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의 합성훈련환경 구축 현황
방위산업계 주요 플레이어와 민·군 기술 협력
메타버스 훈련환경 시장 규모와 투자 동향
지속 가능한 군사 메타버스 구축의 과제
메타버스 기반 군사 훈련환경의 부상
오늘날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Synthetic Training Environment, STE)은 전세계 군대의 훈련 체계를 혁신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가상훈련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병력과 지휘관이 함께 훈련하고 시나리오를 반복 연습할 수 있는 “군사 메타버스”를 구현합니다. 미국, 영국 등 국방 선진국들은 이러한 군사 메타버스 실현을 위해 클라우드 기반 차세대 모의훈련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상호운용성, 확장성, 보안성을 갖춘 클라우드-네이티브 솔루션을 지속적이고 접근성 높은 군사 메타버스의 핵심 요건으로 삼고 있습니다hadean.com. 다시 말해 언제 어디서나 안전하게 접속 가능한 24/7 가상훈련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군사훈련 분야에서도 민간 클라우드 기술과 가상/증강현실, AI 등의 첨단 ICT를 적극 도입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군사 훈련의 효과와 효율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동시에, 관련 방위산업 및 기술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주요국의 합성훈련환경 구축 현황
세계 주요 군대는 라이브(Live) 훈련, 가상(Virtual) 훈련, 모의(Constructive) 훈련을 통합한 차세대 합성훈련환경(STE) 비전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 육군은 합성훈련환경(STE) 프로그램을 통해 복잡하게 파편화된 기존 모의훈련 체계를 단일 통합 시스템으로 탈바꿈하고자 합니다. STE는 클라우드 기반으로 훈련 콘텐츠를 전장 최전선까지 실시간 전송하여 모든 병사가 위치에 상관없이 최신 훈련 시나리오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미 국방부 공동전투 클라우드(JWCC) 등 군용 네트워크를 활용하며, One World Terrain(OWT)과 같이 전 세계 지형 데이터를 3D로 통합하는 기술도 개발 중입니다. OWT는 지구상의 임의 지역을 가상 전장으로 구현하여 병사들이 실제 임무 전에 해당 지형과 동일한 가상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구성요소입니다. 미 공군 역시 통합 모의환경(Joint Simulation Environment, JSE) 프로젝트를 통해 F-35 전투기 등 다양한 항공 플랫폼의 고정밀 가상시험·훈련장을 구축하고 있으며, 동시에 시뮬레이터 공통 아키텍처 요구사항(SCARS) 이니셔티브를 통해 2,400여 개에 달하는 전 세계 공군 시뮬레이터 장비에 공통 오픈 아키텍처 기반 소프트웨어를 적용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CARS의 목표는 각지에 분산된 시뮬레이터를 앱 스토어 개념으로 통합 관리하여 신속한 업데이트와 사이버 보안이 가능한 사설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으로, 이는 장기적으로 미군 훈련체계의 유연성과 지속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국적 연합 훈련을 중시하는 나토(NATO)는 회원국 간 이질적인 모의훈련 시스템을 연결하고 신속히 구성하기 위한 M&S(Molding & Simulation) as a Service 개념을 연구해왔습니다. 이는 공유 모델·시뮬레이션 컴포넌트와 데이터, 서비스를 클라우드 상에서 조합하여 필요한 훈련 시나리오를 빠르게 구성하는 방안으로, 이러한 구상을 발전시켜 NATO는 차세대 모델링 & 시뮬레이션(NG M&S)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습니다. NG M&S는 지속적이고 유연한 모의훈련 능력을 제공하여 연합훈련뿐만 아니라 능력개발, 작전지원 등 다양한 용도에 활용될 상시 가용 M&S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영국은 연합훈련 전환 프로그램(CTTP)에 약 6억 파운드(한화 약 1조 원) 규모를 투입하여 미래 다영역작전에 부합하는 통합·원정형 훈련체계를 수립하고자 합니다. 영국 육군은 CTTP 산하에 여러 파일럿 프로젝트(pathfinder)를 진행하며 클라우드 활용 훈련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스타트업 Hadean의 기술로 클라우드 상에 지속적인 중앙 시뮬레이션을 구축하고 다양한 LVC 훈련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스트리밍하는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이처럼 클라우드는 영국 군이 세계 어디서든 대규모 연합훈련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인프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영국 국방부(MoD)는 모든 국방 분야에 클라우드를 활용하겠다는 클라우드 전략 로드맵을 수립하고, 국방 합성환경 플랫폼(DSEP) 개발을 추진 중입니다. DSEP는 방위산업체와 군이 공동 활용할 확장형 시뮬레이션 플랫폼으로서, 각종 M&S 데이터와 모델,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모아 훈련 목적에 맞게 조합·배포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DSEP를 통해 영국은 다양한 레거시/신규 훈련 시스템 간 상호운용성 보장과 컴포넌트 기반 유연한 시나리오 구성, 그리고 배포의 자동화를 실현하여 합성훈련환경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입니다.

