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스레드에서 새로운 커뮤니티 노트(Community Notes) 기능을 시험 중이다.
이번 기능은 특정 게시물이 혼란을 줄 수 있거나 맥락이 부족하다고 판단될 때, 일반 이용자가 직접 설명을 보완하고 다른 사용자들이 그 설명이 유용한지 평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메타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가이 로젠(Guy Rosen)은 자신의 계정을 통해 “이제 누구나 노트를 요청하거나 노트가 도움이 되는지 평가할 수 있다”며 기능 확장을 알렸다. 그는 현재까지 7만명 이상의 기여자가 1만5,000개 이상의 노트를 작성했으며, 이 중 6%가 실제로 게시됐다고 소개했다.
커뮤니티 노트의 핵심은 다양한 관점을 가진 이용자들의 합의다. 예를 들어, 평소 의견이 엇갈리던 사람들이 특정 노트를 모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면, 해당 노트는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이 같은 알고리즘은 다양한 시각에서 신뢰할 만한 맥락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됐다.
메타는 “어떤 게시물에 노트를 붙일지, 어떤 내용이 들어갈지는 메타나 외부 팩트체커가 결정하지 않는다”며 커뮤니티 자율성을 강조했다. 다만 작성된 노트와 기여자가 커뮤니티 표준을 준수하는지는 메타가 관리한다.
현재는 미국 거주, 만 18세 이상, 6개월 이상 유지된 계정, 그리고 휴대폰 번호 인증이나 2단계 인증을 마친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다. 대기자 명단에 등록된 기여자들은 베타 프로그램 시작 시 순차적으로 참여 초대를 받게 된다.
‘집단 지성’으로 가짜뉴스에 대응할 수 있을까
커뮤니티 노트는 트위터(현 X)의 ‘바드워치(Birdwatch, 현 Community Notes)’ 모델과 유사한 접근을 취하고 있다. 즉, 팩트체크 권한을 전문가 집단에서 일반 사용자 집단으로 분산시키는 것이다.
긍정적 측면에서 이는 △팩트체크 자원의 한계를 보완하고 △다양한 맥락을 제공하며 △이용자 참여를 통한 투명성 강화라는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정치적 편향성 논란이 빈번한 소셜미디어 환경에서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집단의 합의”라는 기준은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우려도 존재한다. △참여자의 편향성 △노트 작성·평가 과정에서의 집단 극화 △알고리즘 악용 가능성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노트가 팩트 자체보다 해석·맥락 중심으로 흐를 경우, 오히려 혼란을 키울 위험도 있다.
그럼에도 메타가 커뮤니티 노트를 도입한 것은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플랫폼 신뢰 회복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2024년 미국 대선과 여러 글로벌 정치 이벤트를 거치면서, 가짜뉴스·허위 정보 관리 능력은 빅테크의 사회적 책무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META-X.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