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UX 미흡으로 예정보다 늦어져
구글이 기대를 모았던 AI 기반 이미지 검색 기능 ‘Ask Photos(사진에 질문하기)’의 정식 출시를 약 2주간 연기했다.
이 기능은 Google의 멀티모달 AI 모델 Gemini를 활용해, 사용자 사진 라이브러리 내에서 자연어로 원하는 이미지를 검색하거나 질문에 기반해 자동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고급 기능이다.
제품 관리자 “지연 시간·품질·UX 기대에 미치지 못해”
구글 포토 제품 관리자인 제이미 애스피널(Jaime Aspinal)은 6월 4일(현지 시각) X(옛 트위터)를 통해 출시 연기 사실을 공식화했다. 그는 "Ask Photos는 아직 지연 시간(latency), 품질(quality), 사용자 경험(user experience) 측면에서 우리가 설정한 기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일부 사용자들에게는 이미 기능이 시범적으로 적용되고 있으나, 약 2주 후에는 개선된 버전으로 다시 공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자연어로 ‘사진에 묻는’ 신개념 AI 기능
Ask Photos는 2023년 Google I/O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된 기능으로, Gemini AI 모델을 기반으로 한다. 기존의 키워드 중심 검색과 달리, 사용자는 보다 직관적인 자연어 프롬프트를 사용해 자신의 Google 포토 라이브러리를 탐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작년 여름에 방문한 국립공원 중 가장 멋진 사진 하나 보여줘”와 같은 요청을 하면, AI가 시공간·이미지 인식·감성 분석을 종합해 사용자가 원하는 ‘대표 샷’을 제안하는 식이다.
이러한 ‘의도 기반 검색’ 기능은 기존 이미지 정렬 방식과 차별화되며, 일상 사진의 문맥적 해석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기술적 주목을 받아왔다.
Ask Photos의 출시 지연은 단순한 기술적 결함이 아닌, AI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구글의 신중함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된다.
특히 Google Photos는 전 세계 수억 명이 민감한 개인 이미지를 저장하는 플랫폼인 만큼, AI 응답의 정확도, 문맥 이해도, 처리 속도는 기능의 신뢰성과 직결된다. 따라서 지연은 단기적으로 실망을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성도 높은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조정일 수 있다.
‘사진의 의미’를 해석하는 AI의 진화
Ask Photos는 단순한 이미지 검색 기능을 넘어서, AI가 인간의 기억과 경험을 해석하고 정리하는 새로운 접근법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는 향후 디지털 아카이빙, 개인 기록 자동 정리, AI 기반 라이프로그 분석 등으로 확장될 수 있는 기술 기반이다.
Gemini AI의 성능 향상과 함께, 구글은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을 ‘문서’에서 ‘경험’으로 전환하고자 하며, Ask Photos는 이 전환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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