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즈프리 AI 기기라는 사용자 경험을 핵심 가치
글로벌 스포츠웨어 브랜드 Oakley와 테크 자이언트 Meta가 손잡고 차세대 AI 기반 스마트글라스를 공개했다.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인간의 감각과 성능을 실시간으로 증폭하는 ‘퍼포먼스 증강 장치’로 진화한 이번 제품은 스포츠 기술 분야의 새로운 장르를 예고한다.
Meta와 Oakley는 2025년 6월 20일, AI 시대를 겨냥한 신개념 스마트글라스 ‘Oakley Meta HSTN’을 전격 발표했다. 이 제품은 Oakley의 상징적인 디자인 유산과 Meta의 AI·공간 컴퓨팅 기술을 결합해, 스포츠 퍼포먼스 분석과 콘텐츠 공유를 동시에 지원하는 새로운 하드웨어 카테고리인 ‘퍼포먼스 AI 글라스’를 선보인다.
제품 출시에 앞서 공개된 글로벌 캠페인에는 축구 월드컵 우승자 킬리안 음바페, 미식축구 MVP 패트릭 마홈스를 포함한 ‘Team Oakley’ 소속 스타 선수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를 통해 Oakley Meta HSTN은 단순한 기술 제품을 넘어, 스포츠 정신과 브랜드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시대의 웨어러블, 왜 안경일까?
Oakley Meta HSTN은 단순한 스마트글라스 그 이상을 지향한다. 이 제품은 ‘손을 쓰지 않는 정보 인터페이스’, 즉 핸즈프리 AI 기기라는 새로운 방식의 사용자 경험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안경은 시각과 연결된 인간의 주요 감각 중 하나다. 여기에 AI 기술을 더하면, 단순히 정보를 보는 것을 넘어 현실을 해석하고 반응하는 감각 기관으로 진화할 수 있다. Meta는 이미 Ray-Ban Meta 글라스를 통해 수백만 대 판매를 기록하며 이 시장을 선점했다. Oakley와의 협업은 이를 한층 더 진화시켜 스포츠와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하는 AI 글라스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에실로룩소티카의 최고 웨어러블 책임자인 로코 바실리코(Rocco Basilico)는 이 제품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Oakley의 상징적인 디자인과 Meta의 AI 기술이 만났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업이 아니라, 사람과 기술을 연결하는 새로운 감각 기관을 창조하는 일입니다.”
이는 기술이 인간의 일상에 ‘붙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각과 자연스럽게 통합되어 증폭하는 미래를 제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핵심 기술과 기능: 인간 능력의 실시간 증폭
Oakley Meta HSTN은 웨어러블 기술을 넘어, 인간의 감각과 퍼포먼스를 실시간으로 증폭시키는 장치로 설계되었다. 스포츠 현장에서 요구되는 직관적 반응, 정보 인식, 기록 기능을 모두 안경 하나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3K 화질의 울트라 HD 카메라는 사용자의 시선을 그대로 담아낸다. 촬영 버튼 없이도 “Hey Meta, take a video.”라는 음성 명령만으로 원하는 순간을 기록할 수 있어, 경기 중이나 액션 상황에서도 완전한 핸즈프리 콘텐츠 생성이 가능하다.
오픈 이어 스피커는 음악이나 팟캐스트를 재생하면서도 외부 소리를 인지할 수 있어, 러닝·사이클링 등 야외 활동에 최적화되어 있다. 청각을 막지 않고 정보를 추가하는 방식은 안전성과 몰입감을 동시에 높인다.
또한, Meta AI 기반의 환경 대응 기능은 실시간 피드백을 제공한다. 골프 라운드 중 “오늘 바람 세기 어때?”라는 질문에 대한 즉각적인 답변이나, 서핑 전 파도 조건 파악 등 상황 판단 능력을 AI가 증강시킨다.
배터리 성능 역시 강화되었다. 최대 8시간 연속 사용, 19시간 대기 시간이 가능하며, 20분 충전으로 50%까지 회복된다. 여기에 48시간 충전이 가능한 전용 케이스가 제공되어 장시간 활동에도 안정성을 더했다.
마지막으로, Oakley의 상징적인 PRIZM™ 렌즈 기술은 빛을 해석하는 방식 자체를 혁신했다. 뇌와 눈이 빛을 처리하는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색상과 대비를 극대화해, 눈앞의 정보를 더욱 선명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극한의 날씨나 조명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시야를 제공하며, 반응 속도를 높이고 경기력을 뒷받침한다.
이 모든 요소가 결합된 Oakley Meta HSTN은 단순한 스마트글라스가 아니라, ‘성능을 입는’ 새로운 방식의 AI 파트너라 할 수 있다.
Oakley Meta HSTN은 기술과 디자인의 정교한 결합을 통해, 기능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웨어러블의 미학을 구현했다. Oakley 특유의 디자인 언어를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총 6가지의 프레임 및 렌즈 컬러 조합을 통해 다양한 취향의 사용자를 아우른다.
모든 제품은 Rx(도수 렌즈) 호환이 가능해, 시력 보정과 패션, 퍼포먼스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실용성을 갖추었다. 특히 Oakley 50주년을 기념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모델은 24K 골드 PRIZM™ 렌즈와 금장 디테일이 적용돼, 브랜드의 전통과 미래지향적 기술을 동시에 상징하는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Oakley Meta HSTN의 시장 전략 또한 기존 웨어러블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 제품은 단순한 IT 디바이스가 아니라, 스포츠와 액션 중심의 성능 기반 AI 글라스로 포지셔닝되며 명확한 타깃층을 설정했다.
출시 직후에는 Fanatics Fest, UFC 인터내셔널 파이트 위크 등 대형 글로벌 이벤트를 중심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으며, 미국·유럽·호주 등 주요 시장 외에도 인도, UAE, 멕시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예고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하드웨어 유통을 넘어, 스포츠 커뮤니티 중심의 브랜드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해석될 수 있다. Oakley와 Meta는 이 협업을 통해 웨어러블 시장을 넘어, 경험 중심의 AI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구축을 시도하는 중이다.
메타버스 이후의 ‘진짜 현실 인터페이스’
Oakley Meta HSTN은 단순한 스마트글라스를 넘어, AI 기반 현실 증강(Reality Amplification)의 출발점이라 평가받고 있다. 이는 AR 글라스나 메타버스처럼 가상 공간의 확장을 지향하던 기존 기술들과는 달리, 현실 그 자체에서 인간의 인지 능력과 반응 속도를 강화하려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장치는 손을 쓰지 않고도 눈앞의 정보에 AI로 접근하고, 음성으로 제어하며, 순간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등, 시각과 청각, 인지 전반을 아우르는 다감각 인터페이스를 구현한다. 메타버스 이후의 기술은 더 이상 '가상'이 아닌, ‘현실의 감각을 확장하는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디지털, 피지컬, 감성 요소가 하나로 융합되는 새로운 교차점이며, 스포츠를 넘어 헬스케어, 재활훈련, 교육 등의 분야로도 폭넓게 확장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한다. Oakley Meta HSTN은 그 자체로 하나의 플랫폼이자, 미래 일상의 기반 기술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결국 이 제품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가 아닌, 인간 잠재력의 새로운 차원을 열기 위한 철학적 실험이라 할 수 있다. Oakley와 Meta의 협업은 스포츠 현장에서 시작되었지만, 그 여파는 일상과 의료, 창작과 커뮤니케이션 영역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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