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 도입…“GPU가 녹아내린다”는 인기 속, 저작권과 윤리 논란도 확산
OpenAI가 ChatGPT에 새로운 이미지 생성 기능을 도입하며, 생성형 인공지능의 진화는 또 한 번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기존 DALL·E 3 기반 모델에서 진일보한 GPT-4o 기반 이미지 생성 기능은 단순한 그림 도구를 넘어, 문화 콘텐츠 소비와 창작의 지형을 바꾸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의 열광적인 반응 이면에는 서버 과부하, 저작권 침해 우려, 윤리적 경계 붕괴라는 복합적 문제가 고개를 들고 있다.

■ GPT-4o 이미지 생성, 창작의 민주화인가
OpenAI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텍스트 프롬프트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 GPT-4o 기반 비주얼 생성 기능을 3월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사용자는 단어나 문장만 입력하면, 원하는 스타일의 이미지를 실시간으로 생성할 수 있다. 지브리풍의 애니메이션, 픽사 스타일의 캐릭터, 또는 특정 화풍을 모방한 창작물 등, 대중들은 이 기능을 이용해 놀라운 결과물을 공유하며 열광하고 있다.
이 기능은 기존 DALL·E 3 대비 속도, 정밀도, 사용자 몰입감 측면에서 비약적인 향상을 보여주며, AI 기반 비주얼 콘텐츠 생성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 “GPU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열기 속의 기술 한계
OpenAI CEO 샘 알트먼은 자신의 SNS를 통해 “GPU가 녹아내릴 지경”이라며, 이미지 생성 기능의 폭발적인 수요에 따른 서버 과부하 상황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OpenAI는 무료 사용자에게 하루 3장의 이미지 생성 제한이라는 임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기술적 진보가 상업적, 인프라 측면에서 아직 불완전한 기반 위에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AI 기술의 대중화가 서버, 에너지, 비용 부담 등 물리적 인프라의 재설계를 요구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 지브리풍 이미지, 어디까지 허용될까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특정 작가나 스튜디오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방식으로 확산되며 저작권 침해와 윤리 문제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특히 스튜디오 지브리 스타일의 이미지가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급속히 퍼지자, 공동 창립자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AI로 만든 예술에는 생명에 대한 존중이 없다”며 생성형 AI 기술에 회의적인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에 OpenAI는 살아 있는 예술가의 스타일을 모방하는 이미지 생성을 제한하는 방침을 마련했지만, 여전히 스튜디오 수준의 스타일링은 허용되고 있어 법적·윤리적 경계는 모호한 상태다.
■ 기술의 민주화와 창작자의 권리 사이에서
이번 사안은 기술의 민주화가 반드시 창작자의 권리와 공존할 수 있는지를 묻는다.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도구가 생겼다는 점은 분명히 혁신이다. 하지만 그 창작이 기존 작가의 정체성과 스타일을 무단으로 베껴가는 방식이라면, 그것은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표절일 수 있다.
더불어 이미지 생성 AI가 사용하는 데이터셋의 범위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향후 AI 모델 학습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국제적 논의가 필요하다.
■ 플랫폼 책임론의 부상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단순한 기술 업데이트가 아니다.
이제 AI 플랫폼은 창작 도구를 넘어서 문화 생산과 소비의 필터가 되고 있으며, 그만큼 더 큰 책임이 요구된다.
이미지 생성이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누가 통제하고, 누가 보호하며, 누가 이득을 가져가는가라는 플랫폼 시대의 핵심 질문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 생성형 AI의 진화, 규칙은 준비됐는가
GPT-4o의 이미지 생성 기능은 생성형 AI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왔는지를 실감케 한다. 그러나 기술이 폭주할 때 가장 먼저 희생되는 것은 창작자의 권리와 사회적 합의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닌 방향이다.
AI가 그리는 미래가 공정하고 지속가능한 창작 생태계를 위한 것이라면,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규칙을 설계하고, 책임을 정하고, 보호를 설계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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