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은 디지털 휴먼은 어디로 갔을까?
메타버스는 수년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코로나 종식과 함께 야외 활동이 시작되면서 신기루가 되고 있다. 디지털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에서 화제몰이를 했던 가상 인간도 연기처럼 사라지고 있다. 가상 아이돌, 인공지능(AI) 앵커,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주춤하고 있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140억 달러 수준으로 줄면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조정기를 겪고 있다. 가상인간은 아직 섬세한 감정 표현에 부족한데 우후죽순처럼 생겨나 사용자 피로도가 늘었다. 윤리적 문제도 넘어야할 과제다. 하지만 생성형 AI 기술이 가상 인간을 고도화시키고 있다. 교육과 금융, 엔터테인먼트 등 각분야에서 가상인간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인간보다 더욱 인간 같은 가상인간이 숨고르기를 넘어 어떤 모습으로 화려한 재등장을 할지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얼마 전까지 신드롬과 같았던 ‘Metaverse’. 하지만 코로나 종식과 함께 사람들이 야외 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상 공간의 이용률은 줄었고, 메타버스라는 단어의 사용률조차 줄어들었다. 심지어 촌스러운 느낌이 들 만큼 먼 단어가 되었다. 메타버스가 실제로 꽃피기 전에 단어부터 소비됐다는 것이다.
‘가상 인간’도 마찬가지다. 최근 몇 년 동안, 가상 인간은 디지털 마케팅, 엔터테인먼트, 소셜 미디어에서 큰 화제몰이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그 많던 가상 인간들의 소식이 뜸해졌다.
대체 그들은 어디로 갔을까?
1. 2019~2022, 급격한 성장과 기대
실제로 가상 인간의 시장 규모는 2019년 약 100억 달러였다. 이후 2021년까지 약 30% 정도의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며 15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가상 아이돌은 물론 인공지능(AI) 앵커, 글로벌 브랜드들의 가상 인플루언서들까지 큰 주목을 받았다.


2. 2022~2023, 가라앉는 거품
하지만 2022년부터 그 성장세가 둔화되더니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오히려 줄어 140억 달러에 그쳤다. 한껏 부풀려졌던 기대와 투자가 현실적인 난관에 부딪혀 조정기를 겪고 있는 모습이다.

3. 2023~ 가상 인간의 현재
그들의 난관은 과연 무엇일까?
가상 인간은 여전히 자연스러운 상호작용과 감정 표현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콘텐츠 생산조차 쉽지 않다. 우후죽순 생겨난 가상 인간들로 인해 사용자 피로도도 증가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상 인간의 활용에 대한 윤리적 문제도 지속적으로 제기되었다. 결국 일부 가상 인간 프로젝트들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라졌으며, 기업들조차 더 신중한 접근을 보이고 있다.
가상 인간들은 이대로 코로나와 함께 ‘한 때’의 기억으로 물러날 것인가?
아니다.
가상 인간 관련 시장은 축소나 퇴보가 아닌 보다 실용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상 인간 시장은 여전히 꾸준한 성장세이며,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다.
4. 2024~2027, 가상 인간의 미래
2023년 후반부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생성형 AI 기술은 가상 인간과 관련된 기술을 고도화시키고 있으며, 교육과 금융 등 새로운 분야의 적용 가능성 또한 무한하다. 2023년 6월 14일, 대한민국은 AI를 다루는 첫 번째 국가 표준을 재정했다. 영국은 AI 윤리 및 규제 위원회를 설립해 연구뿐 아니라, 정부와 산업계에 정책 권고까지 제공하고 있다.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글로벌 리서치 전문 기업 ‘이머전 리서치’에 따르면, 가상 인간 관련 시장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하여 2028년 약 4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는 2023년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가상인간 기술이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산업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임을 시사한다.
지금, 가상 인간들은 우리의 일상과 산업 전반에 더욱 깊이 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재등장을 기다리며 더욱 흥미진진해질 가상 인간의 시대를 준비하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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