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현황 보고서 ②어도비(Adobe)]
메타버스 관련 기업의 현재 상태, 성과, 전략 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관련 시장 규모, 미래 전망 등을 확인해보는 기업 현황 보고서.
오늘은 그 두 번째로, 어도비(Adobe)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어쩌면 엔비디아보다 더 관련 업계에 절대적인, 그래서 사실 상 표준 기업이라 해도 무방할 어도비 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미래에 대해 알아보자.
[어도비(Adobe)의 과거]
우선 어도비 사의 과거에 대해 짧게 알아보자.
[Adobe의 현재 메인 화면]
Adobe는 1982년 존 워녹(John Warnock)과 찰스 게스케(Charles Geschke)에 의해 설립되었다. 사실 이 두 사람은 ‘제록스(Xerox)’의 연구소인 파크(PARC)에서 함께 근무하면서 만났다.(‘제록스(Xerox)’는 그때나 지금이나, 복사기와 프린터, 문서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유명한 회사였다.) 둘은 연구소에서 포스트스크립트(PostScript)라는 페이지 설명 언어를 개발했는데, 회사에서 이를 상용화할 계획을 세우지 않자, 독립하여 회사를 설립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Adobe’였다.
Adobe는 처음에 PDF 포맷과 같은 문서 처리 기술로 시작했다.
1987년, 우연히 알게 된 비주얼 이펙트 아티스트 ‘존 놀(John Knoll)’과 그의 형제 토머스 놀(Thomas Knoll)이 만든 ‘Display’라는 프로그램을 소개받았고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의 가능성에 관심이 많던 Adobe는 해당 소프트웨어에 큰 흥미를 보였다. Adobe는 해당 프로그램을 상업화할 수 있도록 Adobe와 협력하는 방안을 제안하였고, 라이선스를 인수했다.
1990년, Adobe Photoshop 1.0을 출시하면서 이미지를 디지털로 편집하는 시장을 개척했다. 포토샵은 이미지 편집과 그래픽 디자인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었고, Adobe는 이를 통해 디지털 이미지 처리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1990년에 출시된 포토샵1.0의 모습]](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7509216720_609_thum.png)
이후 Adobe는 Illustrator, Premiere, InDesign 등 다양한 창작 도구를 공개했고, 연이어 인기를 얻었다.
특히 벡터 그래픽 디자인 도구였던 Illustrator는 전 세계 디지털 일러스트레이션 분야를 선도하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고, 디지털 이미지 및 그래픽 디자인 툴을 확장하면서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산업에서의 지위를 확립했다. 또한 PDF 포맷을 통해 문서의 디지털화 및 표준화 작업에 집중하여, 비즈니스와 교육, 출판 분야에서의 입지도 차근히 다져나갔다.
2005년 Macromedia 인수를 통해 Flash, Dreamweaver 등 웹 애니메이션과 웹 디자인 도구까지 확보하며 인터넷 멀티미디어 환경에서 다시 한 번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중에서도 ‘Flash’는 당시 온라인 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의 표준으로 자리 잡아, 웹 브라우저에서 동영상과 인터랙티브 콘텐츠를 구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후 보안 문제와 모바일 호환성 부족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다가 2020년엔 서비스 종료가 선언되었다. 현재는 명목만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인터넷 역사의 중요한 부분으로 남아 있으며, 웹 기술 발전에 있어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Retired를 선언하며, 페이지만 유지되고 있는 Flash]](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7509216720_842_thum.png)
2012년 부터는 Adobe Creative Cloud라는 구독형 서비스로 전환하여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프리미어 프로 등의 모든 소프트웨어를 하나의 클라우드 서비스로 통합하였다.
그 당시, Adobe Premiere Pro는 비디오 편집 능력이 뛰어나 영화 및 방송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었으나, 불법 복제 및 공유로 ‘정식 라이선스’ 수보다 복제품이 많다는 오명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로 통합되면서, 많은 회사 및 단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식어었지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독할 수밖에 없게 되었고 Adobe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였으며, 디지털 혁신과 클라우드 기반 협업을 강화할 수 있었다. 덕분에, 2012년도 매출은 440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으며, 직원 수 또한 14,000명에 이르렀다.
