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수집·시뮬레이션·행동의 AI 통합 워크플로우
산업 현장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한층 끌어올리다
2025년 5월 14일부터 16일까지 사흘간 서울 코엑스 1층 A홀에서 열리는 AI EXPO KOREA 2025는 “지능형 혁신의 시대”를 기조로, 350여 개 기업이 600부스 규모로 참가하고 업계 전문가·바이어가 주목하는 국내 최대의 B2B 인공지능 전문 전시회다.
전시회장은 AI 솔루션·인프라·플랫폼 전시는 물론, AI+X 융합 분야(헬스케어·금융·리테일·스마트 시티 등)의 최신 사례를 집중 조명했으며, ‘AI EXPO KOREA SUMMIT’과 ‘AI TECH 2025’ 콘퍼런스를 통해 기술 트렌드와 비즈니스 전략이 활발히 논의되었다.
국내 AI 시장은 정부의 ‘인공지능 혁신 전략’ 발표와 민간 투자 확대 정책에 힘입어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성장 국면에서 기업들은 데이터 수집·분석, 모델 학습·시뮬레이션, 현장 적용·운영에 이르는 AI 도입 전 과정을 단절된 솔루션이 아닌 하나의 유기적 워크플로우로 통합해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특히, 제조·플랜트·물류 등 전통 산업 분야에서는 AI 기반 디지털 트윈, XR(확장현실) 원격 지원, 자율 로봇·디바이스, AI 비디오·챗봇 인터랙션이 개별 솔루션을 넘어 상호 연동될 때 비로소 현장 혁신의 실질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AI EXPO KOREA 2025와 관련하여 ‘엔드투엔드 AI 오케스트레이션’이 화두로 떠올랐다. 단일 솔루션을 도입해 각 단계별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데이터에서 행동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지휘·관리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및 솔루션의 가치가 강조된 것이다. 이러한 흐름은 AI를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자율 운행 로봇, 맞춤형 콘텐츠 제작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생산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iaan·Funzin·VIRNECT·마음Ai·PERSO.AI 등 5개 기업은 ‘데이터 수집→시뮬레이션·시각화→실행·상호작용’ 전 과정의 AI 오케스트레이션의 사례로 주목할 만하다. 향후 산업 전반의 AI 적용 로드맵 수립에 중요한 참고점이 될 것이다.
데이터 수집: Funzin × iaan
Funzin: 군용 AI의 민간 전환
Funzin은 자사의 ‘KWM-Ocelot’ 시스템을 통해 전자기 스펙트럼 전체를 스캔하고 AI 패턴 분석으로 발신 위치를 지도화하는 워크플로우를 소개했다. 국방용으로 개발된 KWM-Ocelot 시스템은 전자기 신호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AI 기반 패턴 인식을 통해 발신 위치를 지도화함으로써, 센서 → 판단 → 행동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Eagle-Eye’ 합성데이터 플랫폼을 통해 방사능·고열·밀폐 환경처럼 실제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조건에서도 텍스트 시나리오를 입력하면 AI가 학습용 영상·센서 데이터를 자동 생성해낸다. 이를 통해 AI 모델 학습 단계에서 최대한 빠르고 다양한 데이터 확보를 시도할 수 있다.

