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적 융합 메타버스와 AI, 두 키워드가 핵심
[메타버스와 AI의 만남: 기술적 융합의 역사와 미래]
메타버스는 가상 현실(VR)과 증강 현실(AR) 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디지털 세계를 의미한다. 이 공간은 사용자가 실제 생활과 비슷하게 상호작용하고, 경제적 활동을 포함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 AI(인공지능)는 기계가 인간과 유사한 학습과 결정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기술로, 데이터 처리와 분석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기술의 발전을 의미한다.
이번에는 메타버스와 AI가 어떻게 기술적으로 융합되었는지를 탐색한다. 두 키워드의 기술적 융합의 역사와 발전 과정, 또 초기 AI와 가상 세계의 상호작용에서 미래 AI 기반 메타버스의 형태로의 진화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메타버스와 AI의 융합 관련 초기 사례와 발전 과정]
메타버스와 AI의 융합 초기에는 단순한 패턴 인식과 자동화가 주를 이루었다. 이후에는 기계학습(ML)과 딥러닝 기술이 발전하면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내에서 AI는 실시간 상호작용, 환경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 사용자 맞춤형 가상 공간 설계 등을 가능하게 했다.
우선, 초기와 현재까지의 주요 발전 과정을 사례를 통해 확인해 보자.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2000년대 초반 등장한 온라인 게임 플랫폼인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는 초기 형태의 메타버스였다. 이 가상 세계에서 사용자는 자신만의 아바타를 만들고, 가상 부동산을 사고팔며, 다양한 경제 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AI는 이 가상 공간 내에서, 주로 NPC(논 플레이어 캐릭터)로 등장해 사용자와 상호작용하였다. 사용자의 활동을 기록하고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려는 시도 또한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 AI 기반의 챗봇이 고객 서비스를 지원하거나, 간단한 대화를 통해 가상 환경에서의 행동을 조작할 수 있었다. 이 시기의 AI는 매우 기초적인 형태였지만, 사용자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간단한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심지어 여러 업데이트를 거쳐 아직도 서비스하고 있으니 메타버스와 AI의 산증인이라 할 수 있겠다.
![[세컨드라이프의 초기 캐릭터들]](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6727688277_645_thum.png)
![[세컨드라이프의 현재의 캐릭터들]](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6727688277_226_thum.png)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
2004년에 출시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rld of Warcraft)는 메타버스와 AI의 결합을 보여주는 또 다른 중요한 사례다. 이 게임에서 NPC들은 AI에 의해 제어되며, 사용자와의 전투와 상호작용을 위한 알고리즘이 지속적으로 개선되었다. 물론 초기에는 제한된 행동 패턴을 보여줬지만 이후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NPC들은 보다 지능적으로 행동하고, 플레이어의 전략에 맞춰 반응하게 되었다.
Google Earth
2006년 공개된 Google Earth는 세계 지도를 가상으로 시각화하는 도구다. AI 기술을 사용해 전 세계 지도 데이터를 처리하고, 3D 건물과 풍경을 자동으로 렌더링하여 보다 정교한 가상 세계를 구현했다. 이는 현실 세계와 유사한 가상 공간을 형성하는 초기 메타버스적 접근이라 할 수 있다.
마인크래프트(Minecraft)
2009년 출시된 Minecraft는 사용자가 자신의 가상 세계를 창조하는 샌드박스 게임이다. AI 기반 NPC들이 등장해 게임 속 다양한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플레이어가 창조한 세계 안에서 AI가 특정 캐릭터나 환경 요소를 제어하면서 메타버스와 AI의 결합이 이뤄졌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AI 기술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메타버스에서의 AI 활용이 다양한 방법으로 시도되었다.
Magic Leap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기술 회사인 Magic Leap은 증강 현실(AR)과 혼합 현실(MR) 기술 개발에 주력하는 회사로 2010년에 설립되었다. 설립 초기부터 혁신적인 AR 기기 개발로 주목받았으며, 주로 물리적 현실과 가상 세계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경험을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이후 2018년 출시된 AR 헤드셋 ‘Magic Leap One’은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았는데, 이 제품은 공간 컴퓨팅(Spatial Computing)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개발되었다. 사용자가 실제 세계에서 가상 3D 객체를 실시간으로 시각화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혼합 현실 경험을 제공한다. 증강 현실과 혼합 현실에 더 중점을 두고 있으며, 시각적으로 현실 세계에 가상 객체를 중첩하는 방식에서 진보한 면이 있다. 기존의 HMD 기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차원에서 혼합 현실 경험을 가능하게 한 혁신적 제품으로 평가된다.
특히 Magic Leap의 기술은 광학 디스플레이와 머신 러닝을 결합하여 사용자가 가상 요소와 상호작용할 때 더욱 자연스럽고 현실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광시야각(Wide Field of View)과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기술을 사용하여, 현실 세계와의 통합된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사용자들은 더 몰입적인 증강 현실 경험을 할 수 있다.
덕분에 2022년까지 구글, 퀄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으로부터 35억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투자 받을 수 있었다.
Facebook Spaces
2017년 출시된 Facebook(현 Meta)의 Facebook Spaces는 가상현실 내에서 친구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소셜 VR 플랫폼이다. AI는 사용자의 사진을 분석해 가상 아바타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메타버스에서의 AI 기반 개인화 경험을 향상시켰다.
[상호작용을 넘어선 '현재'의 기술 융합]
그렇다면, 2020년 이후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당연하게도, 현재의 ‘AI와 메타버스의 융합’은 더욱 깊어졌다.
