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X(MetaX)]LG전자가 CES 2026에서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공지능을 제품 기능이 아닌 삶을 대신 실행하는 존재로 구체화했다. 이번 전시는 ‘당신에게 맞춘 혁신(Innovation in tune with you)’이라는 주제 아래 집, 차량, 거실, 엔터테인먼트 공간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하는 고객 중심 AI 전략을 보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시관 입구에는 두께 9mm대의 초슬림 무선 월페이퍼 TV ‘LG 올레드 에보 AI W6’ 38대를 천장에 매달아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대형 오브제를 연출했다. 관람 위치에 따라 38개의 화면이 하나의 미디어 아트로 조율되도록 설계해, 전시 메시지인 ‘조화롭게 맞춰지는 혁신’을 공간 자체로 시각화했다.
LG전자가 가장 강하게 제시한 메시지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이다. 홈 로봇 ‘LG 클로이드(LG CLOiD)’는 단순한 시연용 로봇이 아니라, 가사 노동을 실제로 대신 수행하는 존재로 등장했다.
클로이드는 출근 전 식단에 맞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고 오븐에 크루아상을 넣어 아침 식사를 준비하며, 사용자가 외출한 뒤에는 세탁물을 분류해 세탁기에 넣고, 세탁이 끝난 수건을 개어 정리하는 동작까지 수행한다. 이는 상황 인식, 사용자 생활 패턴 학습, 정밀한 팔과 손가락 제어가 결합된 결과다.
가전 역시 ‘도와주는 기계’가 아닌 ‘선제적으로 판단하는 시스템’으로 재정의됐다. AI 냉장고는 사용 패턴을 학습해 필요한 시점에 냉각 조건을 미리 조정하고, AI DD모터가 적용된 워시타워는 세탁물의 무게와 옷감, 습도를 분석해 세탁·건조 강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이 모든 가전은 AI 홈허브 ‘씽큐 온(ThinQ ON)’에 연결돼, 집 전체를 하나의 운영 체계처럼 관리한다.
차량용 솔루션에서도 공감지능은 명확한 방향성을 드러냈다. 투명 OLED가 적용된 전면 유리는 주행 상황에 따라 AI가 필요한 정보만 선별해 직관적으로 표시하고, 인캐빈 센싱 기술은 운전자의 시선을 분석해 위험 상황이 지속되면 자율주행 모드로 전환한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은 창밖 풍경을 인식해 관련 추억 사진이나 선호 콘텐츠를 추천하며, 차량을 ‘이동 수단’이 아닌 ‘탑승자 맞춤형 공간’으로 확장한다.
TV 영역에서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결합이 강조됐다. 올레드 에보 AI W6를 비롯한 2026년형 TV에는 3세대 알파 11 AI 프로세서가 적용돼 화질을 정교하게 보정하고, webOS 기반의 맞춤형 추천 시스템은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콘텐츠를 운영체계 수준에서 관리한다. LG 갤러리 플러스 서비스는 미술 작품부터 게임 일러스트까지 4,500여 개 콘텐츠를 제공하며, AI로 상상 속 이미지를 구현하는 경험도 제시했다.
엔터테인먼트 영역에서는 무선 환경에서도 4K·165Hz 영상을 손실 없이 전송하는 기술과, 최대 330Hz까지 전환 가능한 듀얼 모드 게이밍 디스플레이를 통해 고사양 게임 경험을 강조했다. 오디오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뮤지션 will.i.am과 협업한 ‘LG xboom’ 신제품 라인업을 공개하며 취향 기반 경험 확장을 이어갔다.
프리미엄 가전 ‘LG 시그니처’는 AI를 일상 대화 수준으로 끌어내렸다. LLM 기반 음성 인식으로 자연어 대화를 이해하는 냉장고, 내부 카메라로 재료를 식별해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븐, 원하는 굽기 상태를 판단해 알려주는 AI 브라우닝 알람 등은 AI를 기술이 아닌 생활의 일부로 재정의한다.
LG전자의 CES 2026 메시지는 분명하다. AI는 더 이상 말을 잘하는 기능이 아니라, 사용자를 대신해 판단하고 실행하는 존재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로봇이 아침을 준비하고, 가전이 집을 운영하며, 차량과 TV가 취향을 이해하는 구조. LG가 그리는 공감지능의 미래는 ‘편리함’이 아니라, 삶의 부담을 실제로 덜어주는 기술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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