방위산업계 주요 플레이어와 민·군 기술 협력
합성훈련환경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방위산업계의 주요 플레이어들도 속속 참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전통 방산기업으로는 BAE 시스템즈,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레이시온, 사브(Saab), 탈레스(Thales) 등 업계 리더들이 앞다투어 가상훈련 솔루션을 개발 및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오랜 군사훈련 노하우에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하고, LVC 통합훈련, 사이버보안 시뮬레이터 등 신개념 훈련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캐나다의 CAE는 항공 시뮬레이터 분야 강자로서 가상훈련 소프트웨어를 공급해왔고, Bohemia Interactive Simulations(BISim)은 미군의 OWT 개발 등에 참여하다가 2022년 BAE 시스템즈에 인수되어 대형 방산기업 산하에서 그 기술을 확대 적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수합병과 전략적 제휴는 합성훈련환경 분야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주요 전략으로, 실제로 2025년 1월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과 BAE 자회사 BISim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어 차세대 모의훈련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한편 스타트업 및 첨단 ICT 기업들의 활약도 두드러집니다. 영국 스타트업 Hadean은 본래 게임 산업에서 축적한 대규모 분산 시뮬레이션 기술을 바탕으로 영국 육군의 클라우드 훈련 실험을 지원하여, 클라우드 기반 군사훈련의 가능성을 입증해냈습니다. Hadean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하여 자사의 메타버스 인프라를 MS 애저(Azure) 클라우드에 연계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하였는데, 이를 통해 확장성과 상호운용성, 보안성이 뛰어난 클라우드 기반 군사훈련 기능을 공동 개발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는 글로벌 IT 기업이 군사 훈련 메타버스 시장에 본격 참여한 사례로서 큰 의미를 갖습니다. 영국의 또 다른 스타트업 Improbable도 영국 전략사령부 및 육군과 계약을 맺어 단일 합성환경(SSE) 기술 실증을 진행하는 등, 게임엔진 및 클라우드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첨단 스타트업들은 민간의 혁신 기술을 군의 요구에 맞춰 제공함으로써, 전통 방산기업과 상호보완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이러한 민·군 기술 협력은 영국에서 특히 활발하여, BAE 시스템즈가 주도한 Project OdySSEy의 경우 Hadean, Pitch, Inzpire, VRAI, Plexsys, BISim 등 다수의 중소 기술기업들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해 공군 전투기 시뮬레이터부터 JTAC(공중통제요원) 훈련체계까지 다양한 요소를 하나의 싱글 메타버스 훈련환경에 연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처럼 한 나라의 군사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는 대기업-스타트업-군 기관이 긴밀히 협업하여 각자 강점을 살리는 민·군 협력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민간 XR 기업과 군이 협력하여 맞춤형 STE 플랫폼을 구축하는 시도가 이뤄졌습니다. 피앤씨솔루션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지원한 2023년 메타버스 선도 프로젝트의 하나로, 육군 교육사령부와 함께 메타버스 합성환경훈련 시범체계 구축 및 실증 과제를 수행하였습니다. 2023년 6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진행된 이 과제에서 피앤씨솔루션은 육군 제3기갑여단 내 훈련장에 가상훈련 플랫폼과 VR 시뮬레이터를 설치하고, 40명 병사가 동시에 참여할 수 있는 중대급 전술훈련 시나리오를 구현하여 실제 장병들을 대상으로 실증 평가를 완료하였습니다. 그 결과 이 시스템은 2025년 1월 최종 성과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았습니다. 해당 시범체계를 통해 3기갑여단에는 다음과 같은 구성 요소가 설치·운용되었습니다.
