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트먼, 앤트로픽 슈퍼볼 광고에 공개 반박
이든 기자
metax@metax.kr | 2026-02-13 07:00:00
OpenAI의 최고경영자(CEO) Sam Altman이 경쟁사 Anthropic의 슈퍼볼 광고를 두고 “부정직하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OpenAI가 ChatGPT 무료 요금제에 광고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이후, 이를 둘러싼 양사 간 공방이 수면 위로 떠오른 모습이다.
알트먼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게시글에서 “앤트로픽의 광고는 웃기기는 했지만, 우리가 광고를 운영할 방식에 대해 명백히 왜곡된 인상을 준다”고 밝혔다.
그는 “앤트로픽이 묘사한 것처럼 대화를 왜곡하거나, 부적절한 제품 광고를 대화 중간에 끼워 넣는 방식의 광고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용자들이 그런 광고를 거부할 것이라는 점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OpenAI는 앞서 광고가 ChatGPT 답변과 분리된 형태로 표시되며, 대화 내용 자체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대화 맥락에 따라 관련 스폰서 제품이나 서비스가 있을 경우, 답변 하단에 광고를 표시하는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점은 앤트로픽이 광고에서 제기한 핵심 문제의식과 일부 맞닿아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논쟁의 발단이 된 앤트로픽의 슈퍼볼 광고는 화면에 ‘배신(Betrayal)’이라는 단어를 띄우며 시작된다. 광고 속 챗봇은 사용자의 고민 상담 도중 돌연 가상의 데이팅 서비스나 신체 보조 제품 광고를 노출한다. 앤트로픽은 이를 통해 “광고가 개입된 AI의 위험성”을 강조하며, 자사 챗봇 Claude에는 광고를 도입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알트먼은 이 광고가 OpenAI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에 대해 “이론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광고 모델을 공격하기 위해, 오히려 기만적인 광고를 사용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앤트로픽은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고가의 제품을 제공하는 반면, 우리는 구독료를 낼 수 없는 수십억 명에게 AI 접근성을 제공해야 한다는 책임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 요금제를 보면 양사의 구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 ChatGPT는 무료, 월 8달러, 20달러, 200달러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으며, Claude 역시 무료를 포함해 월 17달러, 100달러, 200달러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AI 사용 통제 문제를 둘러싼 비판도 이어졌다. 알트먼은 “앤트로픽은 사람들이 AI를 무엇에 사용할 수 있는지 직접 통제하려 한다”며, 특정 기업의 코드 사용을 제한하고 사용 목적에 대한 규칙을 강하게 설정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앤트로픽이 창립 초기부터 ‘책임 있는 AI’를 핵심 가치로 내세워 온 만큼, 상대적으로 엄격한 사용 정책을 채택해 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두 회사 모두 AI 안전성과 이용자 보호를 위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 OpenAI는 성인용 콘텐츠 일부를 허용하는 반면, 앤트로픽은 이를 제한하지만, 정신 건강 등 민감한 영역에서는 공통적으로 콘텐츠 차단 기준을 두고 있다.
알트먼은 게시글 말미에서 “AI의 시대는 통제하려는 자가 아니라, 만드는 사람들에게 속해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지능을 더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논쟁은 AI 서비스의 수익 모델과 광고의 역할, 그리고 ‘접근성’과 ‘통제’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업계 전반의 논의를 다시 한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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