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AX = 정수연 기자]
대화하면 강퇴? 일본의 고독한 메타버스
Metaverse Story 4
日 내각부 올해 5월 실시 고독·고립대책강화 메타버스 플랫폼 플랫버스(ぷらっとば~す)
"카메라, 마이크 꺼주세요. 지켜지지 않을 시 강제퇴출합니다."
일본의 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사용자들이 단지 카메라를 켜고, 다른 유저와 소통했다는 이유만으로 강제 퇴출 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실제로 5월에 메타버스 플랫폼 플랫버스에서 일이다.
◆ 다른 유저와 소통하면 안되는 메타버스?
올해 5월 일본 내각부는 메타버스 플랫폼 '플랫버스'를 개발해 세상에 공개했다. 플랫버스는 고독과 고립 문제 해결하겠다는 목표하에 기획된 프로젝트다. 하지만, 플랫버스는 사용자들로부터 다양한 비판을 받으며, 다음과 같은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첫째, 고독과 고립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오명을 낳은 메타버스 플랫폼 명칭.
플랫버스란 일본어로 누구든지 가볍게 와서 가볍게 머무를 수 있는 메타버스를 의미한다. 즉, 심각해지는 고독·고립의 문제에 대해서, 이해 및 대책을 양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해, 매년 5월을 「고독·고립 대책 강화 월간」으로 정하고, 집중적인 홍보·계발 활동이 전국에서 행해지고 있다. 하지만, 메타버스에서 표시되는 플랫폼 명칭으로는 이 플랫폼이 오히려 고독과 고립을 더욱 심화시키는 장소로 오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출처: 일본 ITmedia PC USER_
플랫버스/고독·고립강화월간 으로만 표시되어 고독과 고립을 강화하는 공간이라고 오인할 수 있다.
둘째, 입장 후 설명이 너무 길어 즐기고 싶지 않다는 사용자들의 후기
플랫버스 접속시, 입장 전 설정 항목이나 입장 후의 설명, 금지되는 조건이 워낙 많이 나오다보니 메타버스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앱을 설치했음에도 로그인을 하고싶지 않다고 느낄 정도라는 것이다. 그만큼 주의사항이 많아 플래버스에 대한 관심히 급격히 저하됐다는 평가다.
출처: 일본 ITmedia PC USER_
셋째, 이러한 인내심을 견뎌내고 로그인했다고 해도 넘어야 할 산은 또 있다.
바로 과도한 플랫버스 내에서의 활동 제약이 바로 그것이다.
사용자들은 마이크와 카메라를 끄고 입장해야 할 뿐 아니라, 채팅도 금지다. 만약 이러한 금지 사항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관리자가 해당 사용자를 강제 퇴출 시킨다.
넷째, 행정편의주의적인 이용 시간 또한 문제
플랫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운영돼 메타버스 플랫폼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다. 이는 관리자들의 근무 시간 보장을 위한 조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이런 비판을 받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어쩌다 관심을 받게 된 것일까?
사실 메타버스 플랫폼이 소위 후지면 사람들로부터 관심받기 어렵다. 비판을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들이 이용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일본 내각부의 메타버스 플랫폼 '플랫버스'는 어떻게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게 된 것일까.
사실 올해 5월 1일 일본 내각부에서 플랫버스를 오픈했을 때, 세간의 반응은 크지 않았다. 그러다 일본의 사회학자 후루이치 노리토시가 X(구 트위터)에 투고한 발언이 도화선이 되어 사용자들의 접속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후루이치 노리토시의 발언 이후 이를 기점으로 플랫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급증하기 시작했고, 사용자들의 비판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로그인할때 먼저 마이크랑 카메라를 끄라고 안내하는 메타버스는 처음 봤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HyVmZGKqQ) |
◆ 일본 내각부는 왜 이런 통제지향적인 메타버스 플랫폼을 만들었을까?
플랫버스는 일본 내각부의 고독·고립대책 추진실이 기획한 프로젝트다. 일본 내각부 고독·고립대책 추진실은 고독과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메타버스를 선택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일본에서는 히키코모리와 같은 사회적 문제로 인해 고독과 고립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내각부가 2022년 발표한 ‘아이, 청년의 의의와 생활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15세~64세의 생산연령인구에 의해 통계 146만명, 50명에 1명이 히키코모리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발표한 경제재정운영 및 개혁의 기본방침에서 '고독・고립대책'을 명기했고, '고독・고립대책담당대신 및 내각관방고독・고립대책담당실'을 설치했다. 같은 12월 28일 '고독・고립대책추진회의'에서 '고독・고립대책'의 중점계획을 책정하였는데,
즉, 본부장은 총리가, 부본부장은 정부 대변인이자 차기 총리로 오르는 관방장관이 맡도록 해 이 문제를 주요 국가 과제로 여기는 일본 정부의 인식을 보여준 것이다.
제211회 통상 국회에서 고독・고립대책추진법안이 의결된 이후, 고독・고립대책추진법은 2023년 6월 7일 공포, 2024년 4월 1일 시행되었다. 이는 고독과 고립 상태를 ‘사회 전체의 과제’로 명시하고, 당사자와 그 가족 등의 관점에서 이들의 상황에 맞는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참조: http://www.ilp.re.kr/info/?idx=16018467&bmode=view)
다시 말해, 이 플랫폼은 고독·고립 문제를 안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변인 및 NPO 단체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설계되었다. 이와 함께, 고독·고립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한 자원과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 것이다.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플랫버스, 어떻길래?
- 모든 곳으로 이어지는 ‘메인 라운지’ : 플랫버스 세계의 시작이 되는 장소. 안내에 따라 목적의 공간으로 향할 수 있음. 공간내에서 미아된 된 경우에도 리스폰기능을 사용해서 여기로 돌아올 수 있음
- 고민상담이 가능한 ‘상담 장소’ : 텐트 안에 있는 상담원에게 기분이나 고민을 말할 수 있음. 상담원이 기분을 묻고, 다같이 고민하고,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는 상담을 할 수 있음
* 사전예약불필요

- 웨비나가 개최되는 ‘세미나 장소’ : 개최기간중에는 총 4회의 스페셜 프로그램이 실시됨.
스페셜 프로그램
-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연결 서포터 양성 강좌’ : 고독, 고립을 직면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생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강좌
- NPO의 활동을 계속 발전시키기 위한 ‘자금조달 입문 강좌’ : 자금조달의 기본적인 지식을 배울 수 있는 강연
<그 외의 맵 설명>
- 특설 스테이지: 100만명의 클래식 라이브라는 이벤트를 실시간으로 중계. 스테이지에 가까이 가면 클래식 연주를 라이브로 시청 가능함
- 교류 장소: NPO 등의 활동을 전시하는 공간. 각 단체가 고독 및 고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떻게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
이를 통해, 각 지역에서 고독과 고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책이 시행되고 있는지 알 수 있음
- 오피셜 공간 : 유튜브 동영상이나 홈페이지에서, 정부의 고독과 고립 대책에 대해서 더 자세히 알 수 있음. 고민에 대한 지원 및 상담처도 찾을 수 있는 챗봇이랑도 대화가 가능함
◆ 관련 보고서
<사회기반으로서의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과제>
요약: 본 보고서는 메타버스가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안심·안전과 포섭성을 갖추고 다양한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으며, 다양한 사회활동을 실시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기반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메타버스 「디지털 사회기반 메타버스」의 가능성과 과제를 정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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