훈련 관리 도구 (교관이 훈련을 설계·통제하는 소프트웨어)
가상 전투 훈련장 (부대 훈련지역을 본뜬 VR 공간)
훈련 콘텐츠 (다양한 전투 시나리오와 AI 기반 상황생성)
보병 훈련기 (병사가 착용하는 VR/AR 장비 또는 무기 시뮬레이터)
경량형 시뮬레이터 (차량/장비 조종 등 특정 훈련용 간이 시뮬레이터)
또한 이 플랫폼은 육군 기존의 합성훈련체계(KCTC 등)와 연동을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장병들은 다양한 가상 전투 시나리오를 체험하며 효과적인 합동 전술훈련을 수행하고, 지휘관들은 데이터 기반으로 훈련 평가 및 전술 검토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장에 참여한 군 관계자는 “한국군 특성에 맞춘 합성훈련환경 체계를 구축하고 시범 운용한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라고 평가하였으며, 피앤씨솔루션 측도 “지속적인 유지보수와 보완을 통해 플랫폼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며 본 사업이 한국군 맞춤형 콘텐츠와 한반도 지형을 적용한 만큼 “향후 우리 군 훈련체계 발전은 물론 K-국방 산업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국내에서도 군사 메타버스 분야에 민간 XR 기술을 접목하여 자체적인 STE 역량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메타버스 훈련환경 시장 규모와 투자 동향
군사 합성훈련환경은 방위산업 분야의 유망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군사 모의훈련 및 시뮬레이션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3억 달러에서 연평균 7.9% 성장하여 2030년경 2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방위산업 전반의 국방예산 증가와 지정학적 갈등 고조가 가상훈련 수요를 높이고 있으며, AR/VR과 AI 기술의 성숙으로 훈련 효과는 극대화되면서 비용과 위험은 감소하는 추세라 군 당국의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2023년 세계 군사비 지출은 전년도 대비 6.8% 증가한 2조4천4백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중 양국이 전체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며 군 현대화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 중 상당 부분이 첨단 훈련체계 구축에 할당되어, 각국 군은 고충실도 시뮬레이터, AI 기반 훈련 프로그램, 메타버스 기술 접목 훈련환경 등에 예산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시장 투자 동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각국 군의 대규모 사업이 산업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미국 육군 STE 사업이나 영국 CTTP(600백만 파운드 규모) 외에도, 미 공군은 VR 기반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해군은 가상 함정 전투정보센터(CIC) 훈련 체계 등에 투자를 늘리고 있습니다. 방산 기업 간 협업과 합종연횡도 활발하여, 전통적인 모의훈련 강자였던 CAE, 탈레스 등이 게임 엔진 업체와 손잡거나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BAE 시스템즈는 2023년 자사 자금으로 Project OdySSEy라는 단일 합성훈련환경 연구를 추진하였고, 2025년 미 해군으로부터 2억5천만 달러 규모의 전투체계 훈련지원 계약을 수주하여 함정 훈련 시스템의 통합을 맡았습니다. 독일 라인메탈은 앞서 언급한 BISim 협력을 통해 소프트웨어 역량을 보강하는 한편, 2024년에는 미 스타트업들을 인수하여 자율무인체계 훈련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나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의 빅테크 기업도 군사훈련 메타버스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 육군과 증강현실 기반 전투훈련장치 IVAS 개발에 협력하고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으며, 엔비디아(Nvidia) 같은 기업은 시뮬레이션용 옴니버스(Omniverse) 플랫폼을 통해 군사훈련용 디지털 트윈 환경 구현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산업 주체의 투자가 이어지며 군사 메타버스 관련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 미 캘리포니아의 Red 6사는 AR 공중전 훈련 플랫폼으로 주목받아 미 공군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하였고, 이스라엘의 Edge사 등은 VR 사격훈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중동 지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한편 국제 방산 전시회(I/ITSEC) 등의 전문 행사에서는 해마다 군용 VR/AR, AI 훈련 솔루션이 쏟아져 나오고, NATO 등 국제기구도 공동 표준화 노력과 함께 관련 연구개발 자금을 늘리고 있습니다. 요약하면, 군사 훈련환경의 메타버스화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어 전례 없는 규모의 자본과 기술이 투입되고 있으며, 그 시장 규모도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특히 아시아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뚜렷합니다. 일본은 자위대 훈련에 VR 장비를 도입하고 있고, 인도도 2030년까지 다수의 가상훈련 센터를 설립할 계획입니다. 중국 역시 자체 메타버스 기술로 가상전장을 구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군사 훈련의 첨단화를 적극 추진 중입니다. 실제로 한 시장조사에서는 미국,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 중국, 러시아, 한국, 일본 등에서 VR/AR 군사훈련 수요가 높게 나타났다고 전합니다. 한국의 경우 앞서 소개한 시범사업 외에도, 국방부와 방위사업청 주도로 가상훈련체계 연구개발 사업을 검토 중이며, 한화시스템 등 국내 방산업체들도 VR 기반 전투기 시뮬레이터나 메타버스 병영훈련 솔루션 등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한 국내외 투자 동향은 방산 분야 신규 시장 진입을 모색하는 ICT 기업들에게도 협업 기회를 제공하며, 정부의 국방 AI·메타버스 예산 증액을 통해 K-방위산업의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전망입니다.

