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가 구글(Google)의 클라우드 보안기업 ‘위즈(Wiz)’ 인수 건(32억 달러 규모)에 대한 반독점 심사(antitrust review)를 통과시켰다. 이번 조치로, 역대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보안 분야 M&A가 본격적인 종착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미 법무부 반독점 심사 통과 — “합병 절차 최종 단계 진입”
위즈 CEO 아사프 라포포트(Assaf Rappaport)는 11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콘퍼런스에서 “미 법무부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했다”며, “아직 거래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중요한 이정표를 지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구글의 인수 계획은 규제 리스크의 가장 큰 고비를 넘긴 셈이다. 다만 잔여 행정 절차 및 해외 규제당국의 승인이 남아 있어, 최종 계약 종결은 2026년 초로 예상된다고 로이터통신(Reuters)은 전했다.
협상 과정 — “23억 달러에서 32억 달러로”
구글은 처음 2024년 위즈 인수를 230억 달러(약 31조 원) 규모로 제안했으나, 당시 라포포트 CEO는 “기업 가치가 그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협상을 거절했다. 이후 2025년 초 재협상이 진행되었고, 2025년 3월 구글이 320억 달러(약 43조 원)에 위즈를 인수하기로 공식 발표했다.
“당시 우리는 위즈가 단순한 보안 스타트업이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 보안의 차세대 표준이 될 수 있다고 확신했다.”
— 아사프 라포포트, Wiz CEO
위즈(Wiz) — “클라우드 보안의 유니콘에서 거대 생태계의 한 축으로”
위즈는 2020년 이스라엘에서 설립된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보안 전문가들이 창업했다. 현재는 AWS, Azure, GCP 등 멀티 클라우드 환경 전반의 보안 통합 관리를 제공하며,
보안 위협 탐지, 설정 오류 분석, 데이터 노출 방지 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4년 기준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고객사로 알려져 있다.
구글 클라우드 전략 강화 — “MS·아마존과의 보안 경쟁 본격화”
이번 인수는 구글이 보안 중심의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린 전략적 행보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Mandiant(2022) 인수로 보안 역량을 강화한 이후, 구글은 보안 서비스 포트폴리오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위즈의 인수로 구글은 GCP(구글 클라우드 플랫폼)의 보안 관리 통합, AI 기반 위협 탐지, 클라우드 규정 준수(Compliance) 자동화 등을 대폭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구글–위즈 인수는 6월 블룸버그(Bloomberg) 보도로 미국·EU 규제당국의 공동 심사 대상임이 알려졌다.
현재 미국 DoJ 심사를 통과한 만큼, 이제 EU 경쟁위원회(EC) 및 이스라엘 공정거래위원회의 검토가 남아 있다. 인수 절차는 2026년 1분기 내 공식 마무리될 예정이다.
“보안이 클라우드의 핵심 경쟁력이 되는 시대”
구글의 위즈 인수는 클라우드 산업이 단순한 저장·운영 인프라에서 보안 중심의 신뢰 인프라(Security-Centric Infrastructure)로 전환하고 있음을 상징한다.
2026년 본 계약이 마무리되면, 구글은 AI·보안·클라우드 3대 축을 통합한 초대형 기술 생태계를 완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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