모 이벤트를 개최.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현실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이벤트를 가상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음
- 소셜 기능: 사용자들은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친구 추가, 채팅, 음성 대화 등의 기능을 제공함.
- 멀티 디바이스 지원: 클러스터는 VR 기기와 PC 모두에서 접근할 수 있어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이용이 편리함. VR 기기를 통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으며, PC를 통해서도 쉽게 참여할 수 있음.
- 고품질 그래픽: 클러스터는 높은 그래픽 품질을 제공하여 가상 공간을 더욱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음.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생동감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음.
- 창작과 공유: 사용자는 자신만의 가상 공간을 제작하고 이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어 창의력을 발휘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며 상호작용할 수 있음.
제페토: 한국 최대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는 2018년 8월 30일에 출시된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주로 아바타 커스터마이징과 소셜 네트워킹에 강점을 두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출시 두 달 만에 글로벌 앱 다운로드 수가 300만 건을 넘어섰고, 약 2년 만에는 누적 가입자 수가 3억 4000만 명을 돌파했다. 이 중 해외 이용자 비율이 90% 이상이다.
제페토는 영리한 초기 마케팅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에 블랙핑크와 협업을 맺어 가상 팬사인회를 개최하며 신곡 댄스 퍼포먼스 뮤직미디어를 제페토에 공개했다. 이 이벤트는 제페토 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수천만 명의 유저가 블랙핑크 아바타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팬들은 직접 대면하지 못하는 코로나 19 상황에서 가상 세계를 통해 좋아하는 스타와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열광하게 된 것이다.
(출처: 제페토 공식 인스타그램)
2021년 2월에는 구찌와 협력하여 가상 공간에 구찌 빌라를 구축했다. 유저들은 이 공간을 자유롭게 탐험하며 새로운 구찌 컬렉션 의상 및 아이템들을 가상으로 착용하고 구매할 수 있었는데, 이는 명품 소비 연령이 점점 낮아지는 트렌드에 발맞춘 전략으로, 젋은 세대가 명품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유도했다. 가상 세계에서의 이러한 협업은 제페토 사용자의 소비 욕구를 자극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
(출처: 제페토 공식 인스타그램)
이러한 초기 마케팅 덕분에 제페토는 단순한 가상 플랫폼을 넘어선, 문화와 트렌드를 형성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에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제페토의 주요 기능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다.
-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제페토는 다양한 아바타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제공하여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개성 있는 캐릭터를 만들 수 있음. 의상, 액세서리, 메이크업 등 세부적인 설정이 가능함.
- 소셜 네트워킹: 제페토는 SNS 기능을 강조하고 사용자들이 서로 친구를 맺고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음 또한, 사진 및 영상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어 소셜 네트워킹이 활발함.
- 미니게임 및 퀘스트: 제페토는 다양한 미니게임과 퀘스트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함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보상을 얻고, 아바타를 더 꾸밀수 있음
- 크리에이터 콘텐츠: 사용자들이 직접 아이템을 디자인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플레이스를 운영, 창작자들에게 수익을 제공함.
<한국의 제페토와 일본의 클러스터 차이 및 비교>
◆ 시사점
일본의 클러스터와 국내 제페토는 메타버스 플랫폼의 탄생부터 서로 다른길에 서 있다.
일본의 가상현실 기저에는 일본의 만화와 애니메이션이 있다. 예를들어 가상현실, HMD, VR 등의 용어가 쓰이지 않았던 시대인 1999년부터 연재되었던 인기 만화인 '20세기 소년'에는 HMD(Head mounted Display)를 쓰고 게임을 하고 있는 장면이 등장한다.
이처럼 일본인들에게는 가상현실, 브이튜버, 부캐등이 실생활에 많이 녹아져 있다. 그런 기저 속에서 일본에서는 클러스터가 탄생했다. 특히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으며 각 버추얼 도시들, 기업과의 협업 등이 더해져 비즈니스 모델로의 확장이 이뤄졌다. 심지어 최근에는 사업의 영역도 더욱 확대돼 일본방위성에서 운영하는 준군사조직인 자위대를 체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기지도 오픈됐다고 한다.
국내 제페토도 지자체, 기업 간의 협업을 하고 있지만 내수시장이 받쳐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제페토의 이용자 비중은 해외 비중이 95%를 차지하고 있다.
◆ 관련 논문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이용하는 Z세대의 경험 연구>
요약: 본 논문은 메타버스 서비스 제페토를 이용해 본 다양한 연령층의 사용자를 심층 인터뷰하여, 이들이 제페토 내에서 경험한 다양한 서비스와 창작 활동을 탐색하고, 소비 행태와 경험 내용을 분석한다. 또한, 사용자의 몰입과 이탈에 따른 개선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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