iaan: 디지털 트윈 기반 실시간 통합
iaan의 ‘DTDesigner’ 플랫폼은 CAD/BIM 3D 모델과 현장 센서 데이터를 통합해 하나의 가상 환경에 올려놓는 역할을 했다. 전시 부스에서는 대형 플랜트 설비 도면 위에 온도·진동·전류 센서 수치를 실시간으로 오버레이하고, 이상 징후 발생 시 즉시 알림을 보내는 시연이 이루어졌다. 특히 Smart CM 모듈은 이렇게 축적된 시계열 데이터를 바탕으로 예측 유지보수 시나리오를 자동으로 생성하며, 지정 임계치 초과 시 관리자에게 경고 메시지를 전송한다. 이로써 가동 중단 리스크를 사전에 차단하고, 유지보수 작업을 사전 일정화함으로써 운영 비용 절감이 가능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시각화: iaan × VIRNECT
iaan: AR/VR 협업으로 구현한 디지털 트윈 뷰어
iaan의 ‘DTDesigner’ 플랫폼은 CAD·BIM 기반 3D 모델과 센서 데이터를 결합해, 대규모 플랜트 설비의 가상 환경을 구성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원격지에 위치한 설계팀과 운영팀이 AR/VR 헤드셋을 착용하고 동일한 3D 모델을 검증·시뮬레이션하는 협업 리뷰가 진행되었다. 실시간 가시화된 센서 수치(온도·진동·전류 등)가 AR 오버레이 형태로 제공돼, 복잡한 수치 데이터를 직관적인 시각 정보로 전환하는 UX가 돋보인다.
VIRNECT: 산업용 XR 스마트글래스로 현장과 가상을 연결
VIRNECT의 산업용 스마트글래스 솔루션은 현장 기술자에게 실시간 원격 지원을 제공한다. 스마트글래스를 착용한 작업자는 XR 인터페이스를 통해 원격 전문가와 영상·음성으로 소통하면서, 설비 점검 가이드라인을 시야에 띄워볼 수 있다. 또한, 현장에서 수집된 이미지·측정 데이터를 즉시 디지털 트윈 플랫폼에 전송하는 XR 워크플로우가 통합되어, 물리 공간의 변화가 가상 모델에 실시간으로 반영된다.

실행·상호작용: 마음Ai × PERSO.AI
마음Ai: Physical AI 로봇·디바이스가 현장을 움직이다
마음Ai는 ‘Physical AI’라는 개념 아래 로봇과 디바이스에 AI를 내장해 자율 행동을 실현했다. 대표 솔루션인 WoRV(View & Respond) 로봇은 비전–언어 통합 모델을 탑재해,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스캔한 뒤 자연어로 명령을 해석하고 스스로 경로를 계획·이동한다. 전시 부스에서는 WoRV가 장애물을 자동 회피하며 지정된 경로를 따라 농약살포 기계(협업사 GINT)를 원격 제어하는 장면이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한 SUDA(On-Device Speech Understanding & Dialogue Agent) 음성대화형 AI는 클라우드 연결 없이도 IoT 기기 내에서 자연어 명령을 인식·응답한다.

PERSO.AI: AI 비디오 제작에서 챗봇 인터랙션까지
PERSO.AI는 AI Studio와 Video Translator를 통해 아바타 기반 영상 제작과 다국어 현지화의 자동화를 선보였다. 사용자는 드래그&드롭 방식으로 영상을 업로드한 뒤, 100여 종의 AI 아바타를 선택하고 음성 클로닝·29개 언어 TTS, 정밀 립싱크를 적용해 3분 이내의 AI 아바타 영상을 즉시 생성할 수 있다. Video Translator 기능으로 원본 영상의 음성 및 입 모양을 분석한 뒤 자동 더빙과 립싱크를 거쳐 현지화된 영상을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AI Live Chat은 Perso.ai의 실시간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웹·앱·키오스크 등에 임베디드 가능한 AI 아바타 챗봇이다. LLM 기반 대화 엔진과 RAG(검색 기반 생성) 기술을 결합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지원하며, 관람객들은 간단한 질문만으로 복잡한 제품 안내부터 고객 맞춤형 상담까지 한 번에 체험했다.

엔드투엔드 AI 오케스트레이션: 실행 주체로의 도약
AI EXPO KOREA 2025에서 Funzin의 KWM-Ocelot과 iaan의 DTDesigner가 전자기 신호·센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통합해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iaan과 VIRNECT가 이를 AR/VR·XR 스마트글래스로 시각화해 현장 검증 절차를 단축한다. 마음Ai의 WoRV 로봇·SUDA 음성 AI와 PERSO.AI의 AI Studio·Live Chat이 인사이트를 실제 행동·대화형 인터랙션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세 과정을 통해 AI가 추상적 보조를 넘어 실행 주체로 부상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엔드투엔드 오케스트레이션 모델은 산업별 AI 도입 로드맵 수립 시 플랫폼·솔루션 간 협업 설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디지털 트윈 통합을 통한 가상융합 생산현장 구현과 글로벌 시장 경쟁 우위 확보의 전략을 가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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