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음악 창작 시대, '사운드 혁명' 본격 시동
음악 제작 시장의 지형이 또 한 번 요동치고 있다.
뉴욕에 본사를 둔 오디오 샘플 플랫폼 스플라이스(Splice)가 영국의 고급 가상 악기 제작사 스핏파이어 오디오(Spitfire Audio)를 약 5천만 달러에 인수했다. 이번 거래는 정확한 금액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소식통을 인용해 약 5천만 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를 통해 스플라이스는 기존의 오디오 샘플 구독 사업과 렌트투온(rent-to-own) 모델에 더해 플러그인(plugin) 시장으로 본격 진출하게 된다. 플러그인 시장은 현재 약 6억 4천만 달러 규모로 평가되며, 스플라이스는 이를 기반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음악 제작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미디아 리서치(Midia Research) 는 글로벌 음악 제작 시장이 2031년까지 현재의 두 배 가까운 1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플라이스는 2013년 설립된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 골드만삭스와 음악 투자기업 MUSIC이 이끄는 투자 라운드에서 약 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현재는 연간 1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약 60만 명의 유료 가입자를 확보한 스플라이스는 샘플 다운로드 수만 해도 2024년 한 해 동안 3억 5천만 건에 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스플라이스가 AI 기술과의 결합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약 40%의 스플라이스 사용자들이 AI 기반 기능을 활용하고 있으며, 회사는 이를 더욱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최근 스플라이스는 자사 모바일 앱에 '스플라이스 마이크(Splice Mic)'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는 앱 안에서 직접 보컬을 녹음할 수 있으며, 스플라이스의 AI 엔진인 '크리에이트 AI(Create AI)'가 녹음된 음성을 분석해 하모니에 맞는 사운드를 자동으로 추천한다. 이 기능은 2024년 6월 공식 출시된 이후 빠르게 사용자층을 확대하고 있다.
스플라이스의 스핏파이어 인수는 단순한 사업 확장이 아니다. AI 기술과 고급 사운드를 결합해, 인간 중심의 창작 환경을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성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이다.
앞으로 AI와 인간이 협력하는 음악 제작 모델은 점차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누구나 침실에서 세상에 울려 퍼질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
스플라이스와 스핏파이어는 그 시대의 선두주자가 되겠다는 야심찬 비전을 내보이고 있다.
한편, 2007년 설립된 스핏파이어 오디오는 세계적인 영화음악 작곡가 한스 짐머(Hans Zimmer), 아이슬란드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Ólafur Arnalds), BBC 심포니 오케스트라, 애비 로드 스튜디오 등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고급 가상 악기 라이브러리를 제작해온 회사다. 전문 작곡가와 프로듀서를 대상으로 고급 사운드를 공급하는 스핏파이어 오디오는 음악 창작 분야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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