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미국 전기차(EV) 시장에 뚜렷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제너럴 모터스(GM)의 약진과 테슬라(Tesla)의 성장 둔화가 있다.
GM, 두 배 성장으로 ‘테슬라 추격자’에서 2위 확정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 산하 켈리 블루 북(Kelley Blue Book)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GM은 무려 78,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전년의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GM의 전기차 점유율은 12.9%까지 치솟으며, 미국 내 2위 EV 브랜드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이 성장에는 캐딜락, 쉐보레, GMC 등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 라인업이 큰 역할을 했다.
특히 쉐보레는 상반기 말 기준 포드와 현대까지 앞서며,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이 팔린 전기차 브랜드로 부상했다.
GM의 이 같은 약진은 전통 완성차 기업도 빠르게 전기차 시대에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테슬라, 점유율 하락과 판매량 감소
반면, 한때 미국 전기차 시장을 압도적으로 주도하던 테슬라는 2025년 들어 연이어 뒷걸음질치고 있다. 2분기 테슬라의 미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이상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전년보다 6%포인트 하락한 44.7%에 머물렀고, 전체 자동차 시장 내 점유율도 3.4%로 줄었다.
전기차 시장의 선구자였던 테슬라가 연이은 판매 감소와 점유율 하락을 겪으면서, EV 시장의 독주 구도가 점차 해체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테슬라 독주’에서 ‘군웅할거’ 시대로
이제 미국 전기차 시장은 더 이상 한 기업의 일방적 독주 체제가 아니다. GM을 비롯해 포드, 현대, 그리고 다양한 신생 브랜드들이 속속 경쟁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시장은 명실상부 ‘군웅할거’의 경쟁 구도로 재편되고 있다.
GM의 쉐보레가 포드·현대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고, 전통 완성차 기업들도 신차 효과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테슬라는 각종 가격 경쟁, 신차 지연, 이미지 피로, 경쟁사 추격 등 여러 도전에 직면해 있다.
2025년 미국 전기차 시장은 GM과 테슬라의 명암이 극명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테슬라의 독주 시대는 저물고 ‘다자 경쟁’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
향후 시장 주도권이 어느 기업으로 넘어갈지, 그리고 소비자 선택이 어떻게 바뀔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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