창작을 위한 기술 융합, NVIDIA Omniverse
NVIDIA의 Omniverse는 AI를 활용하여 가상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2020년 출시되었다. 사용자는 다양한 3D 모델을 만들고 시뮬레이션할 수 있으며, AI는 사용자가 만든 모델의 시각적 요소와 물리적 상호작용을 자동으로 제어한다. 덕분에 수많은 작업자들에게 메타버스 내의 생산성과 창의적 작업을 지원하는 ‘괜찮은 도구’라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여러 기술의 복합적 융합 시도, Horizon Worlds
2021년 출시된 Meta(구 페이스북)의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는 Meta의 Oculus VR 헤드셋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은 VR 헤드셋을 착용하여 가상의 세계에 들어가고, 아바타를 통해 다른 사용자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다. 또한 Horizon Worlds 내에서 다양한 가상 공간을 만들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나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 플랫폼은 간단한 도구와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하여 누구나 창의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Horizon Worlds는 사용자들이 가상의 세계에서 친구들과 만나고, 대화하며, 공동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는 메타버스에서의 사회적 경험을 중요시하는 Meta의 비전이 반영된 부분이라고 한다.
특히, 호라이즌 월드(Horizon Worlds)는 기술 융합적 측면에서 여러 의미가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가상 현실(VR)과 소셜 플랫폼의 융합
Horizon Worlds는 VR 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존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과는 다른, 몰입형 소셜경험을 제공한다. VR 기술과 소셜 플랫폼의 융합은 사용자들에게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는 새로운 형태의 소셜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한다.
# 사용자 생성 콘텐츠와 메타버스의 통합
플랫폼은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가상 공간을 디자인하고,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이는 메타버스의 핵심 개념인 '사용자 참여'와 '개방성'을 실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VR과 메타버스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경제적 기회를 창출한다.
# AI와 머신러닝의 응용
Horizon Worlds는 AI 기술을 활용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사용자 행동을 분석하여 개인화된 추천을 하거나, 콘텐츠 제작에 도움이 되는 도구를 제공할 수 있다.
# 3D 모델링과 실시간 상호작용
플랫폼은 실시간 3D 모델링과 상호작용을 지원하여, 사용자들이 현실과 유사한 가상 환경을 만들고, 그 안에서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3D 그래픽과 VR 기술의 융합을 통해 실감 나는 가상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의 통합
Horizon Worlds는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와 연동하여,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와 데이터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여러 장치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이는 VR과 클라우드 컴퓨팅의 통합을 통해 사용자 경험의 유연성과 접근성을 높인다.
AI 기반의 경제 시스템 구축, Decentraland
Decentraland는 가상 세계 내에서 가상 자산(토지)을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는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하는 ‘MANA’라는 암호화폐를 통해 플랫폼 내에서 가상 토지를 구매할 수 있으며, 자신의 공간을 꾸미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다양한 창의 활동을 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 경제 시스템이 더해져 이러한 자율성을 더욱 강화한다. 예를 들어 AI NPC인 사이몬(Simone), 아이샤(Aisha), 도지(Dodge) 등은 사용자가 입력한 사항에 텍스트, 음성으로 반응하면서 상호작용을 진행한다. 데이터 분석이나 시장 관련 뉴스 전달 뿐 아니라 개체, 아바타, 풍경과 같은 메타버스 내 새로운 요소를 생성할 수도 있다. 심지어 사용자가 원하는 지식 수준과 조건을 지정해 맞춤형 AI NPC를 제작할 수도 있다.
이러한 혁신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사용자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꿔 놓고 있으며, AI는 더욱 맞춤 설계된 경제적, 사회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자를 지원한다.
# 자율성과 사용자 주권
Decentraland는 블록체인 기반의 분산형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가상 세계의 자산을 소유하고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이 자율성은 사용자가 경제적 결정을 직접 내리고, 플랫폼 내에서의 경험을 개인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AI 기반 시스템은 이러한 자율성을 한층 강화해, 사용자에게 맞춤형 경제적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자산 관리와 거래에서 보다 개인화된 접근을 가능하게 한다.
# 맞춤형 경제 모델 제공
AI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개별 사용자의 선호와 행동 패턴을 이해하고, 이에 따라 맞춤형 경제 모델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구매 이력이나 활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가격 책정, 추천 시스템, 프로모션 전략 등을 최적화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경제적 참여를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 자동화된 거래 및 관리
AI는 스마트 계약과 결합하여 거래와 자산 관리의 자동화를 지원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자동으로 거래를 처리하고, 자산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며,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거래 과정이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해지며, 사용자 경험이 향상될 수 있다.
# 경제적 인센티브
AI는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하여 적절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조정할 수 있다. AI 기반의 보상 시스템은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하고, 가상 경제의 활성화를 도울 수 있다. 예를 들어, AI는 사용자의 활동 수준이나 기여도를 바탕으로 맞춤형 보상을 제공하거나, 참여를 촉진하기 위한 인센티브를 제안할 수 있다.
# 데이터 분석과 통찰
AI는 Decentraland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제적 트렌드와 사용자 선호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는 플랫폼 운영자와 개발자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가상 세계의 경제적 발전을 위한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Decentraland와 같은 메타버스 플랫폼이 AI와의 기술적 결합을 통해 더 발전된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고,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혜택을 제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는 AI가 사용자에게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가상 경제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 등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렇게 초기에는 간단한 상호작용에 그쳤던 AI가 이제는 메타버스 내에서 가상 환경의 창조와 관리, 사용자 맞춤형 경험 제공, 보안 문제 해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의 융합은 더욱 깊어질 것이며,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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