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지만 묵직한' 닌텐도의 파트너 쇼케이스
2025년 7월 31일, 닌텐도는 약 25분 분량의 ‘Nintendo Direct: Partner Showcase’를 통해 Switch 및 Switch 2용 신작 타이틀을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닌텐도의 퍼스트파티 타이틀 없이, 외부 퍼블리셔들의 신작과 이식작만으로 구성된 미니 Direct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쇼케이스는 ‘작지만 묵직한’ 무게감을 전달했다.
이번 쇼케이스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퍼블리셔 중심의 생태계가 Switch 2 플랫폼 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특히 장르의 다양성과 세대 간 감성의 연결, 그리고 기술 진보를 기반으로 한 플레이 경험의 진화가 인상적이었다.
대표적인 예로, '몬스터 헌터 스토리 3: Twisted Reflection'는 기존 몬스터 헌터 시리즈를 JRPG 내러티브 기반으로 재구성하며, ‘쌍둥이 라타로스’와 두 왕국의 몰락을 둘러싼 서사로 깊이를 더했다. 고사양 비주얼, 강화된 전투 연출, 동료와의 감정선까지 이전 시리즈보다 한층 풍부해진 게임 경험을 예고한다.

'Star Wars Outlaws'는 닌텐도 플랫폼 최초의 오픈월드 스타워즈 타이틀로, 여성 주인공 ‘케이 베스’의 관점에서 은하계를 탐험하며 도둑질, 암살, 정보 수집 같은 임무를 자유롭게 수행한다. 선택에 따라 분기되는 이야기 구조와 우주선 조종 시스템은 Switch 2의 기술적 진화를 체감할 수 있게 한다.
'Apex Legends'는 Switch 2 전용 빌드를 통해 60프레임과 고해상도 출력을 지원하면서, 팀 기반 배틀로얄 장르의 몰입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새로운 시즌인 ‘Showdown’이 함께 적용되며, 기존 유저와 신규 유저 모두에게 확장된 경험을 제공한다.
'Dragon Ball: Sparking! ZERO'는 180명 이상의 플레이어블 캐릭터,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 그리고 초고속 3D 격투 시스템으로 '팬들이 꿈꿔온 드래곤볼 대전'의 정수를 구현해냈다. 온라인/오프라인 6인 멀티플레이까지 지원되며, 단순한 팬서비스를 넘어 새로운 표준을 제시한다.

