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스타필드'에 이은 두번째 시도 '하남 스피어' 아시아 랜드마크될까?
정수연
jsy020224@naver.com | 2025-02-16 20:30:29
빠르면 오는 2029년 경기도 하남시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초대형 구모양 문화 공간인 ‘스피어’가 유치될 것이란 소식에 세산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피어는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회사인 미국 스피어(前 MSG 스피어)가 23억 달러(약 3조원)를 투자해 건설한 최첨단 기술을 활용한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구형 건물로, 이 거대한 구체는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라스베이거스하면 떠오르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스피어는 미국 매디슨스퀘어가든과 프로농구 구단 뉴욕 닉스 등을 보유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고, 라스베이거스 외에도 대륙마다 스피어를 하나씩 만들어 세계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유럽에서는 영국 런던 동부 스트래퍼드역 인근 부지에 스피어 2호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동은 두바이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스피어 유치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에 하남시는 K-스타월드를 중심으로 지역 문화와 관광 산업을 활성화 하기 위해 지난해 9월 6일 스피어 회사와 하남시 유치 MOU를 체결하고,사업의 성공을 위해 실무협의체(Working Group)를 구성해 지속 협의해 나가기로 협약했다. 하남시와 스피어는 한류전용공연장 부지에 스피어를 지어 아시아 문화공연의 거점으로 삼겠다고 한다. 하남시 측은 스피어 유치가 성공할 경우, ‘방문객 300만 명 이상’, ‘일자리 창출 3만개’ 등 연 2조 5000억원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스피어 유치의 배경, 하남 'K-스타월드'
'K-스타월드'는 경기도 하남시의 미사섬 부지에 민간자본을 활용해 K-POP 공연장, 콘서트 홀, 테마파크 등을 건립하는 대단위 프로젝트다. K-스타월드의 핵심은 한류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문화 시설과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남시는 프로젝트는 글로벌 문화영상 복합단지를 약 90만m² 부지에 건설하고, K-스타월드의 핵심 시설로 스피어를 도입함으로써, 단순히 공연장을 넘어선 최첨단 복합 문화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하남시는 K-스타월드를 통해 하남시를 세계 최고의 한류 문화 중심지로 만들고, 국내외 관광객 유치와 문화 산업 수출 증가로 대한민국의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하남 스피어, 2025년 착공, 2029년 완공 예정
하남 스피어 유치는 2023년 5월 스피어 부회장이 하남시를 방문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리고 9월 하남시와 MSG사가 MOU를 체결하며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에서 Fast-Track을 도입하여 기존 42개월이 걸리던 절차를 21개월로 단축하는 계획을 발표하며 하남 스피어 착공에 힘을 보탰다. 계획대로 투자가 이뤄지고 건설이 진행될 경우 2025년 내 착공, 2029년 완공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월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에 방문해 스피어 공연장의 내외부 시설을 시찰했는데, 오세훈 시장도 하남 스피어 유치에 적극 지원을 약속했으며, 2024년 7월 현재, 일각에서는 2025년 하남 스피어 착공이 어려울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도 하다. 정부의 패스트트랙 제도가 예정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최근 정부와 하남시 간의 협의 과정에서 정부의 도시기본계획 변경, 패스트트랙 착수를 위한 사전 과정 등 여러 규제 문제와 인허가 절차 지연으로 인해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어 추가적인 시간 소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 기대효과
하남시는 미사섬에 90만㎡ 규모의 부지에 3조 5000억 원을 투입하여 대규모 공연장과 복합 문화 거점인 ‘K-스타월드 프로젝트’ 조성하고 한류 전용 공연장 부지에 스피어를 건설함으로써 아시아 문화 공연의 중심지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실제로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BTS, 블랙핑크 등 전세계에서 주목받는 한류대표 K팝 스타들의 공연은 스포츠 시설을 대관해 진행중이다. 하남시는 이러한 부분에 주목했다. 최첨단 기술을 갖춘 세계적인 공연장을 K스타월드 내 만들고 하남시가 세계적 한류문화 메카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하남시는 매년 300만 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하고, 3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연간 2조5000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이뤄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스피어가 들어서면, 방문객 수는 연간 1000만 명으로 증가하고, 5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겨 경제적 효과는 더욱 클 것으로 하남시는 기대하고 있다.
◆ 시사점
하남시와 MSG사가 스피어 유치를 위한 MOU를 체결했음에도, 당초 계획된 2025년에 착공에 대한 언급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①스피어 유치에 필요한 패스트트랙 절차가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은점
②스피어사와의 협상이 지연되면서 협의 과정에서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는 등의 소문이 나오고 있어서다.
또한 하남 스피어 유치에 있어서 신중론 입장도 나오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스피어는 존재감만으로 전세계에 엄청난 임팩트를 주며 대성공을 거뒀고 여전히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스피어가 하남에 들어섰을 때 라스베이거스 만큼의 효용성을 줄 것인가는 의문이라는 이유에서다. 매년 1월 초에 열리는 국제가전쇼(CES)를 참관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들만 20만명 이상 등 연간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들은 4천만명 이상인데, 하남시와 동일하게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하남시에 스피어를 유치했을 때 실질적으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과 효과를 면밀히 분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다. 지난해 12월 1일 하남시의회 정례회 본회의에 제출한 하남시의 2024년도 예산안 총규모는 9,413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16.1%가 감소한 것이었다. 하남시의 스피어 투자 금액은 하남시의 연간 예산의 3배가 넘는 규모인 만큼 준비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 관련 논문
<지방자치단체 메타버스 활성화 방안 : NFT와 지역 가상화폐 융합을 중심으로>
요약: 국내 주요 지자체 메타버스를 분석한 결과,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을 위해 차별화된 콘텐츠, 지속 가능한 가상경제 시스템, 블록체인 및 NFT 활용이 필수적임을 확인했다. 또한, 메타버스 경제 활동의 주체를 지자체로 설정해 법적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시민증과 관계인구 개념을 통해 지역사회와 사용자 간 연결을 강화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이 경제적·사회적 혜택을 제공하며 지역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제안했다.
링크: 논문링크
<지역 활성화를 위한 랜드마크 개발> - 논문
요약: 본 논문은 일본의 랜드마크 개발 사례를 분석하여 성공적인 개발 요인을 규명하고 정책적 함의를 도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일본은 다양한 관광정책으로 지방의 국제화와 활성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얻은 성공 요인들을 정리하여 향후 랜드마크 개발을 계획 중인 지자체나 관계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을 제공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새로운 관광상품 및 관광 진흥 정책 개발에 실질적인 참고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고자 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인지적 이미지가 선호도와 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 - 논문
요약: 본 연구에서는 라스베이거스라는 관광지의 특성과 방문목적 및 동기에 입각한 인지적 이미지에 초점을 맞추어 라스베이거스의 관광지 이미지에서 인지적 이미지가 한국 관광객들의 선호도와 방문의도에 미치는 영향관계와 정도를 실증분석하고,
라스베이거스의 이미지 중 수용 정도가 높은 이미지를 검증한 후, 그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스펙터클을 경험하다 -‘더 스피어’에서의 & 태양의 서커스의 > - 공연리뷰
요약: 본 보고서는 더 스피어에서 진행되고 있는 공연인 “Postcard from Earth”에 대한 리뷰를 아주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 작품은 오로지 ‘더 스피어’를 위해 기획, 제작된 이머시브 필름으로 지난해 10월부터 상영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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