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제 상황은 참으로 팍팍하다.
고금리, 고물가, 경기 침체라는 삼중고가 기업들을 압박하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들려오는 것은 구조조정 소식이다. 수천 명을 줄였다는 뉴스, 공장을 닫았다는 속보가 잇따른다.
기업들은 “경영 효율화”라는 이름으로 인원 감축에 몰두하고 있지만, 정작 더 근본적인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
심각하게 반문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기업은 변화하는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고 있는가?”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여주는 ‘진통제’일 뿐이다. 매출 감소와 시장 축소, 고객 이탈이라는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사람만 줄이는 방식은 ‘느린 자살’이나 다름없다.
경영진은 잠시 재무제표의 숫자가 개선되는 것을 보고 안도할지 모르지만, 시장은 냉혹하다.
기술 변화와 소비자 트렌드를 외면하는 기업은 인원 감축으로 버틴다 해도 결국 같은 결말에 도달한다. 그것은 바로 '파산'이다.

특히 지금은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거대한 전환의 시기다.
AI는 단순한 신기술이 아니다. 그것은 산업의 판을 통째로 바꾸는 ‘X-혁신(X-Innovation)’이다.
AI는 기업의 가치사슬(Value Chain) 전 과정을 흔들고 있다. 고객 데이터 분석에서 제품 기획, 마케팅, 서비스 운영, 심지어 창작과 연구개발까지 그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 생산성은 기존의 ‘개선’ 수준이 아니라, ‘재정의’ 수준으로 도약하고 있다.
AI 혁신은 과거 디지털 카메라가 필름 시장을 무너뜨렸던 변화를 훨씬 능가한다. 스마트폰이 단순히 ‘전화기’의 기능을 확장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의 생활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듯, AI는 기업의 존재 방식을 뿌리째 바꾸고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기존 사업만 잘 유지하면 된다”는 안일한 사고방식에 갇혀 있다. 우물 안 개구리처럼 외부의 격랑을 외면하며 내부적으로만 몸을 움츠린다.
역사가 남긴 교훈은 명확하다. 코닥은 디지털 카메라 기술을 두려워했고, 노키아는 스마트폰 혁신을 외면했다. 야후는 검색과 데이터 시대를 제대로 읽지 못했다. 이들의 몰락은 단순히 한 기업의 실패가 아니라, 기술 혁신 앞에서 머뭇거린 자의 필연적 운명을 보여준다. 그리고 지금,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같은 길을 걸으려 하는 기업들이 너무나 많다.
오늘날 한국 기업들 역시 예외가 아니다.
경기 불황을 핑계로 신사업 투자는 뒤로 미루고, R&D를 축소하며, 구조조정으로만 대응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불황이 끝났을 때 고객은 이미 다른 곳에 있다.
시장은 기다려주지 않는다. AI 기반의 새로운 경쟁자가 이미 자리를 차지하고 난 뒤라면, 돌아올 무대는 사라진다.
지금 필요한 것은 ‘줄이는 전략’이 아니라 ‘바꾸는 전략’이다.
AI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기술 투자, 사업 구조 전환, 고객 경험의 재설계가 시급하다.
물론 이는 위험을 동반한다. 하지만 위험을 피하려는 순간, 더 큰 위험이 찾아온다. AI 시대에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은, 전기 시대에 등불만 고집하는 것과 같다.
경영자들에게 간절히 전하고 싶다.
제발, 불황을 빌미로 혁신을 멈추지 말라. 구조조정만으로는 결코 살 수 없다.
지금의 시대는 ‘AI 혁명’이다. 혁신을 외면하는 기업은 퇴출이라는 냉혹한 답을 받을 것이다.
변화에 올라타는 것만이, 살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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