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Rebellions)이 2025년 3월 말, 일본 도쿄에 현지 법인 ‘리벨리온 재팬(Rebellions Japan)’을 설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리벨리온의 첫 해외 진출로, 일본 내 급성장 중인 AI 데이터센터 및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정조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리벨리온은 특히 일본 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및 통신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PoC(개념검증)를 진행 중이며, 이를 기반으로 일본 내 AI 데이터센터와 엣지 인프라에 자사 칩셋(AION, ATOM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일본 현지 사업은 김혜진(Heajin Kim)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도쿄대학교 출신으로, 이전에는 무신사의 일본 진출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번 일본 진출을 계기로 리벨리온은 도쿄 현지에서 기술 인재 채용도 병행하며 조직을 확장 중이다.
리벨리온은 자사의 칩셋이 고성능 추론 연산과 저전력 설계에 강점을 가지고 있어, AI 연산 최적화를 요구하는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또한 현지 맞춤형 기술 공급을 위해 고객 요구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커스터마이징 전략도 병행할 계획이다.

리벨리온은 2020년 설립된 대한민국의 AI 반도체 스타트업이다. 본사는 서울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성능 추론용 칩셋 개발을 중심으로 AI 가속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넓혀가고 있다. 설립 초기부터 삼성전자, KT, 카카오벤처스 등으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았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REBEL과 ATOM이 있다.

REBEL은 대규모 AI 시스템을 위한 칩렛 기반의 스케일러블 AI 가속기로, 최신 HBM3e 메모리를 탑재하여 높은 에너지 효율성과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최첨단 AI 서비스를 보다 경제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삼성전자와의 공동 개발을 통해 초거대 언어 모델(LLM)을 겨냥한 차세대 AI 반도체로서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데이터센터 향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ATOM은 보다 소형화된 엣지 디바이스에서의 AI 추론 연산을 지원하는 고성능 저전력 AI 칩으로, 스마트폰, IoT 기기,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 쉽게 탑재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저전력 고효율 아키텍처를 채택함으로써, 전력 소비가 제한된 환경에서도 안정적이고 빠른 AI 추론이 가능하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ATOM은 실시간 얼굴 인식, 음성 인식, 이상 감지 등 다양한 엣지 AI 응용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클라우드 서버와의 연동 없이도 디바이스 자체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수행할 수 있어, 지연 시간 최소화와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이번 일본 진출은 그동안 축적한 기술력과 글로벌 고객 대응 능력을 현지 시장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첫 사례로, 향후 리벨리온이 동남아 및 북미 시장까지 확장해나갈 수 있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METAX / 김하영 기자 hashe@metax.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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