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 중심 방산 거점 확대
조선·해양방산 투자로 글로벌 톱-티어 도약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글로벌 지정학적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시장에서 톱-티어(Top-Tier)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급변하는 국제 정세 대응… 글로벌 방산 거점 확대
최근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가와 자주국방 강화, 미국의 해양방산·조선 산업 강화 움직임 등 국제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이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방산 거점 확보 및 생산시설 투자에 나서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배정일은 4월 24일이며, 구주주 청약은 6월 34일, 실권주 일반 공모 청약은 6월 910일 진행된다.
지상방산 해외 생산 거점 확보… 현지화 전략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 중 1조6000억원을 해외 지상방산 거점 투자와 방산 협력을 위한 지분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과 중동, 호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방위비 증액이 이어지며 대공·포병·장갑차 등 지상무기체계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현지 생산시설을 구축해 고객국들의 현지 조달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천무 다연장로켓 △레드백 장갑차 △대공방어시스템 △탄약(추진장약) 등 차세대 무기체계를 현지 생산 방식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베스트셀러 K9 자주포를 이을 차세대 대표 무기로 자리 잡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방산 R&D 허브화… 스마트 팩토리 구축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해외 생산 거점 확대와 함께 국내 사업장을 글로벌 R&D 허브 및 생산의 모태 공장(Mother Factory)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확보한 자금 중 9000억원을 국내 추진장약(MCS) 스마트 팩토리 시설 및 주요 방산 사업장 설비에 투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첨단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제조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미국·호주 중심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사업 확장
해외 해양방산 및 조선해양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8000억원을 투자한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국 거제 옥포 조선소 △미국 필리 조선소 △싱가포르 다이나맥 조선소를 연계한 ‘멀티야드(Multi-Yards) 전략’ 을 추진 중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해외 조선 시설 및 지분 투자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경쟁력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에서 추진 중인 ‘조선업 강화법(SHIPS for America Act)’ 및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Ensuring Naval Readiness Act)’ 등의 입법 흐름과 맞물려, 필리 조선소를 보유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 해군 함정 조달 및 유지보수(MRO) 시장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10년 이상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미 해군력 확대 정책에 발맞춰 수상함 및 지원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무인기용 엔진 투자로 항공우주사업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무인기용 엔진 개발에도 3000억원을 투자한다.
항공엔진 및 부품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무인기용 엔진을 개발하고, 글로벌 무인기 업체들과의 협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엔진 기술의 자립도를 높이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글로벌 톱-티어 목표로 도약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전략적인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방산·조선해양·우주항공 분야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 며 “2035년까지 연결 기준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의 글로벌 톱-티어 기업으로 성장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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