![[20개가 넘는 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는 Adobe사의 구독 서비스, ‘creative cloud]](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7509216720_127_thum.png)
[어도비(Adobe)의 어제]
2017년에는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Adobe Experience Cloud’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업이 고객 경험을 관리하고 최적화할 수 있도록 돕는 통합 디지털 마케팅 솔루션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통해 마케팅, 광고, 분석, 전자상거래, 콘텐츠 관리 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맞춤형 마케팅 캠페인을 실행하며, 고객 여정을 개인화하여 효율적인 디지털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돕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마젠토(Magento)’라는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마케토(Marketo)’라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을 연이어 인수하였고 Adobe Experience Cloud와 통합하여 강력한 마케팅 관리 기능을 제공하게 되었다. 2016년 출시한 AI 및 머신러닝 플랫폼 ‘Adobe Sensei’까지 Adobe Experience Cloud에 통합하며 마케팅, 전자상거래, 고객 경험 관리 등을 지원하는 데 더욱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2019년, Adobe는 AR 및 3D 콘텐츠 제작을 위한 Adobe Aero를 발표, 확장 현실(XR) 시장으로 진출을 선언하였고, 2020년에는 Adobe Creative Cloud의 웹 버전과 Photoshop Camera를 출시하며 클라우드 기반 협업 기능 강화와 더불어 웹 환경에서 직접 작업할 수 있는 기능까지 제공했다. 덕분에 Adobe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 또한 크게 증가하였는데, 이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한 원격 근무 증가라는 시장의 상황과 사용자들의 입맛에 맞춰 발빠르게 반응한 결과였다. 이를 증명하듯, 2020년 Adobe의 매출은 128억 달러 이상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Creative Cloud 웹 버전을 출시해 Adobe는 모바일 및 웹 환경에서도 그래픽 디자인 툴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Adobe는 브라우저 기반 작업 환경을 확장하며,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모바일과 웹 중심의 솔루션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어도비(Adobe)의 오늘]
2022년 9월, Adobe는 약 200억 달러에 피그마(Figma)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피그마(Figma)는 클라우드 기반의 디자인 협업 도구로, 디지털 디자인 작업에서 여러 사용자가 실시간으로 협업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여러 명이 동시에 작업 가능한 환경과 편리한 UI, 유용한 파일 확장성 등으로 디자이너들은 물론 협업이 필요한 직군들 사이에서 고루 인기가 높았다.
덕분에 2016년 출시 이후 기존 Adobe XD 등과 비교해 훨씬 빠른 성장세를 보였는데, Adobe는 그런 피그마(Figma)를 인수함으로써 젊은 사용자층과 스타트업 시장을 확보하고자 했다. 또한 피그마(Figma)의 강력한 웹 기반 디자인 툴을 Adobe의 다른 제품과 통합하여 더 포괄적인 디자인 솔루션을 제공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Adobe가 제시한 200억 달러는 피그마 연 매출의 무려 50배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상당히 이례적인 규모였는데, 이는 디지털 디자인 및 협업 능력을 강화하고 싶었던 Adobe의 전략 혹은 바람이 그만큼 간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다소 부정적이었다. 독립적인 특성이 강한 피그마가 Adobe에 통합됨으로 인해 서비스의 변화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기 때문인데, 그때마다 Adobe는 피그마의 독립적 운영을 보장하며 Adobe의 Creative Cloud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계획을 제시했고 피그마의 혁신적인 문화와 기술 또한 최대한 유지하겠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유럽 연합이나 영국 관련 당국 등은 지속적으로 ‘업계 독과점 우려’라는 반응을 내놓았고, 영국 시장경쟁청(CMA)에서는 어도비의 피그마 인수가 영국의 디지털 디자인 부문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그리고 2023년 12월 18일, 어도비는 1년 넘게 시도하던 피그마(Figma)인수를 포기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는 않았다.
Adobe는 Content Authenticity Initiative와 Firefly 출시로 생성형 AI 기술을 강화하고, 콘텐츠 진위성 보장을 전방에 내세웠다. AI와 생성형 콘텐츠의 강화에 집중하며, Adobe는 창작자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AI 기반 자동화와 생성형 도구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였다.
이 시기 동안 Adobe는 지속적으로 클라우드 및 AI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디지털 마케팅과 창작 도구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했습니다. 덕분에, 매출 역시 안정적으로 성장하며 여전히 창작과 디지털 경험 관리 분야에서 선두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Adobe 사의 2017~2023 매출]](https://metax.kr/news/data/2025/02/15/p1065607509216720_245_thum.png)
[어도비(Adobe)의 내일]
시장의 변화와 사용자의 니즈를 적극 반영하고 빠르게 태세 전환을 해온 Adobe.
Content Authenticity Initiative를 통해서 디지털 진위성 보장 기술 또한 준비하고 있다.
Content Authenticity Initiative(CAI)는 Adobe가 2019년에 시작한 프로젝트로, 디지털 콘텐츠의 출처와 변경 내역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과 관련 표준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의 발전과 함께 가짜 정보와 조작된 콘텐츠의 확산이 커지면서,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환경을 구축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해졌는데, CAI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이미지나 비디오의 생성 시점부터 모든 변경 내역을 추적할 수 있는 메타데이터를 콘텐츠에 포함하도록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 사용자들은 콘텐츠가 어디서 유래했고, 어떠한 수정이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Adobe는 여러 기술 기업, 언론사, 소셜 미디어 플랫폼들과 협력하여, 표준화된 방식으로 콘텐츠 진위성을 검증할 수 있는 글로벌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dobe는 지난 수십 년간 창의적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통해 새로운 디지털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Adobe는 그동안 창의적인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해왔으며, 앞으로도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디지털 혁신을 계속 이끌어갈 것이다. AI 기반 기능들이 Adobe 제품에 점점 더 많이 통합됨에 따라, 사용자 경험은 더욱 향상될 것이다. 또한, Content Authenticity Initiative와 같은 프로젝트는 콘텐츠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Adobe는 이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고 한다.
Adobe는 전 세계 창작자와 기업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였으며,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기술 개발을 통해 창의적 생태계를 더욱 풍요롭게 할 것이다.
또한 확장 현실(XR) 기술과의 연계를 통해 몰입형 콘텐츠 제작의 가능성을 더욱 확장하면서,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창작 세계를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Adobe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업계 선두의 위치를 공고히 할 것이다. 크리에이티브와 기술이 융합된 미래 속에서, Adobe는 계속해서 창작자들의 동반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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