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 SNS의 ‘품질 관리 실험’은 성공했나
[메타X(MetaX)] 탈중앙화 소셜미디어 Bluesky가 ‘2025 투명성 보고서(Transparency Report)’를 공개했다.
이번 보고서는 블루스카이가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한 콘텐츠 안전·중재 실험의 목적과 설계, 운영 방식, 그리고 그 결과를 수치로 정리한 자료로, 탈중앙 플랫폼에서도 체계적인 안전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2025년 말 기준 이용자 수가 약 4,141만 명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생성된 게시물은 14억1천만 건에 달했으며, 전체 게시물의 61%가 2025년에 집중됐다.
이용자와 트래픽이 동시에 급증하는 상황에서 기존의 신고 후 조치 중심 중재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해졌고, 이에 따라 블루스카이는 2025년을 사후 대응이 아닌 사전 개입 중심의 중재 모델을 실험하는 해로 설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독성 콘텐츠 대응 방식이었다. 블루스카이는 콘텐츠 삭제나 계정 정지 대신, 문제 가능성이 있는 발언의 초기 노출을 낮추는 방식에 초점을 맞췄다. 2025년 10월부터 적용된 이 시스템은 욕설·스팸·악의적 답글로 분류된 게시물을 기본 화면에서 숨기고, 사용자가 추가 클릭을 해야만 확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팔로우 관계에 있는 계정의 답글은 우선 노출되도록 해, 대화의 맥락은 유지하면서도 독성 콘텐츠와의 우발적 접촉을 줄였다. 그 결과 괴롭힘과 반사회적 행위 관련 일일 신고 건수는 약 7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뢰 체계 측면에서는 중앙 인증과 분산 신뢰 모델을 결합한 구조가 도입됐다. 블루스카이는 기존의 도메인 기반 인증에 더해 언론사, 대학, 공공기관 등 외부 ‘신뢰 검증 기관’이 자체적으로 계정을 인증할 수 있도록 했다. 2025년 말 기준 총 4,327개 계정이 인증을 받았으며, 이 중 다수는 블루스카이 직접 인증과 외부 검증이 병행된 사례였다. 이는 단일 기업이 신뢰를 독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연령 확인 제도 역시 국가별 규제 환경에 맞춰 다층적으로 설계됐다. 블루스카이는 Epic Games의 Kids Web Services를 활용해 영국, 미국 일부 주, 호주 등에서 서로 다른 방식의 연령 확인을 적용했다. 2025년 말 기준 약 36만 개 계정이 연령 검증을 완료했으며, 초기 대응이 어려웠던 일부 지역에서는 기술 성숙 이후 성인 인증 기반 접근 허용으로 전환됐다. 이는 탈중앙 플랫폼도 규제 요구에 대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재 인프라 측면에서는 신고 분류 체계가 대폭 세분화됐다. 신고 사유는 기존 6개에서 39개로 확대됐고, 내부 정책과 정밀하게 연결됐다. 2025년 접수된 총 신고는 약 997만 건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이용자 1,000명당 신고 수는 연중 50% 이상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를 문제 콘텐츠의 밀도 자체가 낮아졌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대응 방식에서도 삭제보다 라벨링이 우선됐다. 2025년 적용된 콘텐츠 라벨은 1,649만 건으로 전년 대비 세 배 이상 늘었고, 계정이나 콘텐츠 삭제는 244만 건에 그쳤다. 전체 라벨의 95% 이상은 자동화 시스템이 적용했지만, 혐오·위협 등 판단이 민감한 영역은 인간 검토를 거쳤다. 블루스카이는 이를 이용자 선택권을 유지하면서 안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보고서는 영향 공작과 아동 보호 대응 결과도 함께 공개했다. 블루스카이는 행동 패턴과 계정 관계 분석을 통해 외국 국가 연계 가능성이 있는 계정 3,619개를 제거했으며, 자동 탐지 시스템으로 선별된 아동 관련 의심 콘텐츠 중 5,238건을 NCMEC에 신고했다. 전체 게시물 대비 아동 안전 위반 비율은 0.001% 미만으로 집계됐다.
블루스카이는 보고서 말미에서 선제적 노출 조정이 독성을 실질적으로 줄였고, 연령 확인과 인증 체계가 국가별로 작동 가능함을 확인했으며, 라벨 중심 중재가 표현의 다양성과 안전을 동시에 유지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2026년에는 사용자 피드백 가시성 강화와 자동 라벨 정확도 개선, 그리고 AT 프로토콜 전반으로 중재 권한을 분산하는 것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이번 투명성 보고서는 탈중앙화와 무규제가 동일하지 않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블루스카이는 2025년 한 해 동안 실험을 통해, 통제 대신 설계로 대화 품질을 관리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표현의 자유와 안전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소셜 플랫폼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블루스카이는 수치와 운영 경험으로 답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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