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의 ‘산업 기반’을 지금부터 깔아야”
미국 OpenAI의 CEO 샘 알트만(Sam Altman)이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시하며, 최근 논란이 된 정부 보증(datacenter guarantees) 및 인프라 투자 규모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정부의 보증이나 구제금융을 원하지 않는다”며 “시장은 실패한 기업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메커니즘을 가져야 한다. 정부는 승자와 패자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아닌 시장이 심판해야 한다” — 보조금·보증 논란 일축
알트만은 최근 CFO의 발언을 둘러싸고 제기된 ‘정부가 OpenAI의 데이터센터를 보증해줄 것’이라는 루머를 정면 반박했다.
“우리는 정부 보증을 요구하지도, 원하지도 않는다. 세금으로 민간 기업의 잘못된 의사결정을 메워서는 안 된다. 만약 우리가 실패한다면, 시장은 스스로 조정할 것이고 다른 기업이 더 나은 혁신을 이끌 것이다.”
다만 그는 예외적으로 “정부가 직접 인공지능 인프라를 건설하고 소유하는 모델”은 합리적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즉, 정부가 자체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며 AI 자원을 전략적으로 확보한다면, 그 이익은 국민 전체에 귀속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국가 AI 예비전력(National Reserve of Compute Power)’을 보유하는 건 전략적으로 매우 타당하다. 하지만 그것은 정부의 이익을 위한 것이지, 민간기업의 이익을 위한 것이 되어선 안 된다.”
“1.4조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2030년 매출 2천억 달러 목표
알트만은 이번 글에서 OpenAI의 총 인프라 계약 규모가 1.4조 달러(약 1,900조 원)에 이른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그는 “우리는 올해 연매출 환산 기준 2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며, 2030년까지 수천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막대한 자금은 향후 8년간 데이터센터, 반도체 공급망, AI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 인프라는 단순히 회사의 자산이 아니라, AI가 구동되는 미래 경제의 기반 시설이다. 대규모 컴퓨팅 파워 확보는 ‘과잉’이 아니라 ‘필수 투자’다.”
알트만은 향후 AI 클라우드(AI Cloud) 사업도 강화해 “다른 기업과 개인에게 컴퓨팅 역량을 직접 판매하는” 모델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역할은 ‘칩 공급망’ 지원이지, 민간 보증이 아니다”
알트만은 다만 반도체 제조시설(팹) 확충과 관련해서는 “정부 보증이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공식적으로 지원을 신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 반도체 산업 재건을 위한 정부 이니셔티브에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칩 공급망의 자급화는 미국의 전략적 자산이다. 이는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미국 전체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다.”
“AI가 실패하면 우리는 무너질 수 있다. 그것이 시장의 룰이다.”
“OpenAI가 너무 커져서 ‘Too Big To Fail(대마불사)’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알트만은 단호히 선을 그었다.
“우리가 실수하고 이를 바로잡지 못한다면, 우리는 망해야 한다. 그게 자본주의의 원리다. 다른 기업들이 이어받아 좋은 제품을 만들면 되는 일이다.”
그는 “OpenAI는 성공을 목표로 하지만, 실패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며, 정부의 개입이 아닌 시장 중심의 경쟁 생태계가 유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 재난의 ‘보험자’로서의 정부는 가능하다” — ‘핵발전 리스크’ 비유
알트만은 최근 경제학자 타일러 코웬(Tyler Cowen)과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AI 위험에 대한 정부의 ‘최종 보험자(Insurer of Last Resort)’ 역할은 불가피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는 “산업 구조나 인프라 투자에 대한 보험”이 아니라, “AI 오남용으로 인한 사회적 재난—예를 들어 대규모 사이버 공격—에 대응하는 정부의 역할”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를 악용한 대규모 공격은 국가 인프라를 마비시킬 수 있다. 그런 경우는 정부가 개입해야 하지만,
정부가 AI 기업의 손실을 보전하는 보험을 써서는 안 된다.”
“지금이 인프라 확장의 타이밍이다” — “과소투자 리스크가 더 크다”
알트만은 “왜 지금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답했다.
“AI 기반 경제를 위한 인프라는 수년이 걸리는 장기 프로젝트다. 우리는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미래의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그는 현재도 컴퓨팅 자원 부족으로 인해 제품의 일부 기능과 모델을 제한하고 있다며, “과잉투자의 리스크보다, 컴퓨팅 부족의 리스크가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AI가 과학적 발견이나 질병 치료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시점은 멀지 않았다. 우리는 그 순간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정부가 아닌 시장이 판정할 것이다”
샘 알트만은 글을 마무리하며, OpenAI의 대규모 투자가 “정부의 개입이 아닌 시장의 판단에 맡겨질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우리는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거대한 도전에 나서고 있다. 시장이 우리의 판단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를 평가할 것이다. 만약 우리가 틀렸다면,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며 정부의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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