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톱 시대의 마지막 메신저가 사라지고,
AI 메신저 시대의 게이트가 열린다
메타(Meta)가 공식 공지를 통해 Mac용 Messenger 데스크톱 앱의 지원 중단을 발표했다. 이 결정으로, 2025년 말 기준 모든 Mac 사용자는 60일 이내에 앱을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되며, 메신저 기능은 자동으로 Facebook 웹사이트(facebook.com) 또는 Messenger.com으로 리디렉션된다.
즉, 메타는 데스크톱 전용 메신저 환경을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모든 메시징 기능을 웹 기반·AI 통합형 플랫폼으로 이동시키는 셈이다.
‘메신저의 황금기’가 끝나고 있다
Messenger는 2011년 Facebook에서 독립된 형태로 등장했다. 모바일 시대 초기에 WhatsApp, LINE, KakaoTalk과 함께 ‘메신저 4대 천왕’으로 불리며 ‘데스크톱에서도 대화할 수 있는 소셜 네트워크형 채팅 도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이 일상의 중심이 되면서 점차 이중 구조의 부담을 떠안게 된다.
- 모바일과 데스크톱의 동기화 문제
- 운영체제(OS)별 업데이트 지연
- 그리고 메타의 핵심 서비스(Instagram, Threads, WhatsApp) 간 기능 중복
이런 배경 속에서 '하나의 메시징 네트워크로 통합'하려는 메타의 장기 전략이 가속화된 것이다.
‘보안 스토리지(secure storage)’와 종단간 암호화 구조 전환
이번 종료의 겉보기 이유는 '보안 스토리지 설정'이다.
공지문은 다음과 같이 강조한다.
"Messenger에서 보안 스토리지를 사용하도록 설정하지 않은 사용자는 웹 버전으로 이동하기 전에 반드시 PIN을 설정해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데이터 이전 절차가 아니라, 메타가 Messenger 전체를 새로운 ‘종단간 암호화(E2EE)’ 아키텍처로 재설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즉, 메타는 데스크톱 앱(로컬 저장 기반) → 클라우드-웹 기반 보안 스토리지(Encrypted Cloud Sync) 구조로 메신저 시스템을 완전히 이전하고 있다. 이 변화는 기술적으로 'Messenger의 WhatsApp화(WhatsApp-ization)'라고 볼 수 있다.
‘앱 종료’가 아니라 ‘플랫폼 통합’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앱 종료처럼 보이지만, 실제 메타의 의도는 Messenger, WhatsApp, Instagram DM을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묶는 것이다.
이미 2024년부터 메타는 'Cross-App Messaging' (앱 간 메시징 호환) 기능을 단계적으로 테스트했고, Messenger와 Instagram DM을 사실상 같은 백엔드 서버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Mac용 Messenger의 종료는 바로 이 통합 아키텍처를 위한 정리 수순이다.
핵심 변화 요약

즉, 이번 결정은 Messenger를 ‘종료’시키는 것이 아니라, Meta AI 생태계로 흡수·통합하는 전환점이다.
'앱은 사라져도 대화는 남는다'
많은 사용자는 이번 종료로 채팅 기록이 사라질까 우려했지만, 메타는 보안 스토리지 설정을 전제로 데이터를 유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즉, PIN 기반 암호화 스토리지 활성화 →Facebook.com 또는 Messenger.com 접속 시 자동 복원.
이는 단순히 기술적 이관이 아니라,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을 유지하며 Meta의 클라우드 생태계로 편입시키는 장치다.
또한 Facebook 계정 없이 Messenger를 사용하던 이용자도 Messenger.com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도록 별도 경로를 마련했다. 이는 ‘계정 없는 사용자’를 위한 최소한의 독립성 유지로 볼 수 있다.
데스크톱 앱의 몰락과 웹 중심 시대의 귀환
이번 사례는 더 넓게 보면, ‘앱의 시대에서 웹의 시대로 다시 돌아가는 흐름’을 상징한다.
Microsoft Teams, Slack, Discord 등은 웹앱 중심으로 전환 중이고, Zoom도 Mac/Windows용 앱보다 웹 접속 중심 전략을 강화했다. 이는 OS별 배포와 보안 업데이트의 부담을 줄이고, AI 기능·실시간 번역·통합검색 등 클라우드 기반 기능 확장을 빠르게 도입하기 위함이다.
Messenger for Mac의 종료는 결국 'AI 중심 웹 메신저 시대'로의 진입 선언이다.
메타는 왜 Messenger를 줄이고 AI를 키우는가
메타의 핵심 전략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AI 전환: ChatGPT·Gemini·Copilot과 경쟁하기 위해, Meta는 ‘Meta AI’ 챗봇을 Messenger·Instagram·WhatsApp에 동시에 탑재 중이다.
서비스 통합: 다중 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묶어, 사용자의 대화·검색·쇼핑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려는 목적.
운영 효율화: 각 OS용 앱 유지·보안 비용 절감, 대신 웹 기반으로 빠른 피처 롤아웃 가능.
결국 Messenger for Mac의 종료는 메타가 AI·웹 중심 구조로 완전히 전환하는 상징적 조치다.
메신저의 종말이 아니라, ‘AI 대화 플랫폼’의 시작
Messenger for Mac의 종료는 단순한 서비스 중단이 아니라 대화의 방식이 바뀌는 예고편이다.
이제 대화는 앱 안이 아니라, AI가 있는 모든 곳에서 이어진다.
과거의 Messenger는 ‘사람과 사람을 연결’했지만, 미래의 Messenger는 ‘인간과 AI, 그리고 플랫폼을 연결’하게 될 것이다.
60일 후, Mac용 Messenger는 사라지지만, 그 빈자리를 메우는 것은 AI가 대화하는 새로운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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