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이 중국 바이트댄스(ByteDance)로부터 동영상 공유 플랫폼 틱톡(TikTok)의 미국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제안을 미국 정부에 공식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와 블룸버그,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인수 제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제이디 밴스 부통령, 하워드 루트닉 상무장관 등 미 행정부 고위 인사들에게 전달됐으며, 현재 백악관과 상무부는 해당 제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인수 시도는 미국 정부가 틱톡에 대해 내린 법적 시한에 맞춰 진행됐다. 앞서 미 의회는 지난 1월, 바이트댄스가 2025년 4월 5일까지 틱톡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앱스토어 및 인터넷 호스팅 서비스에서 틱톡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는 내용의 ‘외국 적성국 통제 앱 금지법(Protecting Americans from Foreign Adversary Controlled Applications Act)’을 통과시켰다.
틱톡 매각 마감 시한이 불과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서, 아마존 외에도 오라클(Oracle), 사모펀드 블랙스톤(Blackstone)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의 참여는 이번 매각 협상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변수로 주목받는다. 틱톡의 사용자 기반, 광고 수익 모델, 콘텐츠 추천 알고리즘 등은 아마존의 콘텐츠·클라우드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으로 고위급 회의를 열어 틱톡 미국 사업의 향방을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틱톡을 "국가 안보 위협"으로 규정하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 왔으며, 이번 인수 협상도 기술 주권과 외국 자본 통제라는 정치적 이슈와 맞물려 있다.
이번 틱톡 미국 사업 인수 경쟁은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M&A)을 넘어, 글로벌 기술 패권을 둘러싼 미·중 갈등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 내 틱톡의 생존 여부는 향후 글로벌 테크 규제의 방향성과 디지털 플랫폼 주권 논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틱톡은 미국에서 약 1억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국가안보 우려로 인해 미국 정부의 압박을 받아왔다. 바이트댄스는 이러한 우려를 부인하고 있으나, 매각 압박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이전에도 소셜 미디어 분야에 관심을 보여왔다. 아마존은 2014년 라이브 비디오 플랫폼 트위치(Twitch)를 인수하고, 최근에는 틱톡과 유사한 쇼트폼 비디오 플랫폼 '인스파이어(Inspire)'를 개발했으나, 올해 초 서비스를 종료했다.
틱톡의 매각 시한이 임박함에 따라, 다양한 기업들의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승인 여부와 미국 정부의 입장 등 여러 변수로 인해 최종 결정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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