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컬버시티에 위치한 틱톡 본사가 온라인 협박에 노출됐다. 사건은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틱톡 본사를 대상으로 위협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게시하면서 시작됐다.
컬버시티 경찰국은 협박의 주체가 33세의 조셉 마유요(Joseph Mayuyo)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즉시 수사에 착수했다.
그는 여러 SNS 플랫폼을 통해 반복적으로 폭력적인 위협을 가했으며, 특히 10월 3일에는 “틱톡 본사를 공격하겠다”는 명시적인 협박을 올렸다.
틱톡 측은 즉각 보안 매뉴얼에 따라 건물 전체를 대피시켰고, 현지 경찰에 긴급 대응을 요청했다.
이후 컬버시티 경찰국은 범죄영향팀(CIT), 특수집행팀(SET), 비상대응팀(ERT), 협상팀(CNT) 등 복수의 부서를 투입해 마유요의 자택을 포위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체포 시도 시 살아서 잡히지 않겠다”는 추가 위협성 발언을 온라인에 남겼다. 경찰은 즉시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발부받아, 현장 작전을 개시했다.
밤 10시 10분경, 경찰의 비상대응팀이 접촉을 시도하고 협상팀이 대화를 시작했다. 90분 넘는 긴 대치 끝에 마유요는 자택을 스스로 나와 체포되었고, 물리적 충돌 없이 사건은 마무리됐다. 이후 그의 자택에서는 다수의 증거물이 확보되었으며, 그는 캘리포니아 형법 422조(형사상 협박죄)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컬버시티 경찰국장 제이슨 심스(Jason Sims)는 “이번 사건은 경찰의 신속한 대응과 기업 보안팀의 협력이 가져온 결과”라며 “우리 부서는 모든 위협을 철저히 조사하며, 지역 사회와 기업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밝혔다. 틱톡 보안팀 역시 경찰과 긴밀히 협조하며, 현장 대피와 상황 대응을 체계적으로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협박을 넘어,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위협 양상을 보여준다.
온라인 공간에서의 위협이 더 이상 가상의 언어적 폭력이 아니라, 실제 기업 운영과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현실적 문제로 떠오른 것이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2024년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IC3)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온라인 협박(Extortion) 관련 신고 건수는 2023년 대비 약 59% 폭증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이처럼 급증하는 온라인 위협 중 특히 SNS 플랫폼을 중심으로 한 공격은 익명성과 확산성이 극도로 높아, 단 한 번의 악성 게시물이 기업의 영업 활동을 중단시키거나 지역 사회의 불안을 조성하는 심각한 사태로 이어지곤 한다. 이번 틱톡 본사 협박 사건은 온라인 협박이 물리적 안전까지 위협하는 새로운 전형으로 부상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였다.
틱톡은 최근 몇 년간 미·중 갈등 속에서 개인정보 보호, 데이터 저장, 기술 통제와 관련한 논란의 중심에 서 있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은 정치적 논쟁을 넘어, 실제 직원과 시민의 안전 문제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그 성격이 다르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이 직면한 보안의 범위가 ‘사이버보안’을 넘어 ‘사회적 안전보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이제 플랫폼 기업의 보안 전략은 단순히 서버를 지키는 일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과 공동체의 신뢰를 보호하는 일로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데이터 유출과 해킹 방어가 주된 과제였다면, 지금은 온라인 위협을 탐지하고, 물리적 공격으로 번지기 전에 대응하는 ‘통합 보안 체계’가 필수적이다. 이번 틱톡 사건에서도 지역 경찰과 기업 보안팀 간의 실시간 협력 체계가 신속한 진압의 핵심이었다.
전문가들은 이 사건을 계기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 단순한 콘텐츠 유통 채널이 아니라 ‘디지털 사회의 공공 인프라’로 인식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즉, 단순히 표현의 자유를 제공하는 공간을 넘어, 공공 안전을 지키는 역할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향후 플랫폼 기업들은 AI를 활용한 위협 탐지 기술을 고도화하고, 지역 경찰과의 데이터 연동 시스템을 구축하며, 직원과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위기 대응 훈련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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