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8일, IBM이 차세대 메인프레임 시스템 ‘IBM z17’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인공지능(AI) 기술이 기업 운영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상황에서,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인프라 구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해석된다.
z17은 기존 메인프레임 아키텍처의 안정성과 확장성을 유지하면서, AI 기능을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전반에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기업들이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인프레임의 역할과 진화
IBM의 z 시리즈로 대표되는 메인프레임은 기존에도 은행, 보험, 항공, 정부 기관 등에서 대규모 트랜잭션을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활용돼 왔다.
일반적인 서버와 달리, 메인프레임은 수천~수만 명의 동시 접속 요청을 처리하면서도 지연 없이 안정적인 응답을 제공하는 고신뢰성 시스템이다.

AI 성능 및 보안 기능 강화
IBM z17은 신형 Telum II 프로세서를 탑재해, AI 추론 작업 처리량이 전작(z16) 대비 약 50% 향상됐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들이 AI 분석을 위해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구조를 사용하는 것과 달리, z17은 데이터가 위치한 시스템 내부에서 직접 AI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구조는 민감한 데이터를 외부로 이동시키지 않아도 되어, 지연 시간을 줄이고 보안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IBM은 이를 통해 금융, 의료, 소매 등 데이터 민감도가 높은 산업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향후 AI 가속기 도입 및 클라우드 통합 전략
IBM은 올해 4분기, ‘Spyre AI 가속기’라는 별도 하드웨어 모듈도 PCIe 카드 형태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고성능 연산을 요구하는 워크로드를 보다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z17은 온프레미스 환경과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를 통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략의 핵심 요소로 설계됐다.

중대형 기관의 ‘실시간 처리 + AI’ 요구 대응 가능성
z17의 주된 활용처는 기존 메인프레임이 널리 사용되던 금융·보험·항공·정부 등 고신뢰 시스템 운영 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조직은 이미 메인프레임 기반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에 AI 기능을 통합해 업무 자동화, 실시간 분석, 예측 기반 의사결정 등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와 함께, 보안성과 속도를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인프라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IBM z17은 전통적인 메인프레임이 가진 안정성과 확장성 위에, AI 중심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기 위한 기능을 더한 전략적 진화의 결과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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