지속 가능한 군사 메타버스 구축의 과제
메타버스 기반 군사훈련환경은 거대한 가능성과 함께 여러 기술적·제도적 과제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주요 과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기종 훈련시스템의 상호운용성: 현재 각 군별, 분야별로 운용 중인 시뮬레이터와 훈련 소프트웨어들은 서로 다른 프로토콜과 표준을 사용해 단절된 환경을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통합 합동훈련을 할 때 연동에 어려움이 있고, 부대 간 혹은 국가 간 공동훈련 시 시스템 간 호환성 문제가 발생합니다. 지속적인 군사 메타버스가 성공하려면, 표준화와 공개형 아키텍처를 통해 육·해·공·우주·사이버 모든 도메인의 시뮬레이션이 하나의 환경에서 끊김없이 연결되어야 합니다.
방대한 지형·환경 데이터의 생성 및 관리: 전 세계를 가상훈련장으로 삼기 위해서는 실제 지형 데이터를 고해상도로 모델링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야 합니다. 그러나 임무 지역과 유사한 지형을 구하기 어렵거나, 소스 데이터가 부정확하면 사실성과 신뢰성이 떨어집니다. 미 육군의 OWT처럼 자동화된 지형 생성도구가 등장하고 있지만, 여러 플랫폼 간 지형 데이터를 동기화하고 동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은 매우 복잡한 도전과제입니다. 향후에는 인공위성/드론 영상의 실시간 3D 변환, 절차적 생성기법 등으로 이 문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확장성과 동시훈련 인원 문제: 기존의 군 시뮬레이터는 동시 접속 인원과 규모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대대급 이상 수백 명 규모의 훈련을 가상환경에서 시행하려면, 막대한 연산 처리와 네트워크 부하를 감당할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성이 필수적입니다. 예컨대 미군은 전세계에 76개의 대형 시뮬레이션 센터를 두고 수백 명이 참여하는 컴퓨터 모의훈련을 실시하지만, 이를 하나의 클라우드 환경으로 통합하는 데에는 서버 병목과 지연(Latency) 등의 기술적 문제가 잔존합니다. 따라서 분산 컴퓨팅과 엣지 컴퓨팅을 결합하고, 5G/6G와 같은 고속 통신망을 활용하여 대규모 훈련의 원활한 동기화를 이루는 것이 과제입니다.
데이터 저장·보안 및 네트워크: 대규모 가상훈련이 일상이 되면 그만큼 데이터 관리 부담도 커집니다. 수백~수천 명이 발생시키는 훈련 기록 데이터, AI 교관이 활용하는 학습 데이터 등이 쌓이면 이를 저장·분석·보존하는 체계가 필요합니다. 또한 클라우드 기반 훈련은 필연적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접속하므로, 사이버 보안이 중요한 이슈입니다. 적대적 해킹이나 교란 없이 훈련 데이터를 보호하고, 아울러 네트워크 지연이나 두절 시에도 훈련을 지속할 수 있는 오프라인 모드/복구 능력이 요구됩니다. 미 국방부와 주요 국방기업들은 이러한 보안 문제를 인지하고 폐쇄형 군용 클라우드 구축, 데이터 암호화 및 접근통제 등 다각도의 대책을 개발 중입니다.
비용 및 운영의 효율성: 가상훈련이 실병기 동원 훈련보다 저렴하다고는 해도, 여러 종류의 시뮬레이터를 도입·유지하는 초기 투자 비용과 지속적인 운영 비용은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노후 장비를 최신 시스템으로 교체하고, 소프트웨어를 계속 업데이트하며, 훈련 담당 인력을 재교육하는 등의 숨은 비용도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군의 과학화전투훈련장(KCTC)을 VR/AR 기술로 고도화하려면 장비 도입 외에도 콘텐츠 개발, 데이터 센터 구축, 전문 인력 양성 등에 상당한 예산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비용 대비 효과 분석을 통해 투자 우선순위를 정하고, 민간 클라우드 활용 등으로 비용을 분담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인적 요소와 제도적 수용성: 마지막으로, 기술이 갖춰져도 이를 사용하는 사람과 조직의 문제가 남습니다. 베테랑 지휘관일수록 가상훈련보다 실병 훈련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고, 젊은 장병들은 게임에 익숙하지만 군사훈련 메타버스의 진지성을 간과할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선 가상훈련의 효과를 객관적으로 입증하고, 실제 훈련 성과와 연결시키는 평가지표 개발이 필요합니다. 또한 각 나라별로 정책·제도를 정비하여 가상훈련 데이터의 법적 효력 (예: 평가 결과의 승진 반영 등)이나 훈련 중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 등을 명확히 해야 합니다. 표준 교범과 매뉴얼 작성도 중요한데, 전통적 훈련 교리에 더해 가상환경에서 지켜야 할 원칙과 절차를 확립해야 합니다. 예컨대, 메타버스 훈련 중 부대 지휘체계, 음성통신 규칙, AI 교관의 권한 한계 등을 규정하는 식입니다. 결국 기술·인프라뿐 아니라 인적 자원 개발과 제도 마련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지속 가능한 군사 메타버스가 완성될 것입니다.