또한, 리메이크/리마스터 타이틀 역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며 기술적 진보를 보여주는 지점에서 돋보였다. 'Final Fantasy Tactics – The Ivalice Chronicles'는 고전 전략 RPG의 대표작을 현대적 UI와 해상도로 재탄생시켰고, 신규 일러스트와 DLC 계획까지 포함되며 팬층을 확실히 겨냥했다.
'Pac-Man World 2: Re-Pac'은 원작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2인 협동 모드, 신규 보스, 음성 더빙까지 추가해 리메이크의 본보기가 될 만한 구조를 보여준다.
'Yakuza Kiwami 2'는 ‘용과 같이’ 시리즈 중 스토리텔링과 액션 완성도가 높았던 작품으로, 최초로 닌텐도 플랫폼에 진입하면서 고해상도·고프레임 지원과 번들 전략을 동시에 선보였다.
때문에, 이번 Partner Showcase는 단순히 “많은 게임이 나왔다”는 수준을 넘는다.
각 게임들은 닌텐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과 Switch 2 플랫폼이 가진 기술적 기반 위에서 외부 파트너십이 어떻게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2025년 7월 31일 발표된 ‘Nintendo Direct: Partner Showcase’는 약 25분간 퍼스트파티 없이 외부 퍼블리셔 타이틀만으로 구성되었지만, 그 구성 자체가 닌텐도의 전략 변화, 즉 ‘오픈 이노베이션’의 실행을 분명히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AAA급 서드파티 타이틀의 유입, 장르의 스펙트럼 확대, 리메이크·리마스터를 통한 세대 간 콘텐츠 연결까지, 닌텐도는 이제 자체 IP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 파트너십을 통해 더 넓은 게임 생태계를 수용하는 플랫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입증했다.
⊙ ‘오픈 이노베이션’의 배경과 동력
텐도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은 단순한 콘텐츠 확장이나 협력 사례 나열을 넘어, 변화하는 게임 산업 환경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자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2025년 7월 31일에 공개된 Partner Showcase는 바로 그 전략이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무대였다.
닌텐도는 오랫동안 자사 IP를 기반으로 한 강력한 독자 생태계를 구축해왔다. 마리오, 젤다, 포켓몬 같은 브랜드는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제 게임 시장은 장르적 다양화와 글로벌 팬덤의 분화라는 흐름 속에서 급속히 진화하고 있다. 이에 닌텐도는 외부 퍼블리셔들과의 파트너십을 적극 강화하며, 액션, 전략, RPG, 오픈월드, 시뮬레이션 등 훨씬 넓은 장르적 스펙트럼을 플랫폼 안에 끌어들이고 있다.
이번 쇼케이스에 등장한 '몬스터 헌터 스토리 3: Twisted Reflection'은 기존 사냥 액션 시리즈를 턴제 RPG로 재구성한 사례로, 내러티브 중심의 플레이 경험과 고사양 비주얼을 Switch 2 플랫폼에 최적화한 결과물이다. '파이널 판타지 택틱스: 이발리스 크로니클스'는 전통적인 전략 시뮬레이션 장르의 명작을 현대적인 UI와 해상도로 되살려냈으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시리즈 사상 최대 규모의 캐릭터와 전투 시스템으로 글로벌 팬층의 기대를 모았다.
특히 주목할 만한 흐름은, 닌텐도 플랫폼에 그간 진출하지 않았던 IP들이 Switch 2를 계기로 적극 합류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야쿠자 키와미 2'는 일본 드라마틱 액션 어드벤처 장르의 대표작으로, 그간 닌텐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던 세계관과 연출을 포함하고 있지만, 이번 쇼케이스에서 최초 공개되며 닌텐도의 플랫폼 다양성 확대를 실감케 했다.

닌텐도가 외부 개발사와 협력하는 이유는 단지 콘텐츠를 늘리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오늘날 게임 개발은 수년의 기간과 막대한 자금을 요구하는 고위험 산업이다. 자사에서 모든 IP를 자체 제작하는 것은 점점 더 비효율적이 되고 있으며, 닌텐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파트너사의 개발력과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는 개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동시에, 제작 품질과 창의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구조다. 예를 들어, 'Apex Legends'는 EA가 주도적으로 개발·운영하는 라이브 서비스형 게임이지만, Switch 2의 성능 향상에 맞춰 최적화된 버전이 제공되며 시즌 콘텐츠도 동시에 적용된다. 이러한 구조는 닌텐도가 콘텐츠 제작의 독점을 포기하고, 플랫폼 운영자로서 생태계 설계에 더 집중하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또한 이번 쇼케이스의 많은 작품들이 단순 이식이나 복각을 넘어, Switch 2의 기능과 사용자 경험(UX)에 최적화된 방식으로 구현되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tar Wars Outlaws'는 오픈월드 설계와 함께 휴대 모드, 터치 입력, 모션 컨트롤 같은 Switch의 고유한 인터랙션을 어떻게 반영할지를 고려하고 있으며, '드래곤볼 스파킹! 제로'는 온라인·오프라인 6인 멀티플레이, 커스텀 기능 등 플랫폼 특화된 대전 경험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닌텐도의 오픈 이노베이션은 단순한 외부 수혈이 아닌, 파트너십 기반의 공동 설계이며, 기술적 진화와 정서적 몰입을 모두 포괄하는 ‘경험 중심 게임 플랫폼’으로의 전환 전략이다. 닌텐도는 더 이상 ‘게임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다. 이제는 ‘게임이 만들어지는 무대’를 설계하고, 그 안에 더 많은 장르와 세대, 팬덤이 공존하도록 하는 생태계 중심 전략을 실현 중이다.
그래서, 닌텐도의 이번 Partner Showcase는 그 모든 흐름을 구체적 타이틀과 실행 사례로 보여준, 하나의 전환점이었다.
[METAX = 김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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