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Cloud, 공공 시장을 다시 설계하다
이정민 기자
dave126999@gmail.com | 2025-07-23 07:00:00
인프라 공급자 시장 점유율 강화 전략 모색
AI 접점 확대의 기회 탐색
Google Cloud는 미국 연방정부 시장 확대를 위해 조달 체계 내에서 점진적인 진입 전략을 지속하고 있다.
Google은 2025년 4월 미국 연방조달청(GSA, Government Services Administration)과의 계약을 통해 Google Workspace에 대해 최대 71%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는 연방 정부 기관의 업무용 도구 도입 비용을 절감하려는 조치였다.
이어 2025년 7월에는 Google이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GCP)에 대해서도 연방 정부를 대상으로 한 추가 할인 계약 체결을 추진 중이라는 정황이 확인된다. 이러한 일련의 행보는 AWS와 Microsoft가 장기간 주도해온 연방 조달 시장에서 Google이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존재감을 확대하고, 향후 공공 부문 내 기술 선택지의 다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한편, Google Cloud의 Vertex AI 기반 소비자 일상에 생성형 AI를 적용하려는 시도로 색상 추천 서비스(ChatHUE)가 활용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B2C 실증 사례는 향후 공공 부문(B2G)에서도 생성형 AI 응용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는 기초 자료로 작용할 수 있다.
공공 클라우드 시장, 단가 경쟁을 넘어선 전략적 접근
Google Cloud의 공공 클라우드 전략은 단순한 비용 인하를 넘어, 공공 조달 체계 내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확대하고자 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현재 미국 연방기관 대부분은 AWS와 Microsoft Azure를 중심으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장기 계약(IDIQ 또는 BPA)을 기반으로 한 공공 클라우드 시장 구조는 수년간 유지되어 온 조달 생태계의 핵심 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글은 연방 정부 내 클라우드 도입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일부 기관 및 기능 부문을 중심으로 진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GSA cloud information center의 Acquisition Challenges에 따르면 일부 중소규모 기관이나 대응 역량 미약 부처는 예산 제약, 전문 인력 부족, 기존 레거시 시스템 의존 등의 요인으로 인해 클라우드 전환 속도가 더딘 편이다. 이러한 제약 조건은 비용 효율성과 디지털 운영 최적화를 목표로 하는 새로운 기술 제안에 대한 수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주목할 점은 구글이 단일 인프라 공급이 아닌 통합 클라우드 서비스 패키지 형태의 제안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Google Workspace(생산성), Chronicle(보안), BigQuery(데이터 분석), Vertex AI(생성형 AI) 등으로 구성된 조합은 인프라를 넘어 조직 전반의 디지털 운영 효율화를 지원하는 전략적 도구로 기능한다. 이는 단가 자체보다는 포괄적 가치와 기능 통합에 초점을 둔 제안으로, 구글이 공공 시장을 바라보는 방향성을 보여준다.
즉, Google Cloud의 공공시장 접근은 단순한 가격 경쟁이 아닌 가치 기반 경쟁에 가깝다. 통합 기술 패키지를 통해 제품 차별화를 시도하며, 이는 기존 조달 시장의 균형 구조에서 전략적 리포지셔닝을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공 클라우드의 전략적 확장 가능성 - 인프라를 넘어 경험 중심 AI로
공공 클라우드의 확대는 비용 효율성과 보안 역량 확보를 넘어 정부기관의 정책 실행 및 서비스 운영 방식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변화로 이어진다. 특히,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가 점차 정착되면서 일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시민 참여 확대와 사용자 중심 인터페이스 개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클라우드 인프라가 단순한 저장 및 연산 자원을 넘어서 시민과의 접점을 설계하는 기반 기술로 확장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Google Cloud는 생산성·보안·데이터 처리 도구를 중심으로 Vertex AI 및 Gemini 모델과 같은 생성형 AI 플랫폼을 통해 사용자 상호작용 기반 서비스 설계 역량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디지털 민원 안내, 교육 콘텐츠 추천, 관광 정보 제공 등 일부 시민 접점 분야에서 맞춤형 응답 체계나 사용자 친화형 인터페이스 개선 가능성을 지닌다.
이와 같은 방향성을 보여주는 민간 사례 중 하나가 Google Cloud와 Behr Paint Company가 협력해 출시한 색상 추천 서비스 ChatHUE다. 이 서비스는 Vertex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자연어 입력(예: 차분한 분위기의 북향 거실에 어울리는 색)을 바탕으로 색상 옵션을 제시한다. ChatHUE의 구조는 사용자의 감성적 표현을 기술적으로 해석해 실질적인 선택으로 연결하는 형태이다. ChatHUE가 도시디자인, 포스터 등의 공공 분야에 적용된다면 경험 중심 인터페이스의 가능성을 실증하는 예로 평가될 수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서의 단계적 시장 확보
Google Cloud는 현재 공공 부문 클라우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연방 조달 체계와 같은 제도화된 기술 수요 시스템에 클라우드 인프라 공급자로서 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정부의 GSA 조달 구조와 같이 예측 가능하고 반복적인 수요가 발생하는 구조적 시장은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안정적인 레퍼런스와 운영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적 진입 포인트로 평가된다.
이러한 접근은 단기적인 수익 확보보다는 장기적인 신뢰성과 기술 안정성에 기반한 포지셔닝을 중시하는 공공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Google Cloud도 초기 단계에서는 복잡한 SaaS나 AI 서비스보다는 보안·정합성 요건을 충족하는 기본 인프라 서비스 공급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형태이다. 이는 기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공공 시장에서의 노출이 적었던 Google Cloud가 공공 조달 프로세스 진입 장벽을 순차적으로 해소하고자 하는 단계적 시장 진입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METAX =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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