결론 및 전망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은 미래 국방훈련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미국, 영국을 비롯한 선진 군대의 선행사례에서 보듯, 클라우드와 XR 기술을 접목한 가상훈련은 시공간 제약을 뛰어넘어 새로운 차원의 전투 대비태세를 갖추게 합니다. 실전과 유사한 몰입형 환경에서 병사들은 더욱 빈번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로 훈련하여 임전능력을 높이고, 지휘부는 데이터에 기반한 의사결정 훈련을 통해 전술적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규모 연합훈련을 가상공간에서 시행함으로써 훈련 비용을 절감하고 민간인 피해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점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 덕분에 군사 메타버스 산업은 계속 성장할 것이 분명하며, 방위산업의 지형도도 재편할 전망입니다. 전통적인 무기체계 위주의 업체들도 훈련 소프트웨어와 데이터 서비스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고, ICT 기업들은 축적된 기술을 국방 영역에 적용하여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습니다. 특히 AI 교관, 지능형 가상인간 적군, 전장 데이터 분석 등 첨단 기술과 결합된 훈련 서비스는 향후 방산 수출에서 한국형 훈련 패키지로서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 군도 이러한 흐름에 맞추어 민·군 협력을 통한 혁신을 가속화해야 할 것입니다. 앞서 성공적으로 시범 운영된 한국형 STE 사례를 확장하여, 전군 차원의 통합 메타버스 훈련체계 로드맵을 수립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국내 XR/게임 산업의 뛰어난 역량을 방위사업과 연결할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과 투자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물론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분명 존재하지만, 도전 요인은 곧 기술 발전과 산업 기회의 반대면이기도 합니다. 상호운용성, 보안성,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표준과 솔루션이 탄생하고,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한국은 ICT 강국이자 독자적 군사훈련 노하우를 보유한 국가로서, 메타버스 훈련환경 분야에서 충분한 선도자가 될 잠재력이 있습니다. K-국방 메타버스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한다면, 이는 우리 군 전투력 향상은 물론이고 우방국에 수출하여 新한류 방산상품으로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5년, 10년 내에 군사훈련 풍경은 지금과 완전히 달라져 있을 것입니다. “메타버스 부대”, “디지털 트윈 전투훈련”과 같은 개념이 현실화되어, 병사들은 실전 투입 전 가상세계에서 수백 번 싸워보고 나가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국방 관계자와 산업 종사자들은 이 거대한 변화의 흐름을 주시하면서, 기술적 혁신과 창조적 협력으로 다가올 군사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참고문헌
Fawkes, A. (2023, June 19). How the military metaverse is transforming defence training programmes. Hadean 블로그. https://hadean.com/blog/how-the-military-metaverse-is-transforming-defence-training-programmes-2/
구교현. (2025, February 12). 피앤씨솔루션, 메타버스 기반 합성훈련환경 시범체계 성공적 구축·실증 완료. 전자신문. https://www.etnews.com/20250212000314
Carberry, S. (2022, November 30). I/ITSEC News: U.K. Army to test cloud-based simulation in the field. National Defense Magazine. https://www.nationaldefensemagazine.org/articles/2022/11/30/uk-army-to-test-cloud-based-simulation-in-the-field
Research and Markets. (2025, June 4). Military Simulation & Training Market – Global Outlook & Forecast 2025-2030 [Press release]. GlobeNewswire. https://www.globenewswire.com/news-release/2025/06/04/3093860/0/en/Military-Simulation-Training-Market-Global-Outlook-Forecast-2025-2030-with-Company-Profiles-for-BAE-Systems-CAE-Lockheed-Martin-Rheinmetall-Saab-and-Thales.html
Ahmed, R. (2023, October 16). Addressing the challenges of military training simulation. Military Embedded Systems. https://militaryembedded.com/avionics/synthetic-vision/addressing-the-challenges-of-military-training-simu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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