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 대표가 세계 최대 잠재시장 중 하나인 인도를 방문해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중동·아프리카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논의에 나섰다.
구 대표는 2월 24일부터 닷새간 인도 벵갈루루·뉴델리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해 R&D, 생산, 유통에 걸친 LG의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점검했다. 특히,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인도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 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급성장하는 인도 경제…LG, 시장 선점 강화
인도는 인구 약 14억 5천만 명으로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국내총생산(GDP)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이다. 특히, 25세 미만 인구가 전체의 약 40%를 차지하는 젊은 국가로, 향후 20년간 소비 시장이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2030년 인도가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는 인도를 미래 핵심 시장으로 설정하고, 적극적인 투자와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구광모 대표는 이번 방문을 통해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와 수도 뉴델리를 찾아 R&D, 생산, 유통 밸류체인 전반을 점검하고, 현지 전략을 재정비했다.
뉴델리 노이다 공장·유통 매장 방문…현지화 전략 점검
구 대표는 가장 먼저 뉴델리에 위치한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을 찾아 인도 시장의 변화 상황과 생산 전략을 점검했다.
인도 시장은 LG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기회의 땅으로 주목하는 시장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구 대표는 차별화된 전략을 통해 지속가능한 1등을 확립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우리가 어느 정도 앞서 있는 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그동안 쌓아온 고객에 대한 이해와 확고한 시장 지위를 기반으로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자.”
이어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주요 가전 생산라인을 살펴보며,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과 지속가능한 1등이 되기 위한 방안을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또한, 뉴델리의 LG 브랜드샵과 현지 유통업체 ‘릴라이언스’ 등 주요 매장을 방문해 인도 시장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LG는 채식 인구가 많은 인도 시장을 고려해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꿀 수 있는 냉장고, 인도 전통 의상 ‘사리(Saree)’ 전용 세탁 기능이 포함된 세탁기 등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 SW 연구소 방문…미래 R&D 전략 점검
구 대표는 인도의 실리콘밸리 벵갈루루에 위치한 LG 소프트웨어 연구소를 방문해 미래 글로벌 R&D 전략을 점검했다.
LG 소프트웨어 연구소는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중 최대 규모로, 현지 개발자 2,000여 명이 webOS 플랫폼, 차량용 SW 솔루션, 차세대 SW 등을 개발하고 있다.
“가속화되는 SW 기술 혁신에 대응하고, 우수 R&D 인재를 확보하는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미래 SW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R&D 방향성을 분명히 설정하고,
이를 반드시 달성해야 한다.”
인도는 GDP의 7%를 차지하는 IT 산업 강국으로, 500만 명 이상의 SW 개발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약 100만 명의 공대 졸업생을 배출하는 등 풍부한 IT 인재 풀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구글, MS, 애플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인도를 R&D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LG 역시 인도 내 소프트웨어 연구 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LG 인도 진출 30년…전자·화학·배터리 사업 확장
LG는 1996년 소프트웨어 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LG전자(1997년), LG화학(1996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가 지속적으로 투자하며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특히, LG전자는 모기 퇴치 기능이 있는 에어컨, 정전 후에도 7시간 냉기를 유지하는 냉장고 등 인도 시장 특화 제품을 개발하며 확고한 시장 지위를 구축했다.
현재 수도권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에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하며 산업 발전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급성장하는 인도 석유화학 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 공략…UAE 두바이 방문
구 대표는 인도 방문 후 UAE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아프리카 지역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두바이는 LG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거점으로, 1982년 두바이에 LG전자 지점을 설립한 이후 현재 12개 법인을 운영 중이다.
구 대표는 현지 가전 유통 매장을 방문해 LG 제품의 시장 경쟁력을 점검하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중동·아프리카 시장은 복잡하고 어려운 시장이지만,
지금부터 진입장벽을 쌓고, 이를 위한 핵심 역량을 하나씩 준비해
미래 성장의 핵심축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
LG, 인도·중동에서 새로운 도약 준비
구광모 대표의 이번 인도·UAE 방문은 글로벌 시장 변화 속에서 LG가 선제적으로 미래 성장 전략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급성장하는 인도 시장에서 R&D, 생산, 유통 밸류체인을 점검하며 지속가능한 1등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중동·아프리카 지역에서도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
LG가 인도 및 중동 시장에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고히 구축하며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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