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협업 실험의 현실적 한계
Meta가 VR 협업 서비스 Horizon Workrooms를 공식 종료한다. 메타는 2026년 2월 16일부로 Workrooms의 독립 실행형 앱 서비스를 중단하고, 서비스와 연동된 사용자 데이터를 전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메타버스 기반 업무 공간이 상용 협업 도구로 정착하는 데 직면한 한계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결정으로 평가된다.

종료 이후에는 Workrooms에 더 이상 접근할 수 없으며, 이용자는 종료 전까지 전용 사이트와 메타 계정 센터를 통해 프로필 정보, 회의 기록 등 일부 데이터를 확인하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조직 관리 계정 사용자의 경우에는 내부 정책에 따라 데이터 다운로드가 허용된다. 메타는 Workrooms는 종료하지만, Meta Horizon 플랫폼 자체는 유지되며 생산성과 소셜 기능을 아우르는 공간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orizon Workrooms는 메타가 ‘메타버스에서의 업무’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선보인 대표적 서비스였다. 가상 회의실에서 아바타로 만나 화이트보드, 화면 공유, 원격 데스크톱 등을 활용하는 공간 기반 협업을 내세웠고, 팬데믹 이후 원격근무 확산 국면에서 화상회의의 다음 단계라는 기대를 받았다. 그러나 실제 기업 환경에서의 활용도는 제한적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에서는 서비스 종료의 배경으로 기술보다 사용성의 벽을 지목한다. 이미 협업 시장은 2D 기반 도구들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고, VR 회의는 장비 착용과 피로도, 공간 제약 등으로 일상적 업무 흐름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기 어려웠다. 몰입감은 장점이었지만, 생산성 향상이 명확히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장비와 학습 비용은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메타의 전략 중심축 이동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온다. 메타는 메타버스를 단일 업무 앱이 아니라 다양한 앱이 올라가는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Workrooms처럼 직접 만든 협업 도구보다는 서드파티 생태계를 키우는 편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타는 개인 업무에는 원격 데스크톱, 회의·협업에는 외부 VR 협업 앱, 소셜 영역에는 Horizon Worlds를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번 종료는 VR을 통한 생산성 시도 자체의 포기가 아니라, 메타가 직접 모든 영역을 구현하겠다는 전략에서 물러난 결과에 가깝다. 메타버스는 업무 혁명의 주 무대라기보다 보조적 도구로 정착할 가능성이 커졌고, 기업용 메타버스의 성패는 기술 완성도보다 조직 문화와 기존 워크플로와의 적합성에 달려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됐다.
Horizon Workrooms는 가상 사무실이라는 개념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한 선도적 실험이었다. 다만 협업의 표준이 이미 굳어진 현실과 VR의 물리적 제약, 그리고 메타의 플랫폼 중심 전략 전환 속에서 그 역할을 마쳤다. 이번 결정은 미래의 업무가 더 몰입적인 공간이 아니라, 더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기술 위에서 완성된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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