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생태계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생활 시뮬레이션 게임 ‘패러라이브스(Paralives)’가 출시를 2026년 5월 25일로 연기한다.
프로젝트 리드 개발자 알렉스(Alex)는 팬들에게 공개한 장문의 메시지를 통해 “게임의 핵심 모드가 아직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플레이어에게 제대로 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6년간 이어진 소규모 개발,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플레이 테스트 결과가 결국 연기라는 결론으로 이어진 셈이다.

패러라이브스 팀 “현재 상태로는 내놓을 수 없다… 플레이 테스트에서 명확해졌다”
패러라이브스는 빌드 모드와 파라메이커(캐릭터 제작 시스템)에서 높은 자유도와 창의적 플레이를 제공하며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심스(The Sims)’가 독점해온 시장에서 보기 드문 인디 기반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는 점에서, 개발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은 작품이다.
그러나 개발팀은 최근 확대된 플레이테스트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문제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 알렉스가 언급한 핵심 문제
- 라이브 모드(Live Mode)의 버그가 여전히 잦음
- 마을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 부족해 ‘생활 시뮬레이션’으로서의 재미가 부족
- 플레이어 경험(UX) 품질이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함
따라서 단순한 기능 보수 수준이 아니라, “출시 기준 자체를 충족하기 위한 구조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는 것이 개발팀의 설명이다.
6년 개발, 팀원 2명 → 10명… ‘인디가 감당하기 어려운 장르적 난이도’
알렉스는 이번 메시지에서 패러라이브스 개발이 왜 장기화되는지 솔직한 기술적 배경도 공개했다.
그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은 사실상 세 개의 게임을 동시에 만드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 패러라이브스 개발 난이도 요약
- 고도화된 빌드 모드
- 높은 자유도의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시스템(파라메이커)
- 일상·감정·관계·시간·경제 등이 상호작용하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모드
AAA 게임 스튜디오들도 수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는 영역을, 패러라이브스 팀은 평균 10명 내외의 팀 규모로 해결해야 했다. 특히 초기 2~3명으로 시작해 점차 팀이 커지는 시기에는 각 기능 개발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어, 필연적으로 출시 일정이 길어졌다는 설명이다. 이는 인디 게임 중에서도 가장 제작 난이도가 높은 장르에 도전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서두르지 않겠다… 완성도 있는 출시가 더 중요하다”
패러라이브스 팀은 연기 발표와 함께 새로운 로드맵을 공개했다. 앞으로의 개발 방향은 크게 다음과 같다.
- 향후 중점 개발 분야
- 플레이어가 처음 게임을 접할 때의 경험(First-Time User Experience) 개선
- 라이브 모드 버그 대폭 감소
- 마을 상호작용 요소 강화
- 콘텐츠 추가보다 ‘기능 안정화’에 집중
이는 단순히 출시일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초기 얼리 액세스 경험을 심스 시리즈 등 기존 거대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11월 25일, 45분 분량 신규 게임플레이 영상 공개
이번 발표에서는 2025년 11월 25일 정오(EDT) 에 유튜브를 통해 45분간의 실시간 게임플레이 방송을 진행한다고도 밝혔다.
문제점만 발표한 것이 아니라 “현 상태의 게임”을 직접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라이브 모드 진척도, 게임 루프 구조, 활동 콘텐츠, 버그 상황 등을 공개적으로 설명하며 피드백을 받겠다는 점에서, 커뮤니티와의 소통을 중시해온 패러라이브스 팀의 철학이 이어지고 있다.
‘심스 이후 20년’… 인디가 만든 새로운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 있다
패러라이브스는 심스 시리즈가 거의 독점해온 ‘생활 시뮬레이션’ 장르에서 가장 강력한 인디 대항마로 평가받아왔다.
특히 EA의 심스4가 수년간 반복된 DLC 정책과 무료화 이후 콘텐츠 구조 비판을 받으면서, 패러라이브스는 더욱 큰 기대를 모았다.
- 패러라이브스가 주목받은 이유
- DLC 없는 완전한 기본 게임을 약속
- 커뮤니티 친화적 개발 과정
- 높은 창의 자유도
- 인디 특유의 감성적 크리에이티브
연기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개발팀이 강조한 것처럼 “지금 내놓기보다는, 오래 사랑받는 게임을 만들기 위한 선택”이라는 점에서 커뮤니티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디 개발의 현실, 그리고 장르의 미래를 여는 도전
패러라이브스의 연기는 단순한 일정 변경이 아니다. 이것은 ‘인디 팀이 고난도 시뮬레이션 장르를 어떻게 완성해 나가는가’라는 실험의 연장선이며, 동시에 플레이어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겠다는 선언이다.
2026년 5월 25일. 지연된 시간만큼 결과가 높아질지, 패러라이브스가 라이프 시뮬레이션 장르의 새로운 기준을 세울 수 있을지 업계와 커뮤니티는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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