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 데이터 결합해 일하는 방식 전환
세아그룹의 이순형 회장이 2일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철강 산업의 구조적 저성장 국면 속에서 세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이 회장은 불확실성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본원적 경쟁력의 초격차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의 글로벌 환경을 자국 우선주의와 안보 논리가 경제를 지배하는 ‘경제 요새화(Fortress Economy)’ 시대로 규정했다. 무역 장벽 확대, 탄소 규제 강화, 철강 산업의 공급 과잉과 저성장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이는 피해야 할 위험이 아니라 세아의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라는 인식이다. 그는 “가장 위대한 전략은 변화를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활용하는 것”이라며, 변화의 파고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를 주문했다.
이 회장은 2026년을 맞아 세아그룹이 집중해야 할 세 가지 핵심 과제를 명확히 했다. 첫째는 본원적 경쟁력의 초격차화다. 새로운 사업을 무작정 추종하기보다, 세아가 가장 잘하는 분야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친환경·고부가가치 제품과 기술에서 시장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둘째는 AI와 제조 데이터의 결합을 통한 일하는 방식의 전환이다. 이 회장은 AI를 더 이상 선택적 도구가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 무기”로 규정했다. 세아가 장기간 축적해 온 제조 데이터와 공정 노하우를 AI와 결합·내재화함으로써 생산성과 품질, 제조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이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제조 현장의 의사결정 방식 자체를 바꾸는 구조적 전환을 의미한다.
셋째는 해외 법인의 전략적 기지화다. 글로벌 각지에 위치한 해외 사업장을 단순한 생산 거점이 아니라, 현지 시장 변화를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 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호무역 강화 국면에서 해외 법인이 그룹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장은 이러한 전략의 전제 조건으로 하나 된 노사문화와 강한 실행력을 꼽았다. 서로에 대한 신뢰,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개척 정신, 그리고 집단지성에 기반한 실행력이야말로 불확실성의 격랑을 헤쳐 나가는 세아의 가장 큰 힘이라는 설명이다.
신년사 말미에서 이 회장은 2026년 병오년을 “광야를 거침없이 질주하는 붉은 말의 해”에 비유하며, 불확실성의 장벽을 넘어 세아그룹의 다음 6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그는 “세아인 모두가 하나 돼 도전 정신을 발휘한다면,